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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결국 이유희는 거리 공원에 있는 그네에서 혼자 앉아서 멍하니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효정아.”

이유희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신효정의 날씬한 등을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 위와 빨간 코트에는 하얀 서리가 있었다. 언뜻 보면 눈사람과 같았다.

‘바보야, 눈 속에서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던 거야.’

마음이 아픈 이유희는 충혈된 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효정에게 다가갔다.

“효정아, 드디어 찾았네.”

이유희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긴장되어 뜨겁고 촉촉해진 큰 손으로 곰돌이를 안고 있는 신효정의 차가운 손을 감쌌다.

“어떻게 찾았어요?”

신효정은 깜짝 놀라 촉촉한 눈을 깜빡거렸다.

“효정아, 우리 마음은 연결되어 있잖아. 네가 어디로 도망가도 내가 찾아낼 거야.”

울컥한 이유희는 손을 들어 신효정의 붉어진 빰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가슴이 더욱 아파났다.

“이번 생에 도망칠 생각도 하지 마, 바보야.”

신효정은 눈을 내리깔고 말을 잇지 못했다.

“여기 앉아있으면 얼마나 추워. 가자, 오빠와 집에 가자.”

“할아버지 집에 가서 지내고 싶어요. 오빠.”

신효정은 이유희의 손바닥에서 천천히 손을 뺐다.

“방금 할아버지 옆에 있는 서 아저씨에게 전화했어요. 아저씨가 곧 데리러 올 거예요.”

“효정아, 날 버리는 거야?”

이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비굴하게 물었다.

신효정은 고개를 흔들며 입을 삐쭉거렸다.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오빠가 어머니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어머니를 화나게 하지 마세요. 어머니잖아요. 말을 들어야죠.”

“하지만 난 효정의 말만 듣고 싶어.”

이유희는 다정한 눈빛으로 신효정의 어깨에 있는 눈을 털어주었다. 그리고 차가운 손으로 신효정의 붉은 얼굴을 감쌌다. 이렇게 하면 얼굴의 통증이 사라질 것 같았다.

“오빠, 빨리 집에 가요. 아저씨가 곧 데리러 올 거예요.”

신효정은 마음속으로 아쉬웠지만 여전히 재촉했다.

“효정아, 뭐 하나 물어볼게.”

이유희는 마른침을 삼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빨간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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