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1102 챕터

제611화

구윤은 눈을 내리깔고 손목을 들어 시계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윤 도련님, 전 아람을 잘 알아요. 어릴 때부터 단 한 번도 남자 집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젯밤에는 도련님 집에 묵었네요. 설명 좀 해줘야겠어요.”“아람 씨가 외박하는 건 동의 안 하시는데, 결혼 사실을 숨기는 건 동의했네요? 3년 동안 아저씨를 속이면서 쓰레기 같은 놈과 유명무실한 결혼을 했어요. 시댁에서 3년 내내 고통을 받게 내버려 두었어요?”윤유성은 여전히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구윤의 맞은편에 여유롭게 앉았다.구윤은 숨이 막혀 입꼬리를 살짝 내렸다.“그게 같아요? 슬쩍 바꿔치기하네요? 아람은 한때 신경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거예요. 아람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거고 원해서 그런 거예요. 오빠로서 동의하지 않지만 아람의 의견을 존중해요. 하지만 도련님은 달라요.”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평온했던 그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전 잘 알고 있어요. 아람은 도련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아람의 마음속에는 도련님이 없어요. 계속 강요하면 아람은 싫어할 거예요. 그리고 저도 도련님을 다시 볼 것 같아요.”구윤의 눈빛은 엄숙하고 차가운 기색이 맴돌아 매우 위협적이었다.윤유성은 금색 안경을 올리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마른침을 삼키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어젯밤, 저와 어머니가 아람 씨가 보고 싶어서 저희 집으로 초대했어요. 저녁에 함께 식사하고 수다를 떨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후 신경주가 전화 왔어요. 통화할 때 신경주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람 씨가 엄청 화를 냈어요. 그리고 아람이 쓰러졌고요.”윤유성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자 눈시울을 붉혔다.이 말을 들은 구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었다.“그런데도 우리한테 말도 없이 아람을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했네요. 이 일은 아무리 설명해도 말이 안 돼요. 오빠는 아버지의 존재와 같아요. 아람은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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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밤이 되자 이유희의 개인 비행기가 성주 공항에 착륙했다.이소희는 아름다운 갈색 곱슬머리에 화려한 고가의 모피를 두르고 천천히 사다리를 내려와 고급 승용차에 올라탔다.지난번 신효린의 조작 사건 이후, 이유희는 그녀가 나쁜 짓을 배울까 봐 불량한 친구들과 왕래를 끊으려 했다. 그래서 외출을 금지하고 휴대폰까지 압수했다. 그러자 그녀는 울고불고 난동을 부렸고, 결국 단식 투쟁도 벌였다.이씨 사모님은 그런 딸이 너무 마음이 아파 이유희를 설득했다. 그래서 그는 외출 금지를 풀었고 제대로 반성하라고 Y 국으로 보냈다. 겨울이 돼서야 이유희는 마지못해 그녀를 돌려보냈다.‘Y 국에 너무 오래 있어서 곰팡이 끼겠어. 오빠는 한 번도 날 보러 오지 않았네. 너무해!’“오빠는 어디 있어? 왜 날 데리러 오지 않는 거야?”이소희는 이유희의 경호원인 윤범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녀는 두 발로 조수석을 찼다.윤범도 이소희를 어릴 때부터 봐왔다. 그는 이유희가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오래전부터 이소희의 곁을 지켜주었다. 이 순간 그는 다소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말투는 모호했다.“도련님께서…… 요즘 많이 바쁘십니다.”“오빠가 변했어! 더 이상 나에게 잘 해주지 않아!”이소희는 눈물을 흘리며 계속 손으로 좌석을 두드렸다.“오빠는 예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나를 데리러 왔어! 이렇게 오랫동안 전화 한 통도 없었어! 더 이상 나를 동생으로 생각하지도 않아!”그녀는 울고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윤범은 마음이 아팠다.마침내 그는 용기를 내어 나지막하게 말했다.“아가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절대 화내지 마세요.”“뭔데?”이소희는 경호원이 건네 준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았다.“그동안 도련님이 연락 안 한 건,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와 얽혔기 때문입니다.”“뭐, 뭐라고?”이소희는 깜짝 놀랐다.“그 뿐만 아니라…….”윤범은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모든 일을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도련님은 넷째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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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신효정이 눈사람에게 달려가자 밀리언은 눈사람의 머리를 굴러왔다.그녀는 큰 눈덩이를 집어 들고 까치발을 들어 눈사람의 머리를 다시 설치했다. 밀리언은 꼬리를 흔들리며 이 아름다운 소녀 주위에서 맴돌며 발밑에서 뒹굴었다.“하하…… 밀러언, 안 추워? 언니가 스웨터를 만들어 줄까?”“월윌!”밀리언은 알아들은 듯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신효정의 품에 안겼다. 강아지는 혀로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핥았다.“하하하…… 간지러워! 밀리언, 그만해!”신효정과 강아지는 신나게 눈밭에서 굴렀다.이유희는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유쾌한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가 신효정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정하고 부드러웠다.이렇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효정이 그에게 그런 삶을 선사할 줄은 몰랐다. 다른 남자들이 가진 것을 이유희도 가지게 되었다.“도련님, 정말 생각도 못 했네요. 어릴 때부터 사람만 보면 물어뜯고, 도련님의 말만 듣던 밀리언이 아가씨와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네요.”정연이 다가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밀리언이 변태라서 그래!”정연은 속으로 비아냥거렸다.‘그 주인에 그 강아지구나…….’이유희는 신효정에게 달려드는 밀리언을 보자 마음이 씁쓸하며 질투가 났다.‘젠장, 내가 지금 강아지 때문에 질투하는 거야?’“밀리언! 저리 가!”이유희는 포효하며 큰 손으로 온몸에 눈이 붙어있는 신효정을 부축했다.“땅이 차가워, 여자아이들은 몸이 차가우면 안 돼.”그는 허리를 굽혀 신효정의 몸에 있는 눈을 털어주었다.“고마워요. 유희 오빠.”“고맙다는 말 하지 마.”이유희는 설레게 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뜨거운 숨결은 붉어진 그녀의 작은 얼굴에 쏟아졌다.“효정아,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너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해. 고맙다고 해야 할 사람은 나야.”“하지만……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신효정은 멍해졌다.“많이 했어.”이유희는 얼어붙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바닥은 계속 그녀의 손을 비비고 감싸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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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신효정의 머리는 달랑이 북처럼 흔들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알, 알겠어요. 앞으로 오빠에게만 그럴게요. 유희 오빠가 화내면 안 돼요, 알았죠?”지난 며칠 동안 이유희는 그녀에게 너무 잘해 주었다. 그녀에게 예쁜 옷도 많이 사주었다. 평소 신효린이 입는 것만 보았고, 그녀는 단 한 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이곳의 음식도 맛있었다. 비록 구아람의 손맛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훌륭했다.게다가 이유희는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고, 밥을 먹여주고, 심지어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잤다. 이유희는 그렇게 총애하고 사랑해 주었다. 그래서 신효정은 무정하게 그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예뻐.”그녀의 초롱초롱한 눈은 별처럼 밝았다. 그 모습을 보자 이유희는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갑자기 무엇을 깨닫고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했다.‘나 설마, 지금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어?’이유희는 신효정이 오랫동안 그의 곁에 머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녀는 나중에 결혼하고 다른 남자에게 안기고 키스하고, 다른 남자에게 아이를 낳을 것이다. 이런 생각만 하면 이유희는 날카로운 칼에 찔린 듯 아파났다.“도련님, 잠시만요!”정연은 전화를 받고 바쁘게 그를 불렀다.“알겠어.”이유희는 정연에게 다가갔다.“무슨 일이야?”정연은 신효정을 흘겨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신 사장님의 비서인 한무가 전화 오셨어요. 신 사장님의 부상이 악화되었다네요.”“뭐라고?”이유희는 가슴이 내려앉아 목소리를 조적하지 못했다.신효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 외에는 한 비서님이 자세히 말하지 않았어요. 그저 신 사장님께서 현재 개인 별장에서 요양 중이라 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네요. 한 비서님이 정말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몰래 저에게 연락했어요…… 가서 한번 봐달라고요.”“알겠어. 연아, 차 준비해. 지금 출발하자.”이유희는 신효정이 걱정할까 봐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외출할 일이 있어서 오늘 밤에 돌아오지 못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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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어쨌든…… 저 멍청한 년이 내 새언니가 되는 건 절대 안 돼! 신효정이 죽거나 내가 죽거나 둘 중 하나야!”이소희는 화를 내며 차 문을 열었다. 윤범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같이 안 갈 거야?”“죄송합니다, 아가씨. 저…… 저는 도련님의 사람이라 나서기가 불편합니다.”윤범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됐어, 알았어. 네가 도와준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너도 앞으로 오빠의 행동들을 지켜봐 줘.”이소희의 눈빛에는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울함이 묻어났다.“네가 잘해준다면, 절대 널 푸대접하지 않을 게.”윤범은 급히 고개를 흔들며 충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전 진심으로 아가씨를 위해 일하는 겁니다.”이소희는 차에서 내려 문을 세게 닫고 속으로 욕했다.“쯧, 자기 분수를 모르네. 네가 아직 어느 정도 쓸모가 있어. 아니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역겨워.”이소희는 경호원 몇 명과 여비서와 함께 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별장의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방희숙은 즉시 달려 나왔다. 이소희를 보자 표정이 굳어졌고 당황한 기색이었다.“아, 아가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이유희가 안에 있어?”이소희는 집에 있던 방희숙도 신효정을 모시러 온 것을 보자 화가 치밀었다.“도, 도련님이 안 계세요…….”방희숙은 당황했다.“신효정 그년은 안에 있겠지?”“아가씨, 도련님께서 명령을 내렸어요. 허락 없이 아무도 별장에 들어올 수 없어요.”방희숙은 당황했지만 여전히 충성심이 강해 죽기 살기로 문을 지켰다.“아줌마, 우리 이씨 가문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체면을 봐주지 않을 거야.”이소희는 협박했다.“죄송합니다. 전 도련님의 명령만 따릅니다. 아가씨, 돌아가세요.”“아!”이소희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문을 발로 찼다.“문을 부숴버려!”……결국 경호원들이 문을 강제로 열었다. 방희숙도 그들에게 통제를 당했다.이소희는 여비서와 함께 살벌하게 거실로 갔다.“신효정! 이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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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아! 놔! 놔!”여비서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신효정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깜짝 놀란 이소희도 멍해져 뒤로 물러섰다.여비서는 밀리언을 연이어 발로 찼다. 하지만 밀리언은 여전히 여비서를 물고 있었다.“밀리언을 때리지 마…… 하지 마!”신효정은 부드러운 몸으로 도베르만을 껴안으며 지켜주었다.이소희는 혈안이 되어 혼란스러운 틈을 타 다시 그녀를 발로 찼다.“이소희!”매서운 목소리가 이소희의 가슴을 찔렀다. 발을 빼기도 전에 그녀의 악행이 발각되었다.그녀는 뻣뻣해진 목을 뒤로 돌렸다. 순간 심장이 쿵쾅거려 숨이 막혔다.“오, 오빠…….”이유희은 날카로운 칼처럼 서 있었다. 그의 몸은 지옥처럼 싸늘한 분노를 발산하였다. 잘 생기고 창백한 얼굴이 붉어지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이유희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주홍빛으로 물든 눈빛은 격렬한 분노의 물결로 치솟았다.신효정은 그가 온 줄도 모르고 여전히 밀리언을 꽉 껴안고 있었다. 두 눈을 꼭 감으며 불쌍하게 몸을 웅크렸다.여비서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팔의 통증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포에 질려 몸을 떨었다.이미 집을 떠난 이유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이소희, 네가 효정을 때렸어?”신효정의 뺨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본 이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그녀에게 다가갔다.이소희는 오싹해졌다. 이유희의 이런 공포스러운 눈빛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해명할 수가 없었다.‘난 이유희의 동생이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유희가 애지중지하던 동생이야! 아무리 신효정이 좋다고 해도, 날 어떻게 하겠어? 오빠의 마음속에는 항상 가족이 제일 중요하잖아!’“맞아! 내가 때린 거야! 이유희, 너무해!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어!”이소희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날 Y 국으로 보내고 오랫동안 신경 쓰지 않았잖아! 전화 한 통도 없었어! 여기서 이년과 함께 있었던 거였어? 신효정을 위해 친동생을 버려? 이유희! 넌…….”짝-말이 끝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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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이소희는 멍해졌다. 창백한 얼굴은 벼락을 맞은 듯 점점 어두워졌다.“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동생을 버리겠다는 거야? 오빠…….”이유희는 그녀를 무시한 채 품에 안긴 신효정에게만 집중했다. 그는 큰 손으로 떨고 있는 그녀의 등을 토닥거렸다.“괜찮아…… 오빠 왔어. 아무도 감히 널 괴롭힐 수 없어. 아무도…….”하지만 이번에는 신효정이 예전처럼 얌전하지 않았다. 심지어 온몸에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빠른 호흡조차도 이유희에게 저항했다.“아니에요…… 내 오빠가 아니에요. 오빠는 이소희의 오빠예요…….”그녀의 부드럽고 힘없는 작은 손은 그의 단단한 가슴을 밀쳤다. 그때마다 송곳으로 가슴을 세게 찌르는 것처럼 아파났다.“놔요…… 집에 갈래요. 할아버지에게 갈래요, 집 가고 싶어요!”“효정아, 예뻐…….”이유희는 눈시울이 붉은 채로 여전히 고집스럽게 그녀를 달랬다.“놔, 놔요!”하지만 신효정이 아무리 울고 소리쳐도 이유희는 단 한순간도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꼭 껴안았다.이유희의 크고 거친 단단한 손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움켜주었다. 하얀 드레스 사이로 그녀의 부드럽고 하얀 살을 꼬집어 빨갛게 되었다. 그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쉰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난 너의 오빠가 아니야. 난 네 남자야, 신효정.”이소희는 충격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괴롭혔고 평생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친오빠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그녀는 심장이 찢어지고 영혼마저 찢어질 것만 같았다. 이런 고통은 신경주가 구아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보다 백배는 더 고통스러웠다.이유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여동생인 그녀는 항상 그의 보호 아래서 평생 제멋대로 방종하며 무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수호자를 잃을 것 같았다. 그 전부를 신효정에게 줘야 했다.“내…… 내 남자?”신효정은 고개를 들었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에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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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도련님, 진정하세요.”정연은 급히 뒤로 물러서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하지만 화가 가득 찬 이유희는 일어서서 문을 박차고 나갔다.아래층.땀을 뻘뻘 흘리는 이소희는 소파에 불안하게 앉아 있었다. 네 명의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가지도 못했다.“아, 아가씨…… 도련님이 화가 났어요. 어떡해요?”곁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비서는 두려움에 그녀의 다리를 껴안았다.“내가 어떻게 알아!”차갑고 무거운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유희가 정연을 뒤따라 걸어오자 지옥 같은 냉기가 순식간에 거실 전체를 휩쓸었다.“오빠…….”이소희는 약하게 외쳤다.이제 화를 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는 결백하고 불쌍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효정을 때리고 발로 찼네. CCTV에서 똑똑히 봤어.”이유희는 심호흡을 하며 분노를 억지로 억눌렀다.만약 자신의 친동생이 아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오빠…… 저도 한순간 화가 나서 그랬어. 어렸을 때부터 나랑 함께 있었잖아. 내가 손으로 누군가를 때린 적이 있었어? 애벌레 보는 것도 무서운데…… 그런 적이 없어!”이소희는 붉어진 얼굴로 해명했다.하지만 이유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저, 저 여자야! 저 여자가 날 선동했어!”이소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여비서를 차버렸다.“이 여자 때문이야!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계속 부추겼어, 내가 신효정을 접근하도록 했어! 내가 신효정을 싫어해서…… 참을 수 없었어. 다 이 사람 탓이야!”“아, 아니에요…… 그러지 않았어요.”여비서는 너무 겁이 나서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었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왜 신효정이 싫어? 효정이가 뭘 잘못했어?”이유희가 우울한 눈빛으로 물었다.“그, 그건…….”울컥한 이소희는 대충 말했다.“신효정이 바보잖아, 심지어 오빠를 꼬셨어! 그런 여자를 어떻게 내 미래의 새언니가 되게 할 수 있겠어?”“왜 새언니가 될 수 없어? 내가 여자를 선택할 때 네 눈치까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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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이유희는 이소희를 가장 예뻐하고 사랑하는 오빠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오빠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었다.“몰라? 괜찮아, 내가 알면 돼.”말을 마치자 경호원 두 명이 밖에서 이미 반쯤 죽어가는 윤범을 끌고 들어왔다.이소희는 놀라서 입을 가렸다.윤범이 끌려들어 오자, 거실에는 비린내가 나는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범아, 넌 나와 10년 동안 같이 있었어. 내가 평소에 잘해주었잖아. 내가 아니었다면 길거리에서 맞아 죽었을 거야.”이유희는 정연이 옮겨 놓은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내 앞에서는 충성하면서 내 동생 앞에서는 아부를 하네. 스파이 노릇을 참 잘해.”“아, 아가씨…… 살려주세요.”윤범은 상황이 위급해지자 어쩔 수 없이 이소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이소희는 그의 구타당한 얼굴을 보고 역겨워 얼굴을 돌리기 바빴다.“연아, 늘 하던 대로 해.”이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담배를 빨았다.“네, 도련님.”정연은 평소처럼 윤범에게 다가가 몸을 숙여 왼손으로 턱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그의 입을 쑤셨다.“음…… 음!”피와 살이 뒤섞이는 소리와 함께 고통스러운 소리는 두피까지 저리게 했다.윤범의 혀는 그렇게 날것 그대로 잘려나갔다.“아!”이소희는 머리를 움켜쥐고 충격에 비명을 지르다가 두려움에 기절했다.……그날 밤 이후 신경주는 조용했다.사흘 밤 연속 구아람은 악몽을 꾸었다. 그 꿈은 모두 경주와 관련된 것이었다.‘꿈은 반대라고 하지만…… 너무 현실적이네.’윤유성의 집 앞에 핏덩어리가 있었다. 그녀가 돌아가서 생각해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았고, 무섭기도 했다.“아람아, 이건 두 번째 치료 주기의 약이야.”유민지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와 약을 앞에 놓아주었다.성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짐을 정리하던 아람은 그만하고 약병을 기쁘게 집어 들었다.“고마워, 이모.”“고맙긴, 우리 아람이 원하는 것이라면 최대한 만족시켜 줄게.”유민지는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갑자기 물었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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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짐을 챙긴 아람과 임수해는 유민지가 준 약을 들고 성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아람아, 많이 급해? 밥 안 먹어? 밥이 거의 다 됐어.”초연서가 앞치마를 두르고 서둘러 다가왔다.“아니요, 이모. 서둘러서 돌아가야 해요.”아람은 초연서를 맞이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초연서의 기름진 얼굴을 들고 이리저리 보았다.“이모, 곧 생일이에요. 이틀 동안 푹 쉬어요. 이런 일은 하지 마세요. 스파하고 미용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일요일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생일 주인공으로 되어야죠!”“생일은 무슨, 사실 생일 파티를 하기 싫어. 일요일에 많은 사람들을 접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피곤해.”초연서는 한숨을 쉬었다.“네 아빠가 행복해지도록 달래는 것뿐이야.”“아빠를 달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이모를 달래는 거예요. 아니, 우리 모두가 이모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 하는 거예요.”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분노의 기운이 있었다.“내 말 들어요. 너무 피곤하면 안 돼요. 집안에 눈이 꽤 많아요. 이모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나한테 보고 들어올 건데, 흥흥. 그럼 화낼 거예요. 생일 파티에 가서 먹고 마시기만 할 거예요. 생일 선물도 안 줄 거예요, 흥.”임수해는 옆어서 미소를 지었다.아람이가 화난 척하는 표정, 오뚝한 코, 삐죽거리는 새빨간 입술이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초연서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는 아람의 뺨을 살며시 꼬집었다.“이 세상에 가족이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어?”초연서는 고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랐다. 극단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탤런트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우연히 연예계를 진출하여 배우로 되었다.그녀는 비참한 삶에서 태어나 굴곡을 겪었다. 구만복의 부인 중 한 명으로서 유민지와 같은 고귀한 출신도 아니고, 강소연처럼 파벌의 아가씨가 아니기에 뒤를 봐줄 대단한 아버지도 없다.그래서 항상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구만복에 어울리지 않고 이 가족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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