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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아람은 민망하지 않았다. 만약 민망했다면 윤유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애증이 분명한 사람이지만 누구를 업신여기거나 경멸하지는 않는다. 아람의 가정 교육은 잘 되어 있었다.

“괜찮아요, 들어갈 수 없다면 개방 후 다시 와요, 가요.”

아람은 윤유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담담하게 얘기했다.

“말을 타고 싶으면 우리 집 경마장에 가요. 똑같아요.”

아람이 돌아서서 떠나려는 순간, 윤유성은 아람의 손을 잡더니 천천히 힘을 주었다.

“아람 씨, 가지 마요. 오늘 밤 들어가야 해요.”

아람의 손끝이 떨렸다. 본능적으로 손을 빼고 싶었지만 빼지지 않았다. 윤유성의 어조도 강했다. 다시 만난 후부터 지금까지 윤유성이 위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경호원 두 명은 서로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빨리 가세요. 아니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윤씨 가문 도련님 두 분께서 지금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들어가서 방해하면 안 됩니다.”

아람은 그들을 째려보았다.

‘외부인? 말을 더럽게 하네.’

“아, 그래요?”

윤유성은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서서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제가 들어가겠다면요?”

“시비를 걸어?”

경호원 한 명이 눈을 부릅뜨고 윤유성을 밀치려 했다. 하지만 윤유성의 옷깃도 만지지 못한 채 눈앞이 흔들렸다. 팔에서 뚝 소리가 들리더니 비명을 질렀다. 다른 한 경호원도 이 상황을 보자 달려들었다. 그러자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람 씨, 가요.”

윤유성은 하얀 비단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으면서 아람에게 다정하게 얘기했다. 눈빛은 따뜻한 지성미가 풍겼다. 우아한 모습은 방금 전과 너무도 달랐다.

아람은 말문이 막혔다. 윤유성은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눈썹을 부드럽게 치켜올렸다. 그러자 앞으로 다가가 아람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잠, 잠깐. 도대체 누구세요?”

바닥에 있는 경호원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윤유성은 걸음을 멈추고 가볍게 웃었다.

“성이 윤 씨야.”

이 말을 듣자 경호원은 겁에 질려 주저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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