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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이혼하기 전 일이 떠올랐다. 경주는 항상 아람에게 짜증을 부렸다. 아람이 샤워를 너무 늦게 하는 것 같았고, 피부 관리를 하면 너무 짜증이 났고, 아람이 정성을 다하여 요리를 하면 시간 낭비하고 있다고 느꼈다. 아주 작은 디테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아파났다.

덜컥-

화장실 문이 열렸다. 아람이 긴 머리를 흰 수건으로 감싸고 부드러운 민낯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 모습을 보자 경주는 눈을 부릅떴다. 이 젊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자 가슴이 설렜고 마른침을 삼켰다.

“넌 민낯이 더 예뻐.”

“그만해, 지난번에 말했었잖아.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

아람은 머리에 수건을 덥고 음침한 표정으로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칭찬할 줄 모르면 억지로 하지 마. 민낯이 이쁘다니, 내가 언제 안 예뻤어? 여신이거든.”

“맞아, 넌 여신이야.”

경주는 아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항상 예쁘다고 생각했어.”

“항상? 언제부터?”

“우리가 부부였을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어.”

경주의 말투는 진지했다.

“허, 신경주. 넌 그 말을 믿어?”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쁘다고 생각했으면, 3년 동안 나를 쳐다보지 않았겠어?”

경주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말을 더 하면 실수할 것 같았다.

‘천천히 하자, 아람이 마음은 부드럽고 착하잖아. 다 좋아질 거야. 반드시 되돌릴 수 있을 거야.’

“졸려, 너도 빨리 자.”

아람의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기지개를 피우고 소파에 누우려고 했다. 그러자 노크 소리가 들려오면서 한무의 소리가 들렸다.

“신 사장님, 사모님, 쉬세요?”

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 하자 경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 들어와.”

쾅-

문이 열렸다. 한무와 경호원 두 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초대형 침대를 옮겨왔다. 너무 커서 좌우로 비스듬히 기울어져도 들어오기 힘들었다. 한참을 지나서야 방에 들어왔다.

“신 사장님. 사모님을 위해 준비한 침대를 사 왔어요!”

한무는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렸다.

“고생했어, 여기 다 놔.”

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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