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8화

다음 날 아침 9시.

신씨 가문의 사람들이 다시 수술실 밖에 모였다. 신광구는 신남준을 부축하고 있었다. 부자는 수술실 문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

진주는 이미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신효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신남준도 자신을 싫어하고 경주가 죽든 살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애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는데, 아람이 왜 아직도 안 나와?”

구만복은 복도에 앉아 수술실 방향을 계속 바라보며 걱정했다.

“개두술은 작은 수술이 아니에요. 밤낮으로 하는 것도 정상이에요.”

구윤은 옆에서 구만복의 등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람은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고 대단해요. 이번 수술은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아니, 그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야. 우리 딸이 밤낮으로 서 있는 게 걱정돼. 그 작은 몸이 견딜 수 있을까? 힘들지 않을까? 밥은 먹었는지, 물은 마셨는지.”

구만복은 말할수록 걱정됐다. 아들이 말리지 않았으면 달려가서 딸을 보고 싶었다.

구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아버지, 전 아버지가 안에 누워있는 사람을 걱정하는 줄 알았어요.”

구만복은 초조해하는 신남준의 뒷모습을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

“그 자식이 확실히 내 소중한 딸을 살려주었어. 그래서 점수가 올라갔어. 마이너스에서 영으로 되었어.”

구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다.

‘신경주가 아버지의 소중한 딸을 구해준 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번 기락산에서 아람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아버지, 하나만 물어볼게요. 만약...”

“둘째 오빠! 오빠!”

구윤이 말을 하려 하자 울음소리에 중단되었다. 조용하고 우울했던 복도의 분위기가 바꾸었다. 신광구와 신남준도 그 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이힐을 신고 울면서 사람들 앞에 달려가는 이소희가 보였다.

“소희야, 왜 왔어?”

이유희는 바쁘게 앞으로 나아가 이소희를 막았다.

“여긴 네가 소란을 피울 곳이 아니야. 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