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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그제야 침울하던 윤유성의 눈에 희미한 빛이 반짝였다.

“들어오라고 해.”

“네, 윤 사장님!”

비서는 물러섰다.

몇 초 후, 고요한 룸에서 우아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유성아.”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날씬하고 우아한 모습이 윤유성의 앞에 나타났다. 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올린 채, 마치 직접 조각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서현이라는 여자를 훑어보며 감탄하는 눈빛을 보냈다.

서현은 천세당의 사장이다. 어지러운 사회에서 태어난 여인으로 윤유성을 향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풍미가 넘쳤다. 하지만 저속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섹시하고 도발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서현의 얼굴이다. 서현이 들어서는 순간 윤유성은 심장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렸다.

흑단 머리, 붉은 입술, 자신감 넘치는 미소, 그리고 수년간 정성스럽게 다듬은 이목구비. 그 모습은 구아람과 8할이 닮았다. 남은 2할은 분위기와 카리스마이다. 이것은 서현이 아무리 따라 해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이다.

“현아, 내 곁으로 와.”

윤유성은 마른침을 삼키며 손가락을 걸었다.

서현은 순순히 다가갔다. 윤유성은 서현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겼다.

“유성아.”

서현의 아름다운 눈에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윤유성의 윈저 매듭을 잡고 조금씩 끌어내렸다. 붉은 입술은 욕망으로 가득 차서 천천히 윤유성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내가 경고한 것을 잊었어?”

윤유성의 눈빛이 갑자기 침울해졌다. 말투도 차가워졌다.

“넌 아람과 닮았을 뿐이야, 정말 아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대역이면 자기 역할을 해야지. 키스는 아람에게만 할 수 있어.”

“알았어. 미안해, 유성아. 다음부터는 주의할게.”

서현은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바로 손을 거두었다. 모든 부하들 중에서 오직 서현만이 윤유성을 ‘유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윤유성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현은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건방질 수 있는 이유는 아람과 닮았기 때문이다.

서현은 입술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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