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진의 얼굴이 점점 굳어져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았다....구윤과 구진은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마자 아람을 팔짱을 끼고 피식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구하영이 이 계집애, 내가 정식으로 출근하지 않았는데, 벌써 날 괴롭히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 어리석어.”구윤은 아람에게 따뜻한 물 한 컵을 따라주며 한숨을 쉬었다.“너희들은 유치원 때 칭찬 스티커를 뺏고, 초등학교 때는 축제 리드 댄서를 뺏고. 계속 뺏어도 단 한 번도 널 이긴 적이 없어. 내가 구하영이라면 이미 포기했을 거야. 그렇게 끈질기고 좌절할수록 용기가 생길 줄은 몰랐어.”“어릴 때는 나에게 졌는데, 크면 날 이길 거라고 생각해?”구아람은 여유롭게 물을 마시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지금은 예전과 달라. 까불고 내 이익에 손해를 준다면 친척이고 뭐고 없어.”“그럼, 다른 사람이 너에게 한 마디 하면 넌 만 배로 돌려주잖아. 절대 손해를 보지 않아.”구윤은 곁에 앉아 아람의 어깨를 껴안고 천천히 말했다.“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또 다른 전쟁터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KS WORLD보다 10배는 어려워. 선견지명을 가지고 신중하게 행동해. 특히 둘째 삼촌. 지금 그룹 내에 삼촌을 포용하는 파벌이 있어. 아버지는 유일한 친동생이라고 봐주고 있어. 앞으로 둘째 삼촌을 상대하려면 더욱 조심해야 돼.”“알았어.”아람의 눈동자는 깊은 웅덩이처럼 가라앉았다.“그 가족이 정직하고 자기 분수를 지키면 난 박대하지 않을 것이고 사이좋게 지낼 거야. 하지만 다른 마음을 가지면 내가 냉정하고 무자비해도 탓하지 마. 몇 십 년 동안 지켜온 체면을 없애버릴 수 있어.”구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아람아, 기세가 등등하네. 잊지 마, 둘째 삼촌은 지금 그룹의 부회장님이야.”아람은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흥, 우리 아빠는 회장님이야! 뭐가 무서워!”“참, KS WORLD를 떠난 소식을 신경주에게 알려주었어?”구윤은 갑자기 물었다.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오물거렸다.“왜 알려줘
KS 그룹 맞은편 길가에서.윤유성은 스포츠카에 기대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석양 아래 서 있었다. 침울한 표정으로 KS 그룹의 문을 바라보았다. 요즘 윤유성은 계속 기다렸다. 아람이 먼저 연락 오기를 기다렸고,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문자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실망을 했고, 이는 한 가지를 증명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속에는 자기가 없었다. 하지만 경주의 자리는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람은 그저 이혼의 트라우마 때문에 경주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이렇게 생각하자 윤유성은 금테 안경을 치켜올렸다. 온몸이 차가움을 발산하는 얼음처럼 굳어졌고 눈빛도 어두워졌다.“유성 씨.”달콤한 목소리를 듣자 윤유성의 웃음은 봄바람처럼 따뜻해졌다.“아람 씨, 드디어 왔네요.”아람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윤유성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며 고개를 기울였다.“네? 드디어? 오래 기다렸어요? 방금 도착하지 않았어요?”아람의 행동은 마치 15년 전 어두움 속에서 구해주던 소녀처럼 밝고 명랑했다. 아람이를 보는 순간, 아름다운 미모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아무리 여색을 좋아하는 남자가 아니라도 말이다.“오래 기다렸어요. 지난번 셋째 사모님의 생일 연회에서 헤어진 이후로 만남을 기대했어요.”윤유성의 미소는 씁쓸했다. 창백한 얼굴까지 보니 알 수 없는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아람은 깜짝 놀랐다. 그제야 그날 서둘러 떠나서 윤유성과 고상아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났다.‘확실히 실례했네.’“죄송해요, 그날, 유성 씨도 알 거예요. 너무 복잡했어요. 가족의 안전도 걱정돼서.”“아람 씨, 확실히 저에게 사과를 해야 돼요.”윤유성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아람은 멍해졌다.“네?”“그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왜 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어요?”윤유성은 아람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분노가 찬 목소리로 말했다.“아람 씨, 저를 못 믿어요? 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유성 씨, 그런 게 아니에요.”“
“전 그저, 유성 씨면 제가 살리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요. 그건 저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폐를 끼치는 거예요.”아람은 대충 핑계를 댔다.“신경주는 몸이 튼튼하고 체질이 보통 사람보다 좋아요. 그래서 수술 성공 확륭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높아요. 유성 씨라면 제가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그럼 평생 죄책감을 느껴야 잖아요.”윤유성은 입꼬리를 내리며 가슴도 내려앉았다.“아, 참. 해문에 온 걸 환영해요. 저녁에 밥 사줄게요.”아람은 웃으며 초대했다. 그저 빈손으로 보낼 수 없었다.“아람 씨, 저와 성주로 가요. 성주에서 밥 먹어요.”윤유성의 눈빛은 갑자기 반짝거렸다.“그리고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아람 씨가 좋아할 거예요.”아람은 잠시 생각하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곳을 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성주로 가서 구진을 만나야했다. 초연서를 해친 범인을 찾으려면 성주로 돌아가야 했다....아람이 윤유성에게 저녁을 대접하자고 고집했다. 윤유성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처음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던 일식집으로 가자고 했다. 식사 분위기는 꽤 좋았다. 그저 아람이 마음속에 걱정되는 일이 있어 안색이 어두웠다.“셋째 사모님의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요?”윤유성은 차를 마시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범인은 아직 구치소에 있어요. 모든 죄를 자백했어요.”아람의 목소리는 낮았고 마지못해 찻잔을 움켜쥐었다.“수사 방향은 있어요?”윤유성이 갑자기 질문을 하자 아람은 바로 가슴이 떨렸다.“그렇게 물어보는 건, 무슨 생각이 있는 거예요?”윤유성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빠르게 눌렀다.띵-아람은 어리둥절해하며 사진을 클릭하니 범인의 자료가 있었다.“이 사람은 20여 년 전에 TS 방송국에서 무대감독을 했어요. 나중에 무술 대역으로 직업을 바꿨어요. 몇 년 후, 촬영 중 사고로 왼쪽 다리가 골절되어 TS 를 떠났어요. 비록 치료를 받았지만 일상 생활만 만족할 수 있고 더 이상 촬영을 할 수 없어요. 그 후로 가
‘아, 그러네!’저녁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마친 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아람이 나가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윤유성은 몸을 기울여 눈을 내리깔고 한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앞으로 가져왔다. 그러자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아람아, 지금 얘기할 수 있어? 아람아?”저쪽에서 들려오는 경주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고 사랑이 가득했다. 윤유성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주는 말이 없자 목소리가 더욱 어두워졌다.“아람아, 지금 어디야? 만날 수 있어?”윤유서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더니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경주는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윤유성은 차갑게 웃더니 경주의 전화번호를 블랙리스트에 넣고 핸드폰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오래 기다렸죠, 가요.”마침 아람도 돌아왔다. 부드러운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하얀 피부는 빛이 났다. 그 모습을 보자 윤유성은 마른침을 삼키며 웃었다.“네.”...아람은 윤유성의 스포츠카 조수석에 앉았다. 차는 동쪽을 향해 속도를 냈다.“우리 어디 가요?”아람은 궁금해서 물었다.“거의 다 왔어요.”20분 후, 스포츠카는 최근에 지어진 경마장에 도착했다.“경마장?”아람은 차창을 내리며 눈을 반짝였다.“기억나요?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아직 해문에 살았을 때, 가끔씩 저를 몰래 경마장에 데려가 놀았어요. 말에게 먹이도 주곤 했어요.윤유성은 고개를 돌려 따스한 봄 햇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람을 바라보았다.“기억나요! 유성 씨가 겁이 많아서 말을 만지지도 못했어요.”아람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얘기하자 말투도 밝아졌다. 윤유성은 씁쓸하게 웃었다. 사실 겁이 많은 것이 아니라 결벽이 있어 더러울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동환에 있는 이 경마장은 윤씨 가문의 산업이에요. 올가을에 지어져서 아직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았어요.”주차한 후, 윤유성은 아람을 데리고 경마장 안쪽으로 이끌었다.“두 분, 잠시만요.”그런데 뜻밖에도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경호원이 그들을 막았다.“아
아람은 민망하지 않았다. 만약 민망했다면 윤유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애증이 분명한 사람이지만 누구를 업신여기거나 경멸하지는 않는다. 아람의 가정 교육은 잘 되어 있었다.“괜찮아요, 들어갈 수 없다면 개방 후 다시 와요, 가요.”아람은 윤유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말을 타고 싶으면 우리 집 경마장에 가요. 똑같아요.”아람이 돌아서서 떠나려는 순간, 윤유성은 아람의 손을 잡더니 천천히 힘을 주었다.“아람 씨, 가지 마요. 오늘 밤 들어가야 해요.”아람의 손끝이 떨렸다. 본능적으로 손을 빼고 싶었지만 빼지지 않았다. 윤유성의 어조도 강했다. 다시 만난 후부터 지금까지 윤유성이 위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경호원 두 명은 서로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빨리 가세요. 아니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윤씨 가문 도련님 두 분께서 지금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들어가서 방해하면 안 됩니다.”아람은 그들을 째려보았다.‘외부인? 말을 더럽게 하네.’“아, 그래요?”윤유성은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서서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제가 들어가겠다면요?”“시비를 걸어?”경호원 한 명이 눈을 부릅뜨고 윤유성을 밀치려 했다. 하지만 윤유성의 옷깃도 만지지 못한 채 눈앞이 흔들렸다. 팔에서 뚝 소리가 들리더니 비명을 질렀다. 다른 한 경호원도 이 상황을 보자 달려들었다. 그러자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아람 씨, 가요.”윤유성은 하얀 비단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으면서 아람에게 다정하게 얘기했다. 눈빛은 따뜻한 지성미가 풍겼다. 우아한 모습은 방금 전과 너무도 달랐다.아람은 말문이 막혔다. 윤유성은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눈썹을 부드럽게 치켜올렸다. 그러자 앞으로 다가가 아람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잠, 잠깐. 도대체 누구세요?”바닥에 있는 경호원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윤유성은 걸음을 멈추고 가볍게 웃었다.“성이 윤 씨야.”이 말을 듣자 경호원은 겁에 질려 주저앉아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어도 꿈은 조종할 수 없다. 하지만 예전의 경주는 확실히 나쁜 남자였다. 아마 아람에게 트라우마를 남겼을 것이다.“아니면, 구 사장님께 연락해 보시겠어요? 사모님이 해문에 돌아갔다는 건 알았잖아요. 그럼 형님께서 사모님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거예요!”한무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경주는 한무를 냉정하게 쳐다보았다.“신씨 그룹 사장님인 내가, 사람을 못 찾아서 집에까지 전화해야 돼? 구윤도 모르면? 다른 오빠들에게도 전화해? 나가, 거슬려.”“네네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한무는 경주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자 조용히 나갔다. 문이 닫히자 경주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구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신 사장님, 부상은 좀 나았어요?”구윤은 담담하게 말했다.“구 사장님, 아람이와 같이 있어요?”경주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아니요. 왜요? 동생이 연락이 안 돼요?”경주는 심호흡을 했다.“전화를 안 받아요. 여러 번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어요.”“아, 정상이에요.”경주는 말문이 막혔다.“아람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도 아니고, 저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어요. 당시 신 사장님 때문에 몇 년 동안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저 때문에 몇 년 동안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요? 왜요?”경주는 깜짝 놀라 날카롭게 물었다. 구윤은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화제를 돌렸다.“신 사장님, 무슨 급한 일이 있어요? 왜 아람을 찾아요? 머리가 아파요?”“아니요, 그냥 걱정돼서요.”“걱정 마세요. 아람은 항상 위험을 피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신 사장님을 찾고 싶으면 나타날 거예요. 찾지 못한다면 당분간 신 사장님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예요.”이 말을 듣자 경주는 가슴이 찔린 것 같았다. 피는 흘리지 않았지만 미묘한 통증이 온몸에 퍼졌다. 전화를 끊은 후, 경주는 막연과 실망감에 빠졌다. 손바닥에서 흐르는 땀이 핸드폰을 적혔다. 하지만 구윤의 말이 마음속에서 파문
말을 하면서 윤유성은 또 저도 모르게 아람의 손을 잡으려 했다. 순간 아람이 불편한 것이 생각나 손이 허공에 멈추고 부들부들 떨며 움켜쥐었다. 아람의 심장도 윤유성의 손과 함께 움츠러들었다. 이때, 윤유성의 비서가 땀을 흘리며 헐떡이며 달려왔다.“윤, 윤 사장님, 큰일 났어요!”윤유성은 눈썹을 찌푸렸다.“왜?”“구아람 씨에게 선물하려는 말이, 둘째 도련님께서 경마장으로 데려갔어요!”이 말을 듣자 윤유성은 안경을 밀었다. 마치 눈동자가 불타오르는 것 같았고 안색이 차가워졌다....한편, 윤진수는 말 조련사를 보내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골드 빛깔의 한혈마를 데려와서 손님들에게 자랑을 했다.“도련님, 이 말은 한혈마예요! 들어본 적은 있어도 실물은 처음 봐요!”“이 말은 적어도 20억은 하죠?”“20억? 너무 적게 말했어.”윤진수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손을 뻗어 말의 미끄러운 털을 만졌다.“이런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물 한혈마는 혈통이 순수해, 생산이 귀해서 한 마리에 적어도 30억이야.”손님들은 감탄하며 핸드폰을 들고 말을 찍었다.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30억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저 고급차, 저택, 요트를 사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돈으로 말을 산 후, 말을 보양하는 것도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다. 이런 사치스러운 애완 동물은 신씨 가문, 윤씨 가문, 구씨 가문과 같은 귀족들이 놀 수있는 여유가 있다.“자, 나 좀 도와줘. 말이 힘차게 달리는지 한 번 봐야겠어!”윤진수는 손을 비비며 안장을 잡고 말 등에 올라타고 싶었다.“누가 내 물건을 마음대로 만져라고 했어?”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젠장!”윤진수도 깜짝 놀라 발을 헛딛어서 말에서 떨어졌다. 다행히 조련사가 재빨리 잡아줬다. 하지만 여전히 형편없는 모습이었다.“아! 도련님 조심하세요!”손님들은 말로 걱정해 주었지만 마음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윤진수가 이를 악물고 조련사를 밀어냈다. 눈에는 칼을 품은 것처럼 날카롭게 돌아겄
윤진수가 이 말을 듣자 얼굴이 녹색이 되었다.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넷째 도련님의 말투가 매우 거만하고 태도가 도발적이네!’손님들은 웅성웅성했다.“윤씨 가문의 도련님들이, 사이가 안 좋은가?”“안 좋은 게 아니라, 아예 흩어진 것 같아!”“넷째 도련님이 방금 자기 말이라고 했어? 그럼 둘째 도련님이 동생의 물건을 함부로 쓴 거야?”“그건 좀 보기 안 좋네.”수군거리는 소리가 윤진수의 귀에 닿자 참지 못하고 차갑게 말했다.“유성아, 그냥 평범한 말인데, 굳이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을 해야겠어?”“응.”윤유성은 눈썹을 찌푸리고 목소리가 더욱 싸늘해졌다.“평범한 말이면 가져가도 돼. 내가 너그럽게 봐줄 수 있어. 하지만 지금 건드린 건 내가 구아람 씨에게 줄 선물이야. 구아람 씨가 아직 보지도 못했어. 근데 형이 먼저 탔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해?”아람은 여전히 흥분한 시선으로 한혈말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그 말을 듣자 초롱초롱했던 눈이 부릅떴다.“둘째 형, 오랜만에 만났는데, 왜 점점 품위가 없어?”윤유성은 대놓고 윤진수를 조롱했다. 아무리 형제라도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어렸을 때, 아버지가 말하지 않았어?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만지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고.”윤진수는 뺨을 세게 맞은 듯 표정이 점점 무너졌다. 초대한 손님들이 보는 것은 괜찮지만, 아람이 앞에서 모욕을 당하니 수치심이 수백, 수천 배로 커져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구아람 씨에게 줄 선물이라면, 왜 여기에 묶어두었어? 여기에 묶어두어서 윤씨 가문 경마장의 말인 줄 알았어. 내가 윤씨 가문의 도련님인데, 내가 쓰면 안 돼?”윤유성은 안경을 올리더니 입술을 치켜올렸다.“그럼 형이 여기에 묶여 있었으면, 나도 끌고 갈 수 있어?”“너!”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윤진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앞으로 반 발자국 다가가며 주먹을 꽉 주었다. 옆에 비서가 말리지 않았으면 이미 윤유성의 멱살을 잡았을 것이다.“진수 씨, 사소한 일에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