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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네 아버지에게서 들었어. 아람이 그룹에 입사한다고 했어. 어느 부서에서 해? 오늘 마침 바쁘지 않아, 내가 아람이 데리고 다니면서 환경도 익힐까?”

구해진의 열정에 구윤과 아람은 서로 바라보았다. 구윤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려야 해요, 아람에게 적합하고 재능을 보여줄 직책을 마련해 줄 거라고 믿어요. 소식 있으면 당연히 제일 먼저 알려드릴 겁니다.”

“아, 좋아! 그럼 우리 조카의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

구해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나서 아람을 보며 웃었다.

“참, 네가 출근한다고 해서 하영이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어. 이미 사무실로 보냈을 거야. 가서 봐봐!”

구하영은 구해진의 외동딸이자 아람의 사촌 동생이다. 비록 몇 년 동안 보지 못했지만 사이는 좋지 않았다.

“그래요? 하영이가 신경을 많이 썼네요.”

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듯 마는 듯했다. 일행은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아가씨, 봐요, 저게 뭐예요?”

임수해는 눈을 부릅 뜨고 출입구 쪽을 가리켰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꽃송이 두 개가 눈길을 끌었다.

간혹 지나가던 그룹 직원 몇 명이 꽃을 가리키며 킥킥 웃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남매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아람의 사무실 입구에 놓여 있던 것은 화환 두 개였다.

“둘째 삼촌, 이게 바로 따님이 아람에게 준비한 선물이에요?”

안색이 어두워진 구윤은 구해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구해진은 부인하고 싶었지만, 화환에 딸의 이름이 적혀 있어 변명하지 못하고 그저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하하하, 하영이는 참 어지간하네. 하영이 H 국에서 유학하며 디자인을 배웠잖아. H 국의 관습은 우리나라와 반대야, 좋은 일이 있어도 화환을 보내. 그래서...”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 있어요. 어떤 습관들은 바로 고치지 않으면 사람들이 상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구윤은 구해진의 변명을 무시하고 말투가 더욱 차가워졌다.

“윤아, 그건 아니야. 우리 하영이도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거야.”

“맞아, 오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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