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102 챕터

제701화

이소희는 숨을 몰아쉬며 저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람은 어두운 안색으로 차갑게 이소희에게 다가갔다.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키는 여전히 아람보다 작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람은 내면이나 아우라가 너무 강하다. 순간 이소희를 나약한 존재로 만들었다.“왜, 왜요?”이소희는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얘졌다.“별 뜻이 없어. 그냥 네 고민에 답해드리려고.”아람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수술 모자를 벗자 검은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와 아름다움을 뿜었다.“네가 좋아하는 둘째 오빠가 위험에서 벗어났어. 이제 신에게 그만 빌어도 돼.”갑자기 아람은 이소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신에게 구걸하는 것보다 나에게 구걸하는 게 더 나아. 나 때문에 다쳤으니 내가 치료할 능력과 생명을 책임질 능력이 있어. 더 이상 걱정하지 마.”이소희는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의 도발에 얼굴이 분노로 붉어졌다.‘내가 한 말들을 이 년이 들었네.’이소희가 반격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이유희가 반짝이는 눈으로 다가왔다.“아람아! 사람에게 수술할 줄도 알아?”“그럼 동물에게 수술해?”아람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았다. 방금 긴 전투를 치른 아람은 너무 피곤해서 화를 낼 힘도 없었다.“아니 아니, 내 말은 네가 너무 대단해. 정말 대단해!”이유희는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몰랐다.“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으면 더 고급 어휘를 사용해 칭찬할 수 있을 거야.”아람은 이유희를 째려보며 고개를 흔들었다.‘우리 효정은 왜 이놈을 좋아하게 된 거야. 돈이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화가 난 이소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순간 이유희의 입을 꿰매고 싶었다.갑자기 복도 반대편에서 초조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 방금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병원의 전 원장이 부원장과 권위 있는 전문가 두 명과 함께 멀리서 구만복과 구윤를 반갑게 맞이하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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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의술로 세상을 구하시는 훌륭한 의사. 회장님의 따님이 바로 유명한 신의 화이트 신이에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구씨 가문 아가씨는 뛰어난 경영 능력을 갖춘 KS WORLD의 사장뿐만 아니라 천재 디자이너 알렉스이다. 그리고 이제는 ‘신의’라는 칭호까지 있다.‘이게, 이게 인간이야?’신남준과 신광구는 동공이 흔들리며 귀를 의심했다. 그들처럼 거물급 인사들은 화이트 신을 잘 알고 있었다. 화이트 신의 의료 기술, 특히 수술은 완벽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수술을 요청하고 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을 초대한 것과 같다. 게다가 명성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인터뷰도 응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친한 구윤, 혹은 아람과 친분이 있는 전 원장 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구씨 가문 아가씨가 바로 화이트 신이었다.신광구는 입을 벌리며 충격을 설명할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3년 동안 살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어린 소녀가 그렇게 재능 있는 여자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 순간 신광구의 마음속에는 무력감, 상실감이 몰려왔다. 아마 평생 아람만큼 좋은 며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전 원장님, 정말...”아람은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왜 우리 아버지에게 얘기를 해요? 제가 비밀로 하라고 했잖아요.”“3년 동안 우리 병원에 여러 차례 뛰어난 수술을 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줬잖아요. 그런 좋은 일을 회장님께 알려야죠. 좋은 일은 혼자 아는 것도 좋지만 친아버지한테는 알려야죠!”전 원장은 감탄을 했다.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숭배가 가득했다.“계집애, 이 계집애가...”이 말을 듣자 구만복은 기뻐하면서도 화가 났다. 아람을 때리고 싶지만 마음이 아파서 얼굴만 꼬집었다.“이런 일까지 아빠에게 숨겨? 엉덩이를 때려야 해!”“구회장! 사람도 많은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부끄러운 아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소아야.”놀라움의 눈물로 가득 찬 신남준이 다가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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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이런 큰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열흘 정도 혼수상태에 빠져도 정상이다.하지만 경주는 일반인과는 달랐다. 특전사 출신으로 신체 기능의 모든 면이 일반인보다 강하다. 그래서 넷째 날 깨어났다.“신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시, 시끄러!’경주는 힘겹게 눈을 뜨자 흐릿했던 시야가 서서히 맑아졌다. 눈에 들어온 것은 수염이 덥수룩한 한무의 얼굴이었다.“사장님이 깼어요, 사장님이 깼어요!”“너처럼 소리 지르면, 죽은 사람도 깨겠어.”경주는 고막이 윙윙거리고 머리가 멍했다.“지금, 어디야?”“당연히 병원이죠! 사장님은 큰 재앙을 겪었어요!”한무는 경주가 겪은 고통을 생각하자 울컥했다.“아, 아람이!”경주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아닌 아람을 걱정했다. 머릿속에는 그 깡패가 철봉을 들고 아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후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 아람을 잘 지켜주었는지 몰랐다.‘만약 지켜주지 못했다면? 만약에 그러면? 차라리 죽는 게 낫을 거야!’한무는 재빨리 경주를 붙잡고 달랬다.“괜찮아요! 사모님은 다치지 않았어요. 사장님이 사모님을 구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이때 구급 대원과 주치의가 모두 달려와 한무를 도와 경주를 제압했다.“아람은? 아람을 찾을 거야!”경주는 침대에서 덥석 일어나자 입술을 떨며 얼굴이 붉었다. 감정이 극도로 동요한 것 같았다.“사장님! 일단 쉬어요! 잘 쉬고 사모님을 만나러 가요. 지금 모습을 보세요.”“지금 아람을 만날 거야, 지금 당장!”경주는 왠지 모르게 온몸의 신경이 긴장되었다. 머릿속은 끓어오르는 보일러처럼 동요했고 가슴에서 욱신거리는 심장의 격렬한 박동도 가슴을 뚫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할 때,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신경주! 세 살짜리 애야? 왜 소란을 피우는 거야?”병실은 순간 고요해졌다. 아람은 문틀 중간에 서서 눈썹을 찌푸렸다. 그 모습은 시간을 초월한 박물관의 여신상처럼 아름다웠다.“사,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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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경주의 커다란 몸이 부들부들 떨며 아람에게 다가갔다.“너...”경주는 재빨리 아람의 손목을 잡고 덥석 잡았다. 시선이 흔들리더니 경주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혀 가슴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아람아, 네가 괜찮으면 돼. 괜찮아서 다행이야.”경주는 턱을 아람의 어깨에 기대며 속삭였다. 분명 다친 사람은 경주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람은 경주를 함부로 만질 수 없어 얼굴을 붉히며 엄숙하게 말했다.“너 아직 회복 안 했어. 움직이면 안 돼. 빨리 침대로 돌아가서 쉬어!”“싫어.”경주는 고집을 부렸다. 눈시울을 붉히며 아람을 더욱 꽉 껴안았다.둥-아람은 눈을 부릅뜨더니 깜짝 놀랐다.‘심장박동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몸도 뜨겁고 근육도 터질 것 같네.’경주의 부들부들 떠는 몸은 아람까지 떨리게 했다. 이 모슨 반응이 경주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신경주, 너 이상해. 먼저 놔줘, 놔. 음!”경주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제어할 수 없었다. 호흡도 흐트러져 눈을 붉히며 아람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경주가 앞으로 다가가자 아람은 뒤로 물러섰다. 결국 물러설 길이 없어 벽에 기대어 경주의 강력한 키스를 받았다.경주는 눈을 감았다. 마치 사막에서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트레킹을 한 여행자가 마침내 유일한 물을 찾은 것 같았다. 얇은 입술이 무의식적으로 아람의 입술을 빨고 맞물려 이빨을 열고 얽혔다.아람은 경주에게 눌려 키스하자 귀 끝, 얼굴, 심지어 목까지 빨개졌다. 점점 경주의 호흡이 고르고 차분해지며 통제할 수 없는 불타는듯한 눈동자도 점점 맑아지는 것 같았다. 오직 아람을 향한 키스는 여전히 깊었고 억제하지 않았다. 산소 결핍만 아니었다면 밤새 키스를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마에 젖은 땀으로 가득 찬 채 헐떡였다. 경주의 환자복은 땀에 흠뻑 젖어 가슴 근육에 붙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옷을 입지 않은 것 같아 아람의 앞에서 유혹했다. 자세히 보니 경주의 창백한 입술도 붉고 윤기가 돌았다.‘뭐야? 보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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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문을 두드리자 아람이 들어왔다.“전 원장님.”“구아람 씨, 얼굴이 너무 빨갛네요. 어디 아파요?”아람의 붉은 볼을 보자 전 원장은 걱정하며 물었다.“아, 괜찮아요.”아람은 마음속으로 경주를 욕하며 심호흡을 하고는 붉게 달아오른 볼을 만졌다.“신경주의 뇌 CT 결과는 나왔어요?”“나왔어요.”전 원장은 서랍에서 필름을 꺼내 아람에게 건넸다. 아람은 그것을 들고 불빛을 통해 열심히 보았다. 갑자기 눈썹을 찌푸리더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구아람 씨, 어디가 잘못된 건지 알죠?”전 원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아람 씨를 제외하고 전국을 보면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명 이하라고 할 수 있어요.”“성공이요? 제가 성공한 것 같아요?”아람은 가슴이 답답해지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손을 내려놓자 필름이 미세한 소리를 냈다.“제 생각에는 환자에게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이건 실패한 거예요!”아람은 무엇이든 견딜 수 있었지만 실패의 맛은 견딜 수 없었다. 실패한 것이 하필 경주였다. 가슴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아파 코트 옷깃을 움켜쥐었다.“어느 의사든, 위협적이고 어려운 수술을 한 후, 후유증을 나기는 가능성이 엄청 큽니다.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전 원장은 아람의 승부욕을 잘 알고 있어서 천천히 위로해 주었다.“그래서 방금 나를 봤을 때 감정이 통제되지 않았구나.”아람은 속삭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전 원장은 한숨을 쉬었다.“당분간은 진정제 같은 약으로만 억제할 수 있어요. 더 좋은 방법은 없어요. 환자의 마음이 충분히 평온하고 감정이 충분히 안정되면 억제할 수 있어요.”‘평온하고 안정적? 그래서 키스한 후 안정된 거야?’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병은 치료하기 쉽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자정, 천세당.호화로운 유럽식 고급 룸 안에 허벅지 뿌리까지 벌어진 중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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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그제야 침울하던 윤유성의 눈에 희미한 빛이 반짝였다.“들어오라고 해.”“네, 윤 사장님!”비서는 물러섰다.몇 초 후, 고요한 룸에서 우아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유성아.”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날씬하고 우아한 모습이 윤유성의 앞에 나타났다. 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올린 채, 마치 직접 조각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서현이라는 여자를 훑어보며 감탄하는 눈빛을 보냈다.서현은 천세당의 사장이다. 어지러운 사회에서 태어난 여인으로 윤유성을 향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풍미가 넘쳤다. 하지만 저속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섹시하고 도발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서현의 얼굴이다. 서현이 들어서는 순간 윤유성은 심장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렸다.흑단 머리, 붉은 입술, 자신감 넘치는 미소, 그리고 수년간 정성스럽게 다듬은 이목구비. 그 모습은 구아람과 8할이 닮았다. 남은 2할은 분위기와 카리스마이다. 이것은 서현이 아무리 따라 해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이다.“현아, 내 곁으로 와.”윤유성은 마른침을 삼키며 손가락을 걸었다.서현은 순순히 다가갔다. 윤유성은 서현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겼다.“유성아.”서현의 아름다운 눈에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윤유성의 윈저 매듭을 잡고 조금씩 끌어내렸다. 붉은 입술은 욕망으로 가득 차서 천천히 윤유성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내가 경고한 것을 잊었어?”윤유성의 눈빛이 갑자기 침울해졌다. 말투도 차가워졌다.“넌 아람과 닮았을 뿐이야, 정말 아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대역이면 자기 역할을 해야지. 키스는 아람에게만 할 수 있어.”“알았어. 미안해, 유성아. 다음부터는 주의할게.”서현은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바로 손을 거두었다. 모든 부하들 중에서 오직 서현만이 윤유성을 ‘유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윤유성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현은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건방질 수 있는 이유는 아람과 닮았기 때문이다. 서현은 입술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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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구씨 병원에서 소식이 왔습니다.”...신경주가 깨어났다는 소식은 곧바로 신씨 가문에게 전해졌다. 신남준과 신광구는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경주가 깨어난 것을 보자 신남준은 가장 먼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침대에 앉아 손자를 품에 안은 채 울컥했다.“경주야! 내 착한 손자! 할아버지가 깜짝 놀랐어!”“할아버지, 걱정시켜서 죄송해요.”경주는 신남준을 껴안으며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느꼈다.“어때? 아직도 머리가 아파? 어디 불편한 데 없어?”신남준은 손을 들어 경주의 머리를 만지려다가 멈추었다. 그렇게 큰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10시간 넘어 수술한 머리는 자기 목숨보다 소중해서 감히 만지지 못했다.“괜찮아요, 멀쩡해요.”경주는 신남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러자 다정하게 웃으며 신남준의 손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문질렀다.“만져보세요. 단단해요.”“이 어리석은 녀석!”신남준은 살랑살랑 만졌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신광구도 경주를 보러 왔지만 부자의 사이는 너무 불편했다. 경주가 의식을 잃었을 때 너무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경주가 깨어나자 안색이 어두워졌고 다정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이 녀석아, 앞으로 할아버지를 놀라게 하지 마! 네가 소아를 위해서, 소아를 지켜주고 싶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네가 위험해지면 안 돼!”신남준은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두드렸다. 사고를 생각하자 여전히 두려웠다.“자기 여자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틀린 게 아니야. 하지만 네가 건강해야 돼. 아니면 어떻게 소아를 지켜주겠어? 넌 무덤 안에서 지켜줄 거야?”신광구는 말문이 막혔다. 경주도 안색이 어두워졌다.“켁. 할아버지. 좋은 말을 해주면 안 돼요? 방금 의식이 돌아왔는데 제가 무덤에 들어가면 좋겠어요?”“에이, 내 뜻을 알잖아. 우리 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신남준은 경주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신비스럽게 말했다.“비밀 하나 알려줄게. 네 아내는 대단한 사람이야!”‘아내?’이 말을 듣자 경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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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아들! 어쩌다가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어?”신광구는 즉시 미소를 지었다. 말투는 평소 차갑고 거만하며 냉정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따뜻했다. 경주의 기억 속에서 신광구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고, 심지어 다정하게 아들이라고 부른 적도 없다. 오직 장남을 마주할 때만 자상한 아버지 같았다.‘역시 이 남자의 마음속에는 진주만이 와이프고, 형만 아들로 생각하는 건가?’정말 아이러니했지만 경주는 할 말을 잃었다.“아버지, 몸은 좀 어때요?”신경석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씨 가문 큰 도련님의 목소리는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있다. 몇 미터 떨어져 있어도 경주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괜찮아, 좋아. 아들, 넌? M 국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어? 잘 지내고 있어? 최근에 재발한 적은 없어?”신광구는 작년에 M 국으로 가서 신경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일이 바쁜 바람에 시간이 없었다.“좋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신경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걱정스럽게 물었다.“경주가 다쳐서 입원했다고 들었어요.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신경석의 관심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년 넘게 성주에 돌아오지 않고 멀리 외국에 있는 형이 자신의 근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경주가 큰 수술을 받고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었어. 지금은 깨어났어.”“지금 병원에서 경주와 같이 있어요?”“응, 할아버지와 같이 병실에 있어.”“경주에게 전화를 주세요. 통화하고 싶어요.”신광구는 경주에게 다가가 전화를 건넸다.“형이 너와 통화하고 싶대.”경주는 망설이며 전화를 받아 귀에 가까이 댔다.“형.”“경주야, 네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어. 너무 걱정돼서 비행기 타고 가고 싶었어. 하지만...”신경석의 말투는 걱정스러웠다.“형, 괜찮아. 형은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안 돼. 나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해 주었다.“이제 괜찮아졌어.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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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말 잘했어! 잘했어!”신남준은 오히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경주의 등을 거칠게 두드려서 거의 토할 뻔했다.전화 한편에서 잠시 조용하더니 갑자기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좋아,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행이야. 형이 너와 구아람 씨가 다시 잘 되기를 응원해 줄게.”“고마워, 형.”경주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말들이 마음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신남준이 전화를 받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경석아! 해외 생활은 어때? 거기 금빛 해변이 경치가 아름답다고 들었어. 언제 할아버지를 데리고 휴가를 가서 햇볕을 쬐러 갈 거야?”“할아버지, 해외가 아무리 좋아도 집만큼 좋지는 않아요.”신경석은 다정하게 웃었다.“할아버지, 연세도 많으시고 M 국까지 오려면 너무 멀어요. 힘든 모습은 못 보겠어요. 머지않아 건강이 좋아져서 성주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신경주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하하하! 좋아. 경석이 너 돌아오면 더 좋아. 우리 가족이 재회할 수 있잖아!”신남준은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 네 몸 상태는 할아버지도 잘 알고 있어. 못 오더라도 너를 비난하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가 종종 너를 보러 갈 수 있어. 겨우 열 몇 시간인데. 개인 비행기가 있으니 피곤하지 않아.”신남준과 신경석이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아버지, 경석이가 돌아온다고 했어요? 진짜요?”신광구는 눈이 번적 뜨이며 급하게 물었다. 신남준의 눈빛이 반짝였다. 대답을 하기 전에 서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신 선생, 신 회장님. 구아람 씨와 이 도련님, 그리고 넷째 아가씨가 오셨어요.”“누구? 효정이도 왔어?”신광구가 놀란 사이 아람과 이유희는 이미 들어왔다. 그리고 이유희의 큰 손은 신효정의 작은 손을 잡고 있었다. 당당한 모습이 마치 커플과 같았다.겁을 먹은 신효정은 이유희의 뒤에 숨어 있었다. 하얀 얼굴은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었다. 아름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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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효정을 저에게 맡겨주세요! 과거에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앞으로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도록, 효정만의 남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효정에게 잘해주겠습니다. 경주가 구아람을 대하는 것보다 더 잘해 줄게요. 목숨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전 세계 여성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저는 효정을 사랑합니다. 결혼 전제로 효정과 사귀게 해주세요!”이유희는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효정을 힘껏 움켜쥐어 빨갛게 되었고, 말도 떨렸다.아람은 냉정하게 이유희를 노려보았다.‘나쁜 남자를 모범으로 삼는 거야? 정말 못났네.’경주도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내가 아람에게 잘해주는 것보다 더? 죽어도 넌 나를 못 이겨.’이유희는 한숨에 많은 말을 했다. 표정은 굳어졌고 말은 매우 빠르지만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 언뜻 보기에도 오랫동안 참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남준은 씁쓸하게 웃었다.‘마음 아플 정도로 익숙하네.’“컥, 유희야. 내가 널 의심하는 건 아니야. 그냥...”상업계에서 30년 이상 떠다닌 신광구는 처음으로 후배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급히 마음을 다듬고 정색했다.“아버지로서 우리 딸들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어. 하지만 어떤 말들을 어쩔 수 없이 해야겠어.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야.”“알아요, 무슨 말인지.”이유희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전례 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말하지 않으셔도 알아요. 효정에 대한 모든 걸 다 알고 있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솔직했어요. 제가 원하는 사람은 효정이에요. 다른 사람은 없을 겁니다.”“뭐? 이놈이! 설마 우리 손녀를!”신남준은 이유희를 가리키며 두려움에 벌벌 덜었다. 이유희도 당황하여 손을 흔들었다.“할아버지! 오해예요! 저는 단 한 번도 효정을 건드린 적이 없어요. 솔직하다는 것은 다른 뜻이에요.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마세요!”신효정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그 말이 나오자 너무 부끄러워서 부드러운 얼굴이 붉게 타오르고 곧장 남자의 품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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