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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경주의 떨리던 심장이 점차 진정되었다.

“아람아, 고마워.”

경주는 울컥하며 나지막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람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신씨 그룹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신광구는 먼저 자리를 떴다. 아람의 ‘화이트신’ 신분이 폭로된 후, 당연하게 경주의 주치의로 되었다. 이제 경주의 후속 치료가 시작되자 어깨에 무거운 짐이 내려앉았다. 아람은 경주의 상태를 물어본 후, 휠체어에 태워 이유희와 진 원장에게 함께 검진을 받으러 가라고 부탁했다.

병실에는 아람과 신남준, 그리고 서 비서만 남았다.

“소아야, 안색이 안 좋아. 무슨 일이 있어?”

신남준은 옆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아람을 걱정해 주었다. 아람은 움찔하더니 바로 대답핬다.

“아니요, 괜찮아요. 할아버지.”

“소아야, 다른 사람한테는 숨길 수 있어도 할아버지한테는 숨길 수 없어.”

신남준은 걱정이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 경주의 부상에 무슨 문제가 있어?”

“할아버지.”

“나에게 숨기지 마. 할아버지의 성격을 알잖아. 솔직하게 말해 봐. 하늘이 무너져도 할아버지는 견딜 수 있어. 네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잘 거야.”

아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서 비서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잠시만 나가주실 수 있어요?”

서 비서는 이해하고 문을 닫고 나갔다.

...

“소아야, 경주에게 외상 후 후유증이 생겼단 말이야?”

긴장한 신남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다 제 잘못이에요. 제 탓이에요, 할아버지.”

아람은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고 깍지 낀 열 손가락은 이미 빨개졌다.

“저의 실력이 많이 부족해요. 아니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예요.”

“소아야, 자책하지 마. 네가 없었더라면 나랑 경주는 영원히 못 볼지도 몰라.”

신남준의 건조하고 거친 손이 아람의 손등을 감쌈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할아버지와 약속해. 경주가 후유증이 있다는 비밀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어야 해. 이 일을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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