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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도련님, 진정하세요.”

정연은 급히 뒤로 물러서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하지만 화가 가득 찬 이유희는 일어서서 문을 박차고 나갔다.

아래층.

땀을 뻘뻘 흘리는 이소희는 소파에 불안하게 앉아 있었다. 네 명의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가지도 못했다.

“아, 아가씨…… 도련님이 화가 났어요. 어떡해요?”

곁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비서는 두려움에 그녀의 다리를 껴안았다.

“내가 어떻게 알아!”

차갑고 무거운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유희가 정연을 뒤따라 걸어오자 지옥 같은 냉기가 순식간에 거실 전체를 휩쓸었다.

“오빠…….”

이소희는 약하게 외쳤다.

이제 화를 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는 결백하고 불쌍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효정을 때리고 발로 찼네. CCTV에서 똑똑히 봤어.”

이유희는 심호흡을 하며 분노를 억지로 억눌렀다.

만약 자신의 친동생이 아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오빠…… 저도 한순간 화가 나서 그랬어. 어렸을 때부터 나랑 함께 있었잖아. 내가 손으로 누군가를 때린 적이 있었어? 애벌레 보는 것도 무서운데…… 그런 적이 없어!”

이소희는 붉어진 얼굴로 해명했다.

하지만 이유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저, 저 여자야! 저 여자가 날 선동했어!”

이소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여비서를 차버렸다.

“이 여자 때문이야!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계속 부추겼어, 내가 신효정을 접근하도록 했어! 내가 신효정을 싫어해서…… 참을 수 없었어. 다 이 사람 탓이야!”

“아, 아니에요…… 그러지 않았어요.”

여비서는 너무 겁이 나서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었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왜 신효정이 싫어? 효정이가 뭘 잘못했어?”

이유희가 우울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 그건…….”

울컥한 이소희는 대충 말했다.

“신효정이 바보잖아, 심지어 오빠를 꼬셨어! 그런 여자를 어떻게 내 미래의 새언니가 되게 할 수 있겠어?”

“왜 새언니가 될 수 없어? 내가 여자를 선택할 때 네 눈치까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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