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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신남준이 입을 꼭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자 아람은 신씨 가문의 비밀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묻는 것은 실례가 될 것 같았다. 아람은 분수를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경주와 관련된 것 이어서 돌직구로 물었다.

“할아버지, 신 사장님과 큰 도련님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어요? 어렸을 때의 납치 사건과 관련 있어요?”

신남준은 동공이 떨리더니 눈을 부릅떴다.

“너, 납치 사건을 알고 있어?”

“죄송해요, 할아버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아람은 입이 말랐고 잠시 생각을 한 후 말했다.

“전에 신 사장님이 형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시간 있으면 얘기해 주겠다고, 저에게 숨기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때 제가 고집을 부렸어요. 그 사실을 듣기 싫었지만 너무 궁금해서 그만...”

신남준은 그 말을 한 후 얼굴이 빨개진 아람을 보았다. 이전의 수줍음을 타고 다소 소심했던 어린 소녀가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러자 어두웠던 안색도 환해졌다.

‘좋은 일이네, 이건 더 이상 전처럼 경주를 피하지 않는 다는 거잖아. 심지어 호기심이 생겼어. 이건 사이가 좋아졌다는 거야!’

“소아야, 경주가 과거에 대해 기꺼이 얘기한다는 건, 너를 남으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거야. 너에게 솔직하고 너를 믿는 다는 거야.”

신남준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돌아봐도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우리 손자들이 어렸을 때 납치를 당했었어. 그 납치범들은 악명이 높고, 마약, 살인, 은행 강탈, 무슨 짓이든 했어. 전국에서 그들에게 납치당했던 귀족 가문 도련님이 부지기수야.”

“알아요. 그 당시 ‘건호 형님’이라고 알려진 폭력배 두목 정건호 맞죠?”

정건호 조직에 대해서는 아람이 강소연에게서 들었다. 정건호는 한때 강소연의 아버지의 부하였다. 그 후 욕망과 야망에 불만을 품고 조직을 그만두고 나갔다. 그 당시 정건호는 엄청 거만했다. 경찰에게 1조의 몸값을 모아야 은퇴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18년 전 정건호가 체포되었을 때, 모든 주요 언론 매체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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