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14화

뜨거운 물을 마시던 경주는 이유희가 집에 가서 밥을 한다는 말을 듣자 사레가 들어 기침을 했다.

“이유희, 제정신이야? 머리에 문제가 있으면 아람에게 진단을 받아 봐. 우리 동생까지 피해 주지 말고.”

아람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혀를 차며 이상한 이유희를 바라보았다.

“지금 다시 사람이 되겠다는 거야? 직접 요리도 하고, 대단하네.”

“에헴, 오늘 밤 처음 하는 거라 사실 좀 긴장되네.”

이유희는 28년 동안 요리는커녕, 이씨 가문의 부엌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른다.

“유희 오빠,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신효정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유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아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죽고 싶어도 돼. 하지만 우리 효정이를 끌어드리지 마.”

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렸다.

“프라이팬에 불이 붙으면 바로 불을 끄고 뚜껑을 닫으면 돼. 물로 불을 끄지 말고.”

“기, 기억했어요.”

신효정은 초롱초롱한 눈을 깜박이며 얌전하게 손을 들었다.

이유희는 화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

“젠장, 나도 졸업한 사람이야. 부부가 날 바보 취급을 해?”

부부라는 말은 들은 아람이 반박하기도 전에 이유희는 신효정을 안고 병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새 커플이 떠난 후 병실은 다시 정적이 흔들었다. 그 분위기는 어색하고 애매하고 시큼했다. 확실히 시큼했다. 경주의 상처가 젖을 수 없어 다친 후로 샤워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나쁜 남자로부터 더러운 남자로 되었다. 그러나 경주는 타고난 미남이었다. 머리가 헝클어져도 여전히 화가 나도록 잘생겼다.

“켁.”

아람은 기침을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아무도 없을 때 진지한 얘기를 해보자.”

“진지한 일은 안 해?”

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했고 아람을 보는 눈빛이 깊어졌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아람을 갈망하는 눈빛은 이미 선을 넘었다.

“허, 신경주, 잊지 마. 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려 있어.”

아람은 얼굴이 빨개졌고 이를 악물며 차갑게 웃었다.

“함부로 말하지 마. 내가 네 머리를 꿰매는 능력이 있다면 열어버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