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1102 챕터

제691화

“아람아, 너, 너 뭐라고 했어?”신남준은 아람의 말에 깜짝 놀라 멍하니 바라보았다.“현장이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악당이 갑자기 우리를 향해 공격했어요. 제가 연서 이모를 지켜주느라 막을 손이 없었어요. 악당의 실력이 뛰어나서 경호원도 막지 못했어요.”아람은 경주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몽둥이에 맞는 모습을 떠올렸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목소리까지 쉬었다.“때마침 신 사장님이 달려와서 저를 보호해 줬어요. 신 사장님이 아니면 안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사람이 저예요. 할아버지, 제 탓이에요. 제가 반응이 느렸어요. 저를 때리고 욕하세요. 이번엔 신 사장님께 빚을 졌어요.”구만복은 아람이 경주 때문에 비참해진 것을 보자 마음이 너무 아팠다.“아람아...”“바보야, 왜 그렇게 멍청해!”눈가가 촉촉해진 신남준은 급히 아람을 일으켜 세웠다.“너든 경주든, 그 누구가 다쳐도 할아버지는 힘들어할 거야. 안에 누워있는 사람이 너라면, 할아버지는 더 슬프게 울었을 거야!”“할아버지.”아람은 가슴이 뭉클해져 목이 메어 소리를 낼 수 없었다.“소아야, 경주가 지켜준 것 때문에 절대 자책하지 마.”신남준은 아람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두 눈에는 아람에 애석함이 느껴졌다.“저 자식이 3년 내내 너를 실망시키고, 마음을 아프게 했어.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야. 경주가 속죄해야 돼! 불쌍히 여기지 마. 한대 맞아야 정신 차릴 수 있어!”아람은 신남준이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경주는 신남준의 친손자이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있었는데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신 선생!”서 비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신 회장님과 사모님이 오셨어요.”이 말을 듣자 신남준의 표정이 우울해졌다.“알리지 말라고 했잖아.”“지시하신 대로 알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숨기기 어렵네요.”서 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경주! 경주는?”신광구가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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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이렇게 된 이상, 구만복은 이렇게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우리 구씨 그룹의 병원은 유씨 그룹과 협력을 맺은 후, 의료 기술은 현재 국내 최고의 병원이에요. 아드님은 이곳에서 국내 최고의 치료를 받으실 거예요. 반드시 위험한 시기를 이겨낼 거예요.”신남준은 입을 삐죽거렸다.‘국내 최고? 우리 신씨 그룹의 병원도 실력이 좋거든! 이 자식이, 틈만 나면 잘난 척하네!’이때, 응급실의 문이 열렸다.국내 최고의 외상성 뇌 손상 전문가 두 명이 나왔다.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아람은 긴장했다. 바로 달려가서 묻고 싶었다. 하지만 수많은 감정이 아람의 발목을 잡아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선생님! 선생님! 우리 손자의 상태는 어때요?”신광구는 신남준을 부축하여 서둘러 앞으로 다가갔다. 아람은 신남준의 떨리는 다리를 보자 가슴이 갈라질 듯 아팠다.“신 사장님의 상황이 안 좋습니다,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의사의 얼굴은 유난히 심각했다.우르릉-마치 벼락이 신씨 가문의 사람에게 강타한 것 같았다. 신남준은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 신광구의 얼굴도 창백해졌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신 사장님께서 처음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았으면 쉬웠을 겁니다. 하지만 뇌 CT를 촬영해 보니 오래된 부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전에 머리에 충격을 받았었어요. 뇌에 응고된 혈전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습니다.”“오래된, 오래된 부상?”신남준은 믿을 수 없었다.“우리 손자가 금수저를 물고 자랐어. 어떻게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누가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렸어?”아람은 심장이 갑자기 격렬하게 뛰더니 깨달았다. 경주의 아내였을 때, 두통 때문에 침술을 해주었었다. 매번 병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경주는 짜증을 내며 입을 꾹 다물었다.‘머리를 심하게 다쳤었어? L 국에 있을 때 다쳤나? 그래서 두통이 있는 건가?’“지금 혈전이 이동하여 뇌 신경을 누르고 있습니다. 제거하지 않으면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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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의사는 땀을 닦았다.“신 사장님은 지금 개두 수술이 필요합니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개두술?”“해! 경주만 살릴 수 있다면 해야지!”신남준은 즉시 결정을 내렸다.“문제는 수술을 바로 시작해야 돼요. 하지만 병원에 이 수술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 의사가 없습니다.”신광구는 구만복을 노려보았다.“구 회장님! 방금 내 아들을 꼭 살릴 수 있다고 맹세하지 않았어요? 이제 어떡해요?”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문이 막혔다.“있어요. 왜 없어요?”아람은 담담하게 앞으로 다가갔다.“제가 신 사장님의 수술을 할게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구만복과 구윤까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아람이 의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국경 없는 의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평범한 외상이 아닌 개두술이다. 뇌를 열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뭐, 뭐라고요?”신광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람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소아야! 너 개두술 할 줄 알아?”신남준의 눈에는 희망이 가득한 빛이 반짝였다.“네, 할아버지.”아람은 억지로 위로의 미소를 지음 앞으로 나아가 신남준의 손을 꽉 잡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어요. 활발한 손자를 꼭 돌려드리겠습니다.”“큰소리치네, 둘째 오빠를 못 살리면 어쩌려고?”신효린은 틈을 타서 비아냥거렸다. 이런 기회는 정말 많지 않았다.아람의 차가운 눈은 찬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신효린의 얼굴을 흘겨보았다.“제가 실수하면, 제 머리를 떼어서 배상할게요.”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허, 잔인하네.’...이유희는 경주가 입원한 후에야 사고 소식을 들었다.“효정아, 둘재 오빠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먼저 집에 데려줄게. 일찍 자. 나 기다리지 마.”이유희는 자상하게 정연이 가져온 붉은색 재킷을 신효정에게 입혀주었다. 옷으로 신효정을 꼭 감싸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신효정이 걱정할까 봐 경주에 대한 말은 회피했다.“둘째 오빠가 왜요?”신효정은 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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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어머니 곁에 서 있는 이소희는 화려한 옷을 입고 공주님처럼 서 있었다.이유희 앞에서 손을 비비고 울며 빌던 모습은 완전히 살아졌다. 음흉한 눈빛은 마치 신효정의 목을 조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엄마, 소개해 줄게요.”이소희는 억지로 웃으며 신효정을 바라봤다.“제가 말씀드렸던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 신효정이에요. 제 중학교 동창이에요. 이제 오빠의 여자 친구가 되었네요, 하하, 참 우연이죠.”여자 친구라는 말을 듣자 신효정의 가슴이 질린 것 같았다. 얼굴은 빨개지고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극도의 열등감에 사로잡힌 신효정은 본능적으로 이유희의 따뜻한 손을 떼려 했다. 하지만 이유희는 마음을 알아차린 듯 손을 더욱 꽉 잡았다.“이소희, 말 다 했어?”안색이 어두운 이유희의 목소리에 분노가 있었다. 이소희는 어머니가 있는 틈을 타 웃음을 터뜨렸다.“오빠, 내가 뭐 잘못 말했어? 왜 화를 내는 거야? 아니면, 넷째 아가씨를 밖에서 애지중지 보살피고, 엄마에게 보여줄 용기가 없는 거야? 오빠도 신효정이 환자라는 것을 알고 싫어하는 거야. 오빠도 신효정이 이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이소희, 닥쳐!”이유희는 누군가가 자신의 연인을 모욕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분노로 눈시울을 붉혔다. 뒤에 서 있는 정연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오빠, 화를 내는 꼴을 좀 봐.”이소희는 혀를 차며 웃었다.“내 말에 찔리니 화를 내는 거잖아?”“너랑 말장난할 시간이 없어.”상남자인 이유희는 어머니 앞에서 동생에게 소리를 지를 수 없어 진정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효정아, 정연아, 가자.”“잠깐.”이때 서늘한 표정을 지은 하진영이 입을 열었다. 이유희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차가운 손을 더욱 꽉 잡았다. 하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얼굴에 살짝 미소만 지으며 연인에게 다가갔다. 이 미소에 이유희는 잠시 경계를 풀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 신효정 앞에 다가가자마자 하진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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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하진영은 화가 나서 그 말만 반복하고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효자인 아들이 며칠 안 본 사이에 멍청한 여자 때문에 불효하고 반항적인 아들로 되었다.“오빠! 엄마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 엄마를 화나게 해?”이소희는 하진영을 부축하며 말을 바꾸었다.“이유희 너,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많은 여자를 놀았어? 여자들이 한 번도 끊기지 않았어. 지금 신효정을 위해 엄마와 싸우는 건, 아직 신선함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 이제 질려서 오늘 엄마에게 한 말을 떠올리고, 엄마를 아프게 한 것을 평생 후회할 거야!”신효정은 비참하게 인형을 안고 이유희의 뒤에 서 있었다. 이 말을 듣자 가슴이 찔린 듯 아팠고 부들부들 떨며 뒤로 물러났다. 신효정은 눈을 깜빡이며 이유희의 넓은 등과 든든하고 잘생긴 등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 하지만 왜지 마음속으로 당황하고 혼란스럽고 두려웠다.“엄마,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아무것도 부탁한 적도 없고, 요구도 제기한 적이 없어요. 엄마와 동생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만족시켜주고 도와주었어요.”이유희는 두 손을 꽉 움켜쥐고 목소리는 단단하고 씁쓸했다.“28년 살면서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저 효정을 원하는데도 안...”“안 돼.”말을 마치기 전 하진영은 소리를 질렀다.“내가 죽지 않는 한 너는 절대 신효린과 함께 있을 수 없어. 저 멍청이를 이씨 가문으로 데려올 생각을 하지 마!”이유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엄마!”“아들이 너 하나뿐이야. 넌 이씨 그룹의 희망이야! 이런 여자와 있으면 내가 죽어서 네 아버지를 볼 면복이 있겠어?”하진영은 화가 나서 늘 유지하던 이미지가 곧 무너질 것 같았다.“진주가 어떤 사람이야, 그리고 신효린도, 우리 소희를 모함했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야. 네가 사랑하는 여자도 좋은 사람이 아니야, 순진한 척 널 속이고 있는 거야!”이소희는 겉으로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사모님, 전에 신씨 가문 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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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결국 이유희는 거리 공원에 있는 그네에서 혼자 앉아서 멍하니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했다.“효정아.”이유희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신효정의 날씬한 등을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 위와 빨간 코트에는 하얀 서리가 있었다. 언뜻 보면 눈사람과 같았다.‘바보야, 눈 속에서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던 거야.’마음이 아픈 이유희는 충혈된 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효정에게 다가갔다.“효정아, 드디어 찾았네.”이유희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긴장되어 뜨겁고 촉촉해진 큰 손으로 곰돌이를 안고 있는 신효정의 차가운 손을 감쌌다.“어떻게 찾았어요?”신효정은 깜짝 놀라 촉촉한 눈을 깜빡거렸다.“효정아, 우리 마음은 연결되어 있잖아. 네가 어디로 도망가도 내가 찾아낼 거야.”울컥한 이유희는 손을 들어 신효정의 붉어진 빰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가슴이 더욱 아파났다.“이번 생에 도망칠 생각도 하지 마, 바보야.”신효정은 눈을 내리깔고 말을 잇지 못했다.“여기 앉아있으면 얼마나 추워. 가자, 오빠와 집에 가자.”“할아버지 집에 가서 지내고 싶어요. 오빠.”신효정은 이유희의 손바닥에서 천천히 손을 뺐다.“방금 할아버지 옆에 있는 서 아저씨에게 전화했어요. 아저씨가 곧 데리러 올 거예요.”“효정아, 날 버리는 거야?”이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비굴하게 물었다.신효정은 고개를 흔들며 입을 삐쭉거렸다.“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오빠가 어머니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어머니를 화나게 하지 마세요. 어머니잖아요. 말을 들어야죠.”“하지만 난 효정의 말만 듣고 싶어.”이유희는 다정한 눈빛으로 신효정의 어깨에 있는 눈을 털어주었다. 그리고 차가운 손으로 신효정의 붉은 얼굴을 감쌌다. 이렇게 하면 얼굴의 통증이 사라질 것 같았다.“오빠, 빨리 집에 가요. 아저씨가 곧 데리러 올 거예요.”신효정은 마음속으로 아쉬웠지만 여전히 재촉했다.“효정아, 뭐 하나 물어볼게.”이유희는 마른침을 삼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빨간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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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이른 새벽, 이유희는 신효정을 재운 후 병원으로 달려가 구씨 가문과 신씨 가문의 사람들을 만났다.연세가 있는 신남준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신광구는 신남준이 쉴 수 있는 편안한 VIP 병실을 찾았다.“형, 이제 심문이 끝났어.”구윤은 복도 밖으로 나가 구도현의 전화를 받았다.“오랫동안 형사를 하면서 한눈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하지만 입이 무거워서 말을 안 해!”“그 자식이 뭐라고 했어?”구윤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서 이모를 습격한 건 예전에 열렬한 팬이었대. 그 사건 이후 은퇴를 해서 원한을 품고 있었어. 그 당시 자기의 감정을 속였다고 느꼈어. 젠장, 이런 헛소리가 어디 있어! 연서 이모는 그 당시 훌륭한 배우였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니 남의 탓을 하고 있어!”구도현은 구윤에게 밤새 참아 왔던 감정을 표현했다.구윤은 눈썹을 찌푸렸다.“요점만 말해.”“아, 미안해, 형. 너무 화가 나서 말이 좀 어긋났네.”구도현은 감정을 추스르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연서 이모가 다시 나타나서 예전의 슬픈 감정이 떠올랐대. 분모를 참을 수 없어서 충동 적으로 공격하러 왔다고 했어. 하지만 이런 거짓말은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게 틀림었어.”“네가 밤새 조사한 것이 내 생각과 같아.”구윤은 담담하게 말했다.“형, 내가 가진 증거로는 이걸 조사할 수밖에 없어. 이 남자는 매우 세심해. 핸드폰이 매우 깨끗하고 방조, 지시를 받은 흔적이 없어. 아마 다른 핸드폰이 있을 거야. 계획이 치밀해.”“이 남자의 배경을 더 깊이 조사해 봐. 누군가에게 뇌물을 받았다면 이런 일을 한 번만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다른 피해자가 있어.”“만약 한 번만 했다면?”구도현이 물었다.구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그래도 그 말을 믿지 않아. 모든 것이 너무 우연이야. 분명 누군가가 시킨 거야. 연서 이모를 해치려는 사람을 명확하게 조사해야겠어.”“알겠어, 형. 우리 가족을 괜히 억울함을 당하게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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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다음 날 아침 9시.신씨 가문의 사람들이 다시 수술실 밖에 모였다. 신광구는 신남준을 부축하고 있었다. 부자는 수술실 문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진주는 이미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신효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신남준도 자신을 싫어하고 경주가 죽든 살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애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는데, 아람이 왜 아직도 안 나와?”구만복은 복도에 앉아 수술실 방향을 계속 바라보며 걱정했다.“개두술은 작은 수술이 아니에요. 밤낮으로 하는 것도 정상이에요.”구윤은 옆에서 구만복의 등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람은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고 대단해요. 이번 수술은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아니, 그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야. 우리 딸이 밤낮으로 서 있는 게 걱정돼. 그 작은 몸이 견딜 수 있을까? 힘들지 않을까? 밥은 먹었는지, 물은 마셨는지.”구만복은 말할수록 걱정됐다. 아들이 말리지 않았으면 달려가서 딸을 보고 싶었다.구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아버지, 전 아버지가 안에 누워있는 사람을 걱정하는 줄 알았어요.”구만복은 초조해하는 신남준의 뒷모습을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그 자식이 확실히 내 소중한 딸을 살려주었어. 그래서 점수가 올라갔어. 마이너스에서 영으로 되었어.”구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다.‘신경주가 아버지의 소중한 딸을 구해준 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번 기락산에서 아람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아버지, 하나만 물어볼게요. 만약...”“둘째 오빠! 오빠!”구윤이 말을 하려 하자 울음소리에 중단되었다. 조용하고 우울했던 복도의 분위기가 바꾸었다. 신광구와 신남준도 그 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이힐을 신고 울면서 사람들 앞에 달려가는 이소희가 보였다.“소희야, 왜 왔어?”이유희는 바쁘게 앞으로 나아가 이소희를 막았다.“여긴 네가 소란을 피울 곳이 아니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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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어렸을 때부터 둘째 오빠는 항상 저를 아끼고 챙겨주었어요. 제 마음속에서 둘째 오빠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에요.”이소희는 눈물을 닦으며 어깨가 계속 떨렸다.“어젯밤 오빠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어제 여기 오고 싶었지만 오빠가 오지 못하게 했어요. 제가 폐를 끼칠까 봐 걱정해요. 제가 일찍 왔었어야 했어요. 제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어휴, 착하네, 마음만 받을게.”신광구는 한숨을 쉬었다. 이소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감동과 감탄이 가득했다.“경주를 걱정해 줘서 아저씨가 고마워. 어릴 때 잘해준 게 헛되지 않았네.”“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매우 친한 사이에요.”이소희는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다.“둘째 오빠가 저를 필요하는 한 저는 항상 있어요.”그 누구도 이 말의 뜻을 알 것이다. 이유희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다. 다른 건 상관없지만, 이소희가 신씨 가문 사람의 앞에서 경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귀족 가문 아가씨와 어울리지 않는다.“아들, 이 도련님의 동생도 경주에게 관심이 있어?”구만복도 팔꿈치로 구윤의 옆구리를 찔러대며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었다.구윤은 솔직하게 말했다.“보아하니 그러네요.”“그럼 경주의 마음은? 아가씨를 안 좋아해?”구만복은 의심스럽게 눈을 가늘게 떴다.“제가 알기로는 안 좋아해요.”구윤은 경주를 위해 좋은 말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여러 번 접촉해 보면서 경주의 인성을 꿰뚫어 보았다. 경주는 단세포적 식물이다. 김은주를 좋아하면 오로지 김은주만 눈에 들어왔다. 아람과 같은 여신이 곁에 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돌아왔고 경주의 눈과 마음에는 오로지 아람만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람을 위해 몇 번이고 목숨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풉, 이 어린 소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경주 그 자식이 뭐가 좋다고 하나같이 달려드는 거야?”구만복은 코웃음을 치며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내 아들은 하나같이 독신인데. 모두 신경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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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이소희의 심장이 쿵쾅 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할아버지, 다른 뜻이 아니라, 저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능력은 제한되어 있지만 최소한 둘째 오빠를 해친 적이 없어요. 저는 오빠를 차가운 수술실에 누워서 고통을 겪게 하지 않았어요.”“이소희! 그만해!”이유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이소희를 말리려고 다가갔다.이때 신남준이 얼굴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물었다.“이소희 씨. 그 말은 구아람 씨를 비난하는 건가요? 내 손자를 저렇게 만든 것이 구아람 씨라고 생각해요?”“저, 저...”‘당연하지. 구아람 그년의 탓이야!’하지만 이소희는 생각한 대로 말할 수 없었다. 신남준은 아람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바로 이때, 큰소리가 났다. 사람들이 일제히 뒤돌아보자 수술실의 문이 열렸다.구만복과 구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검은 정장 차람을 한 사람들이 검은 물결처럼 수술실을 향해 다가갔다. 구급 대원 두 명이 먼저 걸어 나왔다. 이어서 무겁고 피곤한 발걸음이 들려왔다. 날씬한 몸매가 활기차게 걸어왔다. 넓은 수술 가운과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아름다움을 가릴 수 없었다. 아람은 심호흡을 하더니 마스크를 천천히 벗었다.민낯으로 있는 아람의 아름다운 얼굴이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나자 이소희는 멍해졌다. 입을 크게 벌리며 눈을 믿을 수 없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이 년이 둘째 오빠에게 수술해 준 거야?’“아람, 아람아!”구만복과 신남준은 빠르게 아람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아람의 손을 잡으며 부들부들 떨었다. 밤을 새워서 충혈된 눈과 하얀 얼굴에 있는 마스크 자국을 보자 두 어른은 가슴이 아팠다.“아람아, 경주, 경주는.”신남준은 눈물을 흘리며 묻고 싶지만 묻지 못했다. 그 모습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신남준의 손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신 사장님이 혼수상태에서 할아버지의 기도를 들었나 봐요. 머릿속 혈전은 제가 이미 제거를 했어요. 수술이 성공했어요.”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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