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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이소희는 숨을 몰아쉬며 저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람은 어두운 안색으로 차갑게 이소희에게 다가갔다.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키는 여전히 아람보다 작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람은 내면이나 아우라가 너무 강하다. 순간 이소희를 나약한 존재로 만들었다.

“왜, 왜요?”

이소희는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얘졌다.

“별 뜻이 없어. 그냥 네 고민에 답해드리려고.”

아람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수술 모자를 벗자 검은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와 아름다움을 뿜었다.

“네가 좋아하는 둘째 오빠가 위험에서 벗어났어. 이제 신에게 그만 빌어도 돼.”

갑자기 아람은 이소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신에게 구걸하는 것보다 나에게 구걸하는 게 더 나아. 나 때문에 다쳤으니 내가 치료할 능력과 생명을 책임질 능력이 있어. 더 이상 걱정하지 마.”

이소희는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의 도발에 얼굴이 분노로 붉어졌다.

‘내가 한 말들을 이 년이 들었네.’

이소희가 반격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이유희가 반짝이는 눈으로 다가왔다.

“아람아! 사람에게 수술할 줄도 알아?”

“그럼 동물에게 수술해?”

아람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았다. 방금 긴 전투를 치른 아람은 너무 피곤해서 화를 낼 힘도 없었다.

“아니 아니, 내 말은 네가 너무 대단해. 정말 대단해!”

이유희는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몰랐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으면 더 고급 어휘를 사용해 칭찬할 수 있을 거야.”

아람은 이유희를 째려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 효정은 왜 이놈을 좋아하게 된 거야. 돈이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화가 난 이소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순간 이유희의 입을 꿰매고 싶었다.

갑자기 복도 반대편에서 초조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구 회장님! 구 사장님! 방금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병원의 전 원장이 부원장과 권위 있는 전문가 두 명과 함께 멀리서 구만복과 구윤를 반갑게 맞이하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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