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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아들! 어쩌다가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어?”

신광구는 즉시 미소를 지었다. 말투는 평소 차갑고 거만하며 냉정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따뜻했다. 경주의 기억 속에서 신광구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고, 심지어 다정하게 아들이라고 부른 적도 없다. 오직 장남을 마주할 때만 자상한 아버지 같았다.

‘역시 이 남자의 마음속에는 진주만이 와이프고, 형만 아들로 생각하는 건가?’

정말 아이러니했지만 경주는 할 말을 잃었다.

“아버지, 몸은 좀 어때요?”

신경석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씨 가문 큰 도련님의 목소리는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있다. 몇 미터 떨어져 있어도 경주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괜찮아, 좋아. 아들, 넌? M 국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어? 잘 지내고 있어? 최근에 재발한 적은 없어?”

신광구는 작년에 M 국으로 가서 신경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일이 바쁜 바람에 시간이 없었다.

“좋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신경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걱정스럽게 물었다.

“경주가 다쳐서 입원했다고 들었어요.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신경석의 관심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년 넘게 성주에 돌아오지 않고 멀리 외국에 있는 형이 자신의 근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

“경주가 큰 수술을 받고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었어. 지금은 깨어났어.”

“지금 병원에서 경주와 같이 있어요?”

“응, 할아버지와 같이 병실에 있어.”

“경주에게 전화를 주세요. 통화하고 싶어요.”

신광구는 경주에게 다가가 전화를 건넸다.

“형이 너와 통화하고 싶대.”

경주는 망설이며 전화를 받아 귀에 가까이 댔다.

“형.”

“경주야, 네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어. 너무 걱정돼서 비행기 타고 가고 싶었어. 하지만...”

신경석의 말투는 걱정스러웠다.

“형, 괜찮아. 형은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안 돼. 나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어.”

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해 주었다.

“이제 괜찮아졌어.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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