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로 세상을 구하시는 훌륭한 의사. 회장님의 따님이 바로 유명한 신의 화이트 신이에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구씨 가문 아가씨는 뛰어난 경영 능력을 갖춘 KS WORLD의 사장뿐만 아니라 천재 디자이너 알렉스이다. 그리고 이제는 ‘신의’라는 칭호까지 있다.‘이게, 이게 인간이야?’신남준과 신광구는 동공이 흔들리며 귀를 의심했다. 그들처럼 거물급 인사들은 화이트 신을 잘 알고 있었다. 화이트 신의 의료 기술, 특히 수술은 완벽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수술을 요청하고 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을 초대한 것과 같다. 게다가 명성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인터뷰도 응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친한 구윤, 혹은 아람과 친분이 있는 전 원장 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구씨 가문 아가씨가 바로 화이트 신이었다.신광구는 입을 벌리며 충격을 설명할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3년 동안 살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어린 소녀가 그렇게 재능 있는 여자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 순간 신광구의 마음속에는 무력감, 상실감이 몰려왔다. 아마 평생 아람만큼 좋은 며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전 원장님, 정말...”아람은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왜 우리 아버지에게 얘기를 해요? 제가 비밀로 하라고 했잖아요.”“3년 동안 우리 병원에 여러 차례 뛰어난 수술을 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줬잖아요. 그런 좋은 일을 회장님께 알려야죠. 좋은 일은 혼자 아는 것도 좋지만 친아버지한테는 알려야죠!”전 원장은 감탄을 했다.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숭배가 가득했다.“계집애, 이 계집애가...”이 말을 듣자 구만복은 기뻐하면서도 화가 났다. 아람을 때리고 싶지만 마음이 아파서 얼굴만 꼬집었다.“이런 일까지 아빠에게 숨겨? 엉덩이를 때려야 해!”“구회장! 사람도 많은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부끄러운 아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소아야.”놀라움의 눈물로 가득 찬 신남준이 다가와 아
이런 큰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열흘 정도 혼수상태에 빠져도 정상이다.하지만 경주는 일반인과는 달랐다. 특전사 출신으로 신체 기능의 모든 면이 일반인보다 강하다. 그래서 넷째 날 깨어났다.“신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시, 시끄러!’경주는 힘겹게 눈을 뜨자 흐릿했던 시야가 서서히 맑아졌다. 눈에 들어온 것은 수염이 덥수룩한 한무의 얼굴이었다.“사장님이 깼어요, 사장님이 깼어요!”“너처럼 소리 지르면, 죽은 사람도 깨겠어.”경주는 고막이 윙윙거리고 머리가 멍했다.“지금, 어디야?”“당연히 병원이죠! 사장님은 큰 재앙을 겪었어요!”한무는 경주가 겪은 고통을 생각하자 울컥했다.“아, 아람이!”경주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아닌 아람을 걱정했다. 머릿속에는 그 깡패가 철봉을 들고 아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후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 아람을 잘 지켜주었는지 몰랐다.‘만약 지켜주지 못했다면? 만약에 그러면? 차라리 죽는 게 낫을 거야!’한무는 재빨리 경주를 붙잡고 달랬다.“괜찮아요! 사모님은 다치지 않았어요. 사장님이 사모님을 구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이때 구급 대원과 주치의가 모두 달려와 한무를 도와 경주를 제압했다.“아람은? 아람을 찾을 거야!”경주는 침대에서 덥석 일어나자 입술을 떨며 얼굴이 붉었다. 감정이 극도로 동요한 것 같았다.“사장님! 일단 쉬어요! 잘 쉬고 사모님을 만나러 가요. 지금 모습을 보세요.”“지금 아람을 만날 거야, 지금 당장!”경주는 왠지 모르게 온몸의 신경이 긴장되었다. 머릿속은 끓어오르는 보일러처럼 동요했고 가슴에서 욱신거리는 심장의 격렬한 박동도 가슴을 뚫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할 때,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신경주! 세 살짜리 애야? 왜 소란을 피우는 거야?”병실은 순간 고요해졌다. 아람은 문틀 중간에 서서 눈썹을 찌푸렸다. 그 모습은 시간을 초월한 박물관의 여신상처럼 아름다웠다.“사, 사모님!”
경주의 커다란 몸이 부들부들 떨며 아람에게 다가갔다.“너...”경주는 재빨리 아람의 손목을 잡고 덥석 잡았다. 시선이 흔들리더니 경주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혀 가슴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아람아, 네가 괜찮으면 돼. 괜찮아서 다행이야.”경주는 턱을 아람의 어깨에 기대며 속삭였다. 분명 다친 사람은 경주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람은 경주를 함부로 만질 수 없어 얼굴을 붉히며 엄숙하게 말했다.“너 아직 회복 안 했어. 움직이면 안 돼. 빨리 침대로 돌아가서 쉬어!”“싫어.”경주는 고집을 부렸다. 눈시울을 붉히며 아람을 더욱 꽉 껴안았다.둥-아람은 눈을 부릅뜨더니 깜짝 놀랐다.‘심장박동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몸도 뜨겁고 근육도 터질 것 같네.’경주의 부들부들 떠는 몸은 아람까지 떨리게 했다. 이 모슨 반응이 경주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신경주, 너 이상해. 먼저 놔줘, 놔. 음!”경주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제어할 수 없었다. 호흡도 흐트러져 눈을 붉히며 아람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경주가 앞으로 다가가자 아람은 뒤로 물러섰다. 결국 물러설 길이 없어 벽에 기대어 경주의 강력한 키스를 받았다.경주는 눈을 감았다. 마치 사막에서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트레킹을 한 여행자가 마침내 유일한 물을 찾은 것 같았다. 얇은 입술이 무의식적으로 아람의 입술을 빨고 맞물려 이빨을 열고 얽혔다.아람은 경주에게 눌려 키스하자 귀 끝, 얼굴, 심지어 목까지 빨개졌다. 점점 경주의 호흡이 고르고 차분해지며 통제할 수 없는 불타는듯한 눈동자도 점점 맑아지는 것 같았다. 오직 아람을 향한 키스는 여전히 깊었고 억제하지 않았다. 산소 결핍만 아니었다면 밤새 키스를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마에 젖은 땀으로 가득 찬 채 헐떡였다. 경주의 환자복은 땀에 흠뻑 젖어 가슴 근육에 붙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옷을 입지 않은 것 같아 아람의 앞에서 유혹했다. 자세히 보니 경주의 창백한 입술도 붉고 윤기가 돌았다.‘뭐야? 보양하는 거야
문을 두드리자 아람이 들어왔다.“전 원장님.”“구아람 씨, 얼굴이 너무 빨갛네요. 어디 아파요?”아람의 붉은 볼을 보자 전 원장은 걱정하며 물었다.“아, 괜찮아요.”아람은 마음속으로 경주를 욕하며 심호흡을 하고는 붉게 달아오른 볼을 만졌다.“신경주의 뇌 CT 결과는 나왔어요?”“나왔어요.”전 원장은 서랍에서 필름을 꺼내 아람에게 건넸다. 아람은 그것을 들고 불빛을 통해 열심히 보았다. 갑자기 눈썹을 찌푸리더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구아람 씨, 어디가 잘못된 건지 알죠?”전 원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아람 씨를 제외하고 전국을 보면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명 이하라고 할 수 있어요.”“성공이요? 제가 성공한 것 같아요?”아람은 가슴이 답답해지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손을 내려놓자 필름이 미세한 소리를 냈다.“제 생각에는 환자에게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이건 실패한 거예요!”아람은 무엇이든 견딜 수 있었지만 실패의 맛은 견딜 수 없었다. 실패한 것이 하필 경주였다. 가슴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아파 코트 옷깃을 움켜쥐었다.“어느 의사든, 위협적이고 어려운 수술을 한 후, 후유증을 나기는 가능성이 엄청 큽니다.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전 원장은 아람의 승부욕을 잘 알고 있어서 천천히 위로해 주었다.“그래서 방금 나를 봤을 때 감정이 통제되지 않았구나.”아람은 속삭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전 원장은 한숨을 쉬었다.“당분간은 진정제 같은 약으로만 억제할 수 있어요. 더 좋은 방법은 없어요. 환자의 마음이 충분히 평온하고 감정이 충분히 안정되면 억제할 수 있어요.”‘평온하고 안정적? 그래서 키스한 후 안정된 거야?’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병은 치료하기 쉽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자정, 천세당.호화로운 유럽식 고급 룸 안에 허벅지 뿌리까지 벌어진 중국식
그제야 침울하던 윤유성의 눈에 희미한 빛이 반짝였다.“들어오라고 해.”“네, 윤 사장님!”비서는 물러섰다.몇 초 후, 고요한 룸에서 우아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유성아.”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날씬하고 우아한 모습이 윤유성의 앞에 나타났다. 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올린 채, 마치 직접 조각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서현이라는 여자를 훑어보며 감탄하는 눈빛을 보냈다.서현은 천세당의 사장이다. 어지러운 사회에서 태어난 여인으로 윤유성을 향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풍미가 넘쳤다. 하지만 저속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섹시하고 도발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서현의 얼굴이다. 서현이 들어서는 순간 윤유성은 심장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렸다.흑단 머리, 붉은 입술, 자신감 넘치는 미소, 그리고 수년간 정성스럽게 다듬은 이목구비. 그 모습은 구아람과 8할이 닮았다. 남은 2할은 분위기와 카리스마이다. 이것은 서현이 아무리 따라 해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이다.“현아, 내 곁으로 와.”윤유성은 마른침을 삼키며 손가락을 걸었다.서현은 순순히 다가갔다. 윤유성은 서현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겼다.“유성아.”서현의 아름다운 눈에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윤유성의 윈저 매듭을 잡고 조금씩 끌어내렸다. 붉은 입술은 욕망으로 가득 차서 천천히 윤유성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내가 경고한 것을 잊었어?”윤유성의 눈빛이 갑자기 침울해졌다. 말투도 차가워졌다.“넌 아람과 닮았을 뿐이야, 정말 아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대역이면 자기 역할을 해야지. 키스는 아람에게만 할 수 있어.”“알았어. 미안해, 유성아. 다음부터는 주의할게.”서현은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바로 손을 거두었다. 모든 부하들 중에서 오직 서현만이 윤유성을 ‘유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윤유성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현은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건방질 수 있는 이유는 아람과 닮았기 때문이다. 서현은 입술을 깨
“구씨 병원에서 소식이 왔습니다.”...신경주가 깨어났다는 소식은 곧바로 신씨 가문에게 전해졌다. 신남준과 신광구는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경주가 깨어난 것을 보자 신남준은 가장 먼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침대에 앉아 손자를 품에 안은 채 울컥했다.“경주야! 내 착한 손자! 할아버지가 깜짝 놀랐어!”“할아버지, 걱정시켜서 죄송해요.”경주는 신남준을 껴안으며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느꼈다.“어때? 아직도 머리가 아파? 어디 불편한 데 없어?”신남준은 손을 들어 경주의 머리를 만지려다가 멈추었다. 그렇게 큰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10시간 넘어 수술한 머리는 자기 목숨보다 소중해서 감히 만지지 못했다.“괜찮아요, 멀쩡해요.”경주는 신남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러자 다정하게 웃으며 신남준의 손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문질렀다.“만져보세요. 단단해요.”“이 어리석은 녀석!”신남준은 살랑살랑 만졌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신광구도 경주를 보러 왔지만 부자의 사이는 너무 불편했다. 경주가 의식을 잃었을 때 너무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경주가 깨어나자 안색이 어두워졌고 다정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이 녀석아, 앞으로 할아버지를 놀라게 하지 마! 네가 소아를 위해서, 소아를 지켜주고 싶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네가 위험해지면 안 돼!”신남준은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두드렸다. 사고를 생각하자 여전히 두려웠다.“자기 여자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틀린 게 아니야. 하지만 네가 건강해야 돼. 아니면 어떻게 소아를 지켜주겠어? 넌 무덤 안에서 지켜줄 거야?”신광구는 말문이 막혔다. 경주도 안색이 어두워졌다.“켁. 할아버지. 좋은 말을 해주면 안 돼요? 방금 의식이 돌아왔는데 제가 무덤에 들어가면 좋겠어요?”“에이, 내 뜻을 알잖아. 우리 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신남준은 경주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신비스럽게 말했다.“비밀 하나 알려줄게. 네 아내는 대단한 사람이야!”‘아내?’이 말을 듣자 경주는
“아들! 어쩌다가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어?”신광구는 즉시 미소를 지었다. 말투는 평소 차갑고 거만하며 냉정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따뜻했다. 경주의 기억 속에서 신광구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고, 심지어 다정하게 아들이라고 부른 적도 없다. 오직 장남을 마주할 때만 자상한 아버지 같았다.‘역시 이 남자의 마음속에는 진주만이 와이프고, 형만 아들로 생각하는 건가?’정말 아이러니했지만 경주는 할 말을 잃었다.“아버지, 몸은 좀 어때요?”신경석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씨 가문 큰 도련님의 목소리는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있다. 몇 미터 떨어져 있어도 경주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괜찮아, 좋아. 아들, 넌? M 국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어? 잘 지내고 있어? 최근에 재발한 적은 없어?”신광구는 작년에 M 국으로 가서 신경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일이 바쁜 바람에 시간이 없었다.“좋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신경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걱정스럽게 물었다.“경주가 다쳐서 입원했다고 들었어요.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신경석의 관심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년 넘게 성주에 돌아오지 않고 멀리 외국에 있는 형이 자신의 근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경주가 큰 수술을 받고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었어. 지금은 깨어났어.”“지금 병원에서 경주와 같이 있어요?”“응, 할아버지와 같이 병실에 있어.”“경주에게 전화를 주세요. 통화하고 싶어요.”신광구는 경주에게 다가가 전화를 건넸다.“형이 너와 통화하고 싶대.”경주는 망설이며 전화를 받아 귀에 가까이 댔다.“형.”“경주야, 네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어. 너무 걱정돼서 비행기 타고 가고 싶었어. 하지만...”신경석의 말투는 걱정스러웠다.“형, 괜찮아. 형은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안 돼. 나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해 주었다.“이제 괜찮아졌어.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 잘했어! 잘했어!”신남준은 오히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경주의 등을 거칠게 두드려서 거의 토할 뻔했다.전화 한편에서 잠시 조용하더니 갑자기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좋아,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행이야. 형이 너와 구아람 씨가 다시 잘 되기를 응원해 줄게.”“고마워, 형.”경주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말들이 마음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신남준이 전화를 받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경석아! 해외 생활은 어때? 거기 금빛 해변이 경치가 아름답다고 들었어. 언제 할아버지를 데리고 휴가를 가서 햇볕을 쬐러 갈 거야?”“할아버지, 해외가 아무리 좋아도 집만큼 좋지는 않아요.”신경석은 다정하게 웃었다.“할아버지, 연세도 많으시고 M 국까지 오려면 너무 멀어요. 힘든 모습은 못 보겠어요. 머지않아 건강이 좋아져서 성주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신경주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하하하! 좋아. 경석이 너 돌아오면 더 좋아. 우리 가족이 재회할 수 있잖아!”신남준은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 네 몸 상태는 할아버지도 잘 알고 있어. 못 오더라도 너를 비난하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가 종종 너를 보러 갈 수 있어. 겨우 열 몇 시간인데. 개인 비행기가 있으니 피곤하지 않아.”신남준과 신경석이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아버지, 경석이가 돌아온다고 했어요? 진짜요?”신광구는 눈이 번적 뜨이며 급하게 물었다. 신남준의 눈빛이 반짝였다. 대답을 하기 전에 서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신 선생, 신 회장님. 구아람 씨와 이 도련님, 그리고 넷째 아가씨가 오셨어요.”“누구? 효정이도 왔어?”신광구가 놀란 사이 아람과 이유희는 이미 들어왔다. 그리고 이유희의 큰 손은 신효정의 작은 손을 잡고 있었다. 당당한 모습이 마치 커플과 같았다.겁을 먹은 신효정은 이유희의 뒤에 숨어 있었다. 하얀 얼굴은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었다. 아름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
윤민주의 표정이 점점 끔찍해지며 유성의 정교하고 악독한 얼굴을 노려보았다.“도와줘, 하하, 저들도 짐승인데, 윤유성 넌 다를 것 같아? 그래, 넌 달라. 넌 악독한 뱀이야. 아빠와 오빠들보다 더 독해!”유성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대신 미소를 지었다.“난 신사로 간주될 수는 없어. 하지만 짐승도 정이 있어. 가족한테는 잔인하게 손을 댈 수 없어. 그래서 누나를 도와주고 싶어.”“게다가 지금 나 말고 누가 누나를 생각해 주고 있어? 빛도 보지 못하는 캄캄한 감옥에 갔는데, 아직도 누나가 윤씨 가문 사람인 것 같아?”윤민주가 유성의 도움에 저항하는 것을 보자 유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누나, 잘 생각해 봐. 누나와 매형이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된 건 누구 탓일까?”윤민주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구씨 가문이야. 구씨 가문이 날 복수하고 있어. 구아람 그 계집애 탓이야!”유성의 창백한 입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네가 건드린 건 구만복의 친딸이야. 어르신께서 널 죽이지 않은 것도 두 가문의 몇십 년의 정을 봐서 그런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윤진수 때문에 일어난 거잖아?”“윤진수.”윤민주의 머릿속이 윙윙거렸다. 그동안 구씨 가문만 생각하느라 윤진수를 잊을 뻔했다.“모두 윤진수의 사주를 받아서 구씨 가문에게 보복을 당한 거잖아. 처음부터 쓰레기 짓을 하지 않고, 제멋대로 나서지 않았더라면 누나와 매형은 고귀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을 거야.”“이제 윤진수가 모든 것을 망쳤어. 기자회견부터 누나가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 윤진수가 누나 대신 나선 적이 있어? 그저 범죄를 누나한테 뒤집어씌워 책임을 떠넘겼잖아.”“윤진수는 윤씨 가문의 보호를 받아 무사하게 도련님 생활을 누리고 있어. 이 억울함을 참을 수 있어? 나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 누나.”유성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흔들렸다. 윤민주는 조용해졌다. 이미 생각에 잠긴 것 같았지만 원망스러울수록 눈시울이 붉어졌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
아람은 경주의 튼튼한 팔에 팔짱을 끼고 자신 있게 말했다.“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자취를 감추면 윤유성은 분명 참지 못하고 온갖 방법을 생각해서 윤진수를 상대할 거야.”...다음 날 주식 시장이 개장했다. 윤씨 그룹 주가는 폭락했다. 마치 성주 사람들에게 큰 빛을 주던 주식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났다. 보는 사람마다 가슴이 내려앉았다. 윤민주와 주성택의 일이 점점 커져 윤씨 그룹의 명성도 떨어지며 그룹 전체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셋째 날에도 윤정용은 여전히 아파서 입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장님인 윤성우도 검찰에 소환되었다. 넷째 날, 구만복이 회의에 참석했을 때 기자의 취재에 막혔다. 윤씨 그룹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구 선생, 윤 사장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윤씨 가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구만복의 안색이 차가워지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저와 윤 회장님은 그저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이에요. 다른 기자들의 말에 오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 생각을 물으면 실수는 인정하고 바로 서기 위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네요. 윤씨 그룹이 이번 교훈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요.”병원에 입원 중이던 윤정용이 구만복의 인터뷰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의자를 들어 TV를 부숴버렸다....하루하루가 지나고 경주와 아람은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역시 아람의 예상과 같았다. 담담하던 유성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원래 이 기회에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려 했다. 하지만 폭풍이 곧 지나갈 것 같았고, 더 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오늘 밤 우 비서와 함께 구치소에 와서 윤민주를 만났다. 한때 고귀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던 명문가 집안 아가씨가 감옥에 들어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엉망진창으로 되어 귀신 같았다.그뿐만 아니라 얼굴도 멍이 들었다. 여성 죄수들도 성매매를 강요하는 악행을 참을
“윤정용이 지금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건 진짜 아픈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냥 위험을 잠시 피하러 갔을 수도 있어.”경주는 깊은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검찰이 수사 절차를 시작하면 윤정용을 반드시 소환할 거야. 그럼 아프다는 핑계로 수사를 거부할 수 있어.”“젠장, 이 늙은이가 참 교활하네!”유희는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유희 오빠, 성매매가 뭐야?”효정은 순진한 눈동자를 깜빡이며 물었다. 정말 포인트를 잘 잡는 것 같았다. 순간 경주, 아람, 유희 모두 그 질문에 침묵이 흘렀다. 유희는 어색하여 가볍게 기침을 하며 효정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켁, 이제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면 내가 천천히 말해줄게.”뉴스가 끝났다. 짧지 않은 시간을 차지했던 윤씨 가문의 문제는 화려하게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을 만족해 주었다.“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어떻게 감히 여자들에게 그런 짓을 강요할 수 있어!”뉴스를 다 본 효정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경찰 아저씨들은 무조건 저 사람들을 다 체포해야 해.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되찾아야 해!”“이미 잡혔어. 자기야, 걱정 마.”유희는 숨을 내쉬며 효정의 허리를 꼭 안았다. 거실이 갑자기 고요해졌다. 비록 윤민주가 잡혔지만 아린을 괴롭히고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윤진수는 여전히 당당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독뱀 같은 유성도 마음 끝에 날카로운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그래서 현재 윤씨 가문에게 복수를 하는 일은 그저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다. 경주는 아람의 심각한 표정을 알아채고 아람의 긴장된 어깨를 감싸안았다. 큰 손으로 둥근 어깨를 문지르며 다정하게 위로했다.“아람아, 넌 충분히 잘했어. 윤씨 그룹은 4대 가문 중 하나야. 세력이 엄청 커. 하룻밤 사이에 뿌리를 뽑아버리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 윤진수의 일은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해 줄게.”“아니, 누구도 움직일 필요가 없어.”아람의 눈에는 차가운 눈빛이 반짝이며 교활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누군
그날 밤, 별장에서 아람과 경주는 거실에 앉아 뉴스 채널에 고정된 TV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몇 분 후 뉴스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헤드라인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대형 뉴스였다. 바로 윤민주의 체포 소식이다. 뉴스에서 윤민주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코믹한 장면을 다시 반복했다. 그 장면을 보면 여전히 웃음이 터졌다.“응? 이 잘생긴 경찰 오빠가 너무 낯익어요. 어디서 본 것 같아요.”효정은 작은 손으로 턱을 괴고 보더니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아, 생각났어요! 구씨 가문 셋째 사모님의 생일 연회 때 제 옆에 앉았었어요. 오빠가 저랑 얘기도 나누었어요. 음!”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참지 못하고 효정의 턱을 잡고 카리스마 넘치게 키스를 했다. 유희는 화나고 질투한 것 같았다. 아람과 경주가 뉴스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부끄러운 소리가 들려오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순간, 경주는 훤칠한 몸을 기울이며 키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막았다. 그러며 고개를 숙이고 아람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왜, 미성년자 관람 불가야? 왜 못 보게 해?”아람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든 다 목격한 여자야. 그저 키스잖아.”“아니, 네가 어색할까 봐 그랬어.”경주는 아람의 코를 가볍게 잡으며 씁쓸하게 웃었다.“흥, 내가 어색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색해할 거야.”유희는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며 효정의 입술을 떠났다. 키스에 효정의 눈이 초롱초롱해지며 호흡마저 흐트러졌다.“여보,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하는 건 일부러 화나게 하려는 거야?”유희는 손끝으로 효정의 입술을 반복해서 만지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잘생긴 오빠? 네 남편인 나보다도 잘생겼어? 응?”“음, 다, 다 멋있어.”효정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응? 누가 멋있어??”유희는 효정을 간지럽혔다.“하하하, 유희 오빠가 멋있어, 유희 오빠가 제일 멋있어!”효정은 너무 간지러워 어깨를 움치리고 유희의 품에서 깔깔 웃었다. 아
“사장님, 저한테 뭘 보상해 주실 거예요?”[보상? 비서로서 네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야?]경주의 목소리는 배부른 사자처럼 나른하게 들렸다. 한무가 생각하자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그, 그럼 사모님도 보상해 주셨는데, 부창부수라는 말을 모르세요? 사모님이 사장님을 쪼잔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너 지금 누구를 협박하는 거야?]“아니요, 아니요! 제가 감히 그러겠어요!”한무는 즉시 허리를 곧추세우고 이마에 땀을 흘렸다.[오랫동안 쉬지 못했잖아. 연차를 열흘 더 줄게. 가고 싶은데 가서 재밌게 놀다 와.]“사장님, 모태 솔로에게 연차를 줘요? 출산 휴가를 줘도 제가 할 일이 없어요!”한무는 웃으며 말했다.“아니면 보너스를 조금 주시는 건 어때요? 이제 연차도 쓰지 않고 24시간 내내 사장님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장님과 사모님의 노예가 될게요!”한무는 돈을 탐냈다. [수백만의 연봉도 만족하지 못해? 그룹 전체를 보면 주주 외에 너보다 연봉이 높은 사람이 몇 명이나 돼?]경주는 피식 웃었다.[네가 무슨 노예야, 참 뻔뻔하네.]“사장님, 비록 지금 아내가 없더라도, 장가갈 돈은 많이 모아두어야 하잖아요. 제가 매일 사장님을 위해 뛰어다니고, 수사하는 일까지 했어요.”“바빠서 지금 연애할 시간도 없어요. 제 청춘을 신씨 그룹에 바쳤어요. 사장님께서 넓은 마음으로 이 늙은 총각에게 친절과 배려를 베풀어주셔야죠!”한무는 경주가 지금 아람과 화해를 하여 행복한 사랑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의 경주는 자상한 아버지와 같았다. 이때가 바로 월급 얘기를 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경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아람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숨소리까지 자세하게 들려 두 사람은 가까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신 사장님, 너무 쪼잔하게 굴지 마. 한 비서가 어렵게 말을 꺼내는데 그냥 들어줘.]‘세상에, 사모님이 지금 사장님께 애교를 부리는 거야?’아람의 말투를 듣자 온몸이 찌릿찌릿하며 애교에 녹을 것 같았다. 역시 경주의 호
윤씨 가문은 정말 구더기 떼를 키우는 가문 같았다.“아,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에요!”윤민주는 순식간에 목 밑까지 붉어졌다. 마치 온몸의 피가 얼굴에 쏘인 듯 히스테리하게 외쳤다.“이 녹음은 가짜예요. 모두 가짜예요! 전 무당을 몰라요. 안에 말하는 건 제가 아니에요. 모두 가짜예요. 누군가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해쳐요? 윤민주 씨 이거 보세요. 이건 또 어떻게 해명하실 건가요?”기자는 핸드폰을 높이 들었다.바로 이때, 자리에 있던 모든 기자들의 핸드폰이 울리고 진동했다. 모두 고개를 숙여 화면을 보았다. SNS에서 푸시한 뉴스이다. 이건 바로 윤민주가 사적으로 무당과 만나 돈을 주는 장면이었다. 비록 몰래 찍은 것이지만 윤민주의 악행이 완전히 폭로되었다.“아가씨!”이때 경호원이 달려와 온몸이 뻣뻣해진 윤민주를 무대 아래로 끌어당겼다.“저는 윤 사장님께서 보낸 경호원이에요. 상황이 안 좋아요. 빨리 가요!”말을 마치자 연회장의 문이 열렸다. 도현은 사복 경찰 몇 명을 이끌고 당당하게 들어왔다. 표정이 엄숙하며 카리스마가 넘쳐 사람들은 소리도 내지 못했다.“경찰이에요!”도현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사람들 앞에서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었다.“윤민주, 당신은 뇌물 수수, 성매매, 불법 구금으로 공식적으로 체포되었어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당신이 말하는 모든 말은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될 것이에요. 데려가!”뒤에 있던 경찰 두 명이 다가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윤민주에게 차가운 수갑을 채웠다. 두 경찰은 양쪽 팔을 잡고 겁에 질려 멍해진 윤민주를 끌어나갔다.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모두 라이브를 켰다. 이 순간 라이브는 천만 명을 돌파하며 반응이 뜨거웠다.[세상에! 명문가 집안에서 살기 이렇게 힘들어? 명문가 집안 아가씨가 인간 관계를 끌어모으며 돈을 벌어야 해? 참 신기하네!][윤씨 가문이 명문가 가문이 아니지? 구씨 가문과 친한 척하더니, 참 잘난 척을 해!][하하하, 꼴 좋네. 보복이야. 윤민주의 물개 같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기자회견 당일이 되었다. 5시부터 호텔 연회장 모인 여러 기자들은 카메라를 설치하고 각도를 조정했다. 그리고 노트북을 꺼내 들고 윤민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근데 저는 윤정용이나 윤성우가 나설 줄 알았어요. 윤민주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이 여자 참 대단하네요. 남편이 잡혀갔는데 잠이 오나요? 기자회견 할 힘도 있나 보네요.”“허, 윤씨 가문 남자들이 얼마나 똑똑해요. 이건 윤민주를 이용하여 내세우는 거예요!”“쯧, 명문가 집안은 참 인정이 없네요. 윤민주도 참 비참하게 사네요.”“비참하다고? 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받은 뇌물만 수천억이에요. 평생 감옥에 있을 수 있는 금액이에요. 이런 더러운 돈이 윤민주의 손에 안 들어갔다고 하면 누가 믿어요? 그저 문제가 생기니 부부가 갈라서는 문제일 뿐이에요!”곧 시간이 7시가 되었다. 윤민주는 쌩얼로 나타났다. 검은 정장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비참한 표정을 지으며 가시덤불 같은 모습으로 마이크 앞 무대로 걸어들어왔다. 눈부신 플래시가 윤민주의 초췌한 얼굴을 뒤덮었고, 눈시울을 붉히며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윤민주 씨. 주성택 씨의 갑작스러운 체포는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어요. 결국 주성택 씨는 이번 성주 시장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요. 주성택 씨가 한 모든 일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몰랐어요.”윤민주는 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척했다. 무고하고 순진한 여성의 이미지를 최대한으로 연기했다.“전 그저 무지한 여성이에요. 집에서 매일 아이들을 키우는 것만 해요. 일에 대해 많이 묻지 않아요. 사적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서 횡령하는 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전 윤씨 그룹 출신이에요. 4대 가문 중 하나라고요. 제 혼수는 아주 값져요. 그런 사소한 돈 때문에 명예를 잃을 수 없잖아요!”“정말 주 의원님이 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세요?”갑자기 한 남자 기자가 나타나 큰 목소리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이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
“그리고 이런 시원하지 않고 고통스럽게 괴롭히는 행위가 신경주답지 않아. 아람 그 계집에의 방법 같은데.”유민지는 눈을 깜빡이며 구만복의 팔짱을 꼈다.“만복아, 너무 늦었어. 이제 자러가야지.”...요즘 아람은 구만복이 성주의 집에 찾아올까 봐 걱정했다. 호텔에서 머무는 것도 불편하여 경주와 함께 유희와 효정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이 순간 효정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없다. 효정은 아람을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았었다. 이번에 기회를 잡아 효정은 아람의 곁에 딱 붙으며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경주는 저녁 잘 때만 아람과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경주는 매일 침대에 누워 아람을 괴롭혔다. 아람이 지쳐 자비를 구걸할 때까지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마치 낮에 잃어버린 스킨십 기회를 만회하려는 것 같았다. 아람은 어이가 없었다. 인색한 사람은 봤어도 이런 일을 따지는 사람은 처음 본다.지난번 효정이 케이크를 만들고 싶었을 때 갑자기 방문한 신우 때문에 하지 못했다. 오늘 밤 모두가 모인 드물 날이라 효정은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고 손을 비볐다. 실력을 발휘하여 아람과 경주에게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아람은 일찍이 침대에 누워 드라마를 보며 케이크를 기다렸다. 하지만 밤이 되었고 배가 슬슬 고파도 효정은 소식이 없었다. 그러자 아람은 참지 못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살펴보았다.부엌에 들어가지 않고 거실에 도착하자 아람은 깜짝 놀랐다. 유희가 효정의 작은 몸을 식탁에 눌렀다. 한 손으로 아람의 머리를 감싸고 격렬하게 효정의 붉은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효정은 유희의 행동을 따르며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나른한 신음을 냈다. 이때 점점 사랑에 빠진 유희는 효정의 얇은 왼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아아아! 이 변태. 순진한 소녀를 괴롭혀?’아람은 입술을 벌리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쩔 줄 몰라 할 사이에 뜨거운 포옹이 느껴졌다. 순간 경주의 강한 호르몬 향기가 아람을 감쌌다.“놀라지 마, 아람아. 여기선 이런
윤민주는 원래 술에 취해 다리에 힘이 없었다. 그러자 바로 넘어져 치마가 들렸다. 그 모습은 너무 비참하고 추악했다. 집사는 눈을 더럽힐까 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이때, 더러운 물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윤민주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곧바로 시큼하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팔을 들어 냄새를 맡자 저녁밥까지 토할 뻔했다. 악취가 나는 냄새가 지독해서 너무 역겨웠다.“누구야, 누가 감히 나한테 물을 뿌려, 누구야!”윤민주는 마치 성난 개처럼 하늘을 향해 맹렬히 짖어댔다.“허, 누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며 휴식을 방해하라고 했어?”강소연은 턱을 치켜들고 성큼성큼 집에서 나섰다.“봐, 하느님도 네가 짜증이 나서 물을 뿌려 술을 깨워주잖아. 더러운 입을 다물고 빨리 꺼져!”“너, 네가 나한테 물을 뿌렸어?”윤민주는 눈을 부릅떴다. 차가운 바람이 불자 추워서 입을 부들부들 떨었다.“허, 왜 내가 했다고 그래? 하늘에서 비도 오는 데 더러운 물이 쏟아질 수도 있지. 어떤 사람들은 죄를 짓고 살 수 없어.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하늘에서 친 천둥번개 때문에 죽을 수도 있어.”강소연은 현지 사람이 아니다. 비록 해문에 시집을 왔지만 입맛은 변하지 않았다. 평소 지하실에서 김치를 담그기 좋아한다. 작년에 발효된 김치 물을 다룰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이 소용이 있었다. 원래 하수구 물을 뿌리려고 했다. 하지만 자기 집 정원이고, 윤민주 때문에 더럽힐 수 없어 참았다.“하, 하수구 물? 우웩.”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가슴을 움켜주고 구역질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네가 잘 알잖아. 우린 따지지 않았어. 그럼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게 아니라 조용히 숨어서 살아야지. 우리 구 선생은 네 아버지도 만나기 싫어하는데, 네가 뭔데 찾아와? 빨리 꺼져, 멍청한 짓을 하지말고.”강소연은 코를 막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윤민주는 소름이 돋았다. 오늘 밤에 구만복도 만나지 못하고 굴욕을 당하여 화가 나서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