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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이런 큰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열흘 정도 혼수상태에 빠져도 정상이다.

하지만 경주는 일반인과는 달랐다. 특전사 출신으로 신체 기능의 모든 면이 일반인보다 강하다. 그래서 넷째 날 깨어났다.

“신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시, 시끄러!’

경주는 힘겹게 눈을 뜨자 흐릿했던 시야가 서서히 맑아졌다. 눈에 들어온 것은 수염이 덥수룩한 한무의 얼굴이었다.

“사장님이 깼어요, 사장님이 깼어요!”

“너처럼 소리 지르면, 죽은 사람도 깨겠어.”

경주는 고막이 윙윙거리고 머리가 멍했다.

“지금, 어디야?”

“당연히 병원이죠! 사장님은 큰 재앙을 겪었어요!”

한무는 경주가 겪은 고통을 생각하자 울컥했다.

“아, 아람이!”

경주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아닌 아람을 걱정했다. 머릿속에는 그 깡패가 철봉을 들고 아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후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 아람을 잘 지켜주었는지 몰랐다.

‘만약 지켜주지 못했다면? 만약에 그러면? 차라리 죽는 게 낫을 거야!’

한무는 재빨리 경주를 붙잡고 달랬다.

“괜찮아요! 사모님은 다치지 않았어요. 사장님이 사모님을 구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이때 구급 대원과 주치의가 모두 달려와 한무를 도와 경주를 제압했다.

“아람은? 아람을 찾을 거야!”

경주는 침대에서 덥석 일어나자 입술을 떨며 얼굴이 붉었다. 감정이 극도로 동요한 것 같았다.

“사장님! 일단 쉬어요! 잘 쉬고 사모님을 만나러 가요. 지금 모습을 보세요.”

“지금 아람을 만날 거야, 지금 당장!”

경주는 왠지 모르게 온몸의 신경이 긴장되었다. 머릿속은 끓어오르는 보일러처럼 동요했고 가슴에서 욱신거리는 심장의 격렬한 박동도 가슴을 뚫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할 때,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경주! 세 살짜리 애야? 왜 소란을 피우는 거야?”

병실은 순간 고요해졌다. 아람은 문틀 중간에 서서 눈썹을 찌푸렸다. 그 모습은 시간을 초월한 박물관의 여신상처럼 아름다웠다.

“사,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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