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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짐을 챙긴 아람과 임수해는 유민지가 준 약을 들고 성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아람아, 많이 급해? 밥 안 먹어? 밥이 거의 다 됐어.”

초연서가 앞치마를 두르고 서둘러 다가왔다.

“아니요, 이모. 서둘러서 돌아가야 해요.”

아람은 초연서를 맞이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초연서의 기름진 얼굴을 들고 이리저리 보았다.

“이모, 곧 생일이에요. 이틀 동안 푹 쉬어요. 이런 일은 하지 마세요. 스파하고 미용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일요일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생일 주인공으로 되어야죠!”

“생일은 무슨, 사실 생일 파티를 하기 싫어. 일요일에 많은 사람들을 접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피곤해.”

초연서는 한숨을 쉬었다.

“네 아빠가 행복해지도록 달래는 것뿐이야.”

“아빠를 달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이모를 달래는 거예요. 아니, 우리 모두가 이모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 하는 거예요.”

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분노의 기운이 있었다.

“내 말 들어요. 너무 피곤하면 안 돼요. 집안에 눈이 꽤 많아요. 이모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나한테 보고 들어올 건데, 흥흥. 그럼 화낼 거예요. 생일 파티에 가서 먹고 마시기만 할 거예요. 생일 선물도 안 줄 거예요, 흥.”

임수해는 옆어서 미소를 지었다.

아람이가 화난 척하는 표정, 오뚝한 코, 삐죽거리는 새빨간 입술이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초연서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는 아람의 뺨을 살며시 꼬집었다.

“이 세상에 가족이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어?”

초연서는 고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랐다. 극단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탤런트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우연히 연예계를 진출하여 배우로 되었다.

그녀는 비참한 삶에서 태어나 굴곡을 겪었다. 구만복의 부인 중 한 명으로서 유민지와 같은 고귀한 출신도 아니고, 강소연처럼 파벌의 아가씨가 아니기에 뒤를 봐줄 대단한 아버지도 없다.

그래서 항상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구만복에 어울리지 않고 이 가족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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