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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창밖은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었다. 방은 고요하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두 사람의 침대는 나란히 놓여있었다. 중간에 간격이 있었지만 경주는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한무는 일부러 두 사람의 침대를 최대한 가깝게 배치했다.

아람이 발견했을 때 이미 늦었다. 세 사람은 재빨리 피했고 혼자서 옮길 수도 없었으며 연약한 경주는 더욱 도움이 안 됐다. 아람은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헐떡였다.

경주도 반듯하게 누워서 아람의 샴푸 향을 맡았다. 그러자 가슴이 설레며 단조롭던 천장에 마치 낭만적이고 찬란한 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경주의 촉촉하고 뜨거운 손은 부들부들 떨며 아람에게 다가갔다.

“가만있어.”

아람의 맑은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경주의 손을 굳어져 버렸다.

“아니면 오늘 밤 넌 오른손을 가진 마지막 시간이 될 거야.”

경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경주는 시체처럼 곳곳 하게 누워 있었다. 마침내 아람이 숨을 고르게 내쉬며 잠이 들었다.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고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먹었다.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아람의 따뜻한 손을 꼭 잡고 깍지를 꼈다.

“아람아, 사랑해. 잘 자.”

경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금세 잠이 들었다. 한참 지난 후 얕은 코골이와 함께 아람은 조용히 눈을 떴다. 손을 꽉 움켜쥐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쁜 남자, 잘 자.”

...

이틀 동안 경주를 돌본 후 아람은 해문의 집으로 갔다. 한편으로 며칠째 돌아가지 않아 초연서가 걱정되어 상태를 보고 싶었다. 다른 한편으로 유민지에게 경주의 후유증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비록 화이트신이지만 모은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아린아, 연서 이모는 어때?”

아람은 눈시울이 붉은 구아린을 안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엄마가 방에 숨어 있어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요. 어제 밥을 한 입도 먹지 않았어요. 방 불이 켜져 있어서 자지는 않았을 거예요.”

구아린은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가 충격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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