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아, 유희는 나와 함께 자라서 잘 알아. 여자를 좋아하지만 아무 여자나 좋아하지는 않아.”경주는 아람을 위로하며 친구를 위해 해명해 주었다.“효정은 내 동생이야. 유희는 효정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야.”“동생이라고 해서 뭐? 이유희는 겁이 없어. 어머니와 딸이 아니라면 다 건드릴 거야!”아람은 다시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지금부터라도 효정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기를 빌어. 효정이를 건드린다면, 내가 그놈의 손을 부러뜨리겠어. 나 구아람은 말한 대로 할 거야!”“그래.”경주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어?”아람은 깜짝 놀랐다.“나도 동의해.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넌 왼손을 부러뜨리고 난 오른손을 부러뜨릴게.”경주는 아람을 말문이 막히게 했다.‘역시 절친 맞네!’……신효정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는 너무 허약해 보였다. 창백한 얼굴은 침대 시트의 색과 비슷했다. 그 모습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좀 어때? 아직도 아파?”이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다정하게 말했다.신효정은 부드럽게 고개를 흔들었다.“소리는 들려?”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다행이네, 정말 다행이야.”이유희는 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급히 핸드폰을 꺼냈다.“둘째 오빠와 새언니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효린은 당황했다. 그녀는 이유희의 팔을 덥석 잡았다.“유, 유희 오빠! 저, 저 배고파요…….”“네가 배고플 줄 알았어, 연이 언니가 너를 위해 음식을 사러 갔어. 곧 돌아올 거야.”이때, 병실 문이 열렸다. 정연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을 들고 들어왔다.“도련님, 음식이 왔어요. 말씀하신 대로 모두 담백한 음식들이에요.”“이리 가져와.”정연은 식판을 들고 있었다. 이유희는 죽 그릇과 숟가락을 들고 한 숟가락 떠서 불다가 천천히 신효정의 입술에 건넸다.“자, 프리지아, 오빠가 먹여줄게.”이유희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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