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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유민지는 백신우을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백신우가 유민지에게, 이 가족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서, 유지민은 항상 아버지의 일부일처제를 깨뜨린 제3자였다. 유지민을 뒤 이어 구만복은 초연서와 강소연이 생긴 것이다.

만약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구만복은 그렇게 많은 여자가 없었을 것이다. 항상 처음 등장한 사람이 제일 많은 논쟁과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큰 죄책감을 짊어지는 법이다.

“그런 일은 지체하면 안 돼. 지금 지운에게 전화해 볼게.”

아람의 부탁이라면 유민지는 항상 가장 먼저 도와주었다. 그래서 바로 핸드폰을 꺼내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젠화벨이 몇 번 울리자 젊고 맑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모, 너무 보고 싶어요.”

“지운아, 많이 바빠? 고모에게 전화도 안 하고, 밖에서 돌아다니니 고모를 잊은 거야?”

유민지는 일부러 화난 척했다.

“에이! 모든 사람을 잊어도 고모를 잊을 수 없죠. 미인은 항상 제 마음속에 있어요. 특히 고모 같은 미녀라면 더욱 그래요.”

유지운은 말을 예쁘게 했다. 아람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유 도련님이 민지 이모에게 말하는 말투는 소설 속의 바람둥이 역할이 생각나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달라.’

“지운아, 너도 나이가 있잖아. 젊었을 때 이런 말을 들으면 좋지만 지금은 좀 느끼해.”

유민지는 가볍게 웃으며 놀렸다.

“느끼해요? 겨우 스물일곱인데 왜 느끼해요? 남자는 서른부터 느끼한 거예요.”

유지운은 비웃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사촌 오빠가 느끼할 나이 아니에요? 고모는 느끼한 남자를 너무 많이 만나서 그래요. 나중에 M 국에 와서 저를 봐봐요. 상큼한 남자를 보고 눈을 정화해요, 하하하!”

아람은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듣고 화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

‘유진우의 말이 왜 이래? 너무 역겨워!’

“됐어, 그만 장난칠게.”

유민지는 목을 가다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정색했다.

“지운아, 고모가 전화한 건 부탁이 있어서 그래.”

“부탁이라 하지 말고 그냥 얘기하세요.”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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