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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경석은 그해 이미 열다섯 살의 소년이었어. 키도 경주보다 조금도 크고 힘도 셌어.”

‘단지 소년이잖아. 아무것도 없는 귀족 가문 도련님이 무슨 능력으로 납치범을 통제하고 동생을 놓아줄 수 있었지?’

아람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그 후 무슨 일이 있었어요? 큰 도련님은 어떻게 도망친 거예요?”

“우리가 정건호에게 8000억을 주었어. 반달 후 경석은 그대로 관해 정원 문 밖에 버려졌어.”

신남준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입술도 부들부들 떨었다.

“경석이 돌아올 때 피투성이였어. 괴롭힘을 당해서 숨이 간들간들했어. 병원에서 한 달 동안 입원을 하고, 반년 동안 심리 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되었어. 하지만,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어.”

“왜요?”

아람은 깜짝 놀랐다.

“나중에 경석한테서 들었어. 동생을 도와준 후, 정건호가 화가 났어. 하지만 돈을 못 받아서 죽일 수도 었어서 경석에게 화풀이를 했어.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어. 밀폐된 용기에 경석을 가두어놓기도 했어. 오랜 시간 구타를 당하고 산소가 부족하여 입원했을 때 여러 장기가 망가져 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어. 우리도 천신만고 끝에 경석을 살렸어. 지금까지 경석의 몸도 매우 허약해, 면역력도 낮아. 심지어 휠체어에 의존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아. 우리가 경석에게 빚을 졌어.”

여기까지 듣자 아람은 경주가 신경석에 대한 죄책감, 신광구가 경주에게 그토록 천박하고 까칠한 이유를 눈치챘다.

어린 경주는 신경석의 도움에 탈출했지만, 신경석은 경주 때문에 불구자가 되었다.

경주가 얼마나 큰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오늘까지 왔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이것도 신광구가 채찍질을 할 때 경주가 참은 이유이다. 모두 신경석의 은혜를 갚기 위한 것이었다.

“소아야, 내가 말한 건 경주에게 말하지 마. 말을 하기 전에 모른 척하고 있어.”

신남준은 신신당부했다. 아람은 사려 깊게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알아요, 걱정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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