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20화

Author: 아이스커피
짐을 챙긴 아람과 임수해는 유민지가 준 약을 들고 성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아람아, 많이 급해? 밥 안 먹어? 밥이 거의 다 됐어.”

초연서가 앞치마를 두르고 서둘러 다가왔다.

“아니요, 이모. 서둘러서 돌아가야 해요.”

아람은 초연서를 맞이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초연서의 기름진 얼굴을 들고 이리저리 보았다.

“이모, 곧 생일이에요. 이틀 동안 푹 쉬어요. 이런 일은 하지 마세요. 스파하고 미용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일요일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생일 주인공으로 되어야죠!”

“생일은 무슨, 사실 생일 파티를 하기 싫어. 일요일에 많은 사람들을 접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피곤해.”

초연서는 한숨을 쉬었다.

“네 아빠가 행복해지도록 달래는 것뿐이야.”

“아빠를 달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이모를 달래는 거예요. 아니, 우리 모두가 이모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 하는 거예요.”

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분노의 기운이 있었다.

“내 말 들어요. 너무 피곤하면 안 돼요. 집안에 눈이 꽤 많아요. 이모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나한테 보고 들어올 건데, 흥흥. 그럼 화낼 거예요. 생일 파티에 가서 먹고 마시기만 할 거예요. 생일 선물도 안 줄 거예요, 흥.”

임수해는 옆어서 미소를 지었다.

아람이가 화난 척하는 표정, 오뚝한 코, 삐죽거리는 새빨간 입술이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초연서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는 아람의 뺨을 살며시 꼬집었다.

“이 세상에 가족이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어?”

초연서는 고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랐다. 극단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탤런트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우연히 연예계를 진출하여 배우로 되었다.

그녀는 비참한 삶에서 태어나 굴곡을 겪었다. 구만복의 부인 중 한 명으로서 유민지와 같은 고귀한 출신도 아니고, 강소연처럼 파벌의 아가씨가 아니기에 뒤를 봐줄 대단한 아버지도 없다.

그래서 항상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구만복에 어울리지 않고 이 가족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1화

    구윤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그리고, 윤유성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깊은 속셈을 가졌어. 바다 위 빙하처럼, 네가 볼 수 있는 건 바다 위에 떠다니는 팔분의 일 밖에 안 돼. 고향을 떠난 지 15년이나 되었어. 갑자기 S 국에서 돌아오더니 너와 친해졌어. 아람아, 너는 구씨 가문의 아가씨야. 앞으로 KS 그룹을 너에게 맡길 거야. 넌 공주들을 뛰어넘는 우아함과 여왕들을 뛰어넘는 위엄을 지니고 있어. 그저 겸손하게 살고 있을 뿐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전국의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되었을 거야. 윤유성이 너에게 정말 진심이라고 믿지 않아. 반드시 무슨 목적이 있을 거야.”그렇게 말하며 구윤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솔직히 말하면, 윤유성이 신경주보다도 못한 것 같아.”“오빠!”아람은 가슴이 쿵쾅거려 잔을 꽉 쥐었다.“적어도, 신경주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어. 전혀 나쁜 꿍꿍이가 없는 것 같아.”“허, 그렇네. 김은주에게 마음을 쏟아부었지.”아람은 찻잔을 힘껏 내리치며 눈시울을 붉혔다.“김은주에게 차여서 군대에 입대해 전쟁에 목숨을 걸었잖아.”“하지만 한때는 너를 위해 목숨을 걸었잖아. 아니야? 심지어 부상까지 입었어. 지금까지도 낫지 않았고, 앞으로도 후유증이 남을지도 몰라.”아람의 가슴은 점점 두근거렸고, 얼굴에는 어둠이 깔렸다.“그건 달라.”“아람아, 넌 신경주를 깊이 사랑했었어. 네가 잘못된 사람을 사랑한 게 아니야, 눈이 멀었던 거도 아니야. 신경주의 모든 단점, 그리고 널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까지도, 처음부터 네 앞에 드러나 있었어. 잔인하긴 해도, 솔직하지.”구윤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몸을 앞으로 숙이고 차가운 아람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적어도 신경주는 널 속인 적이 없어. 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결점이 많을 수 있어도, 너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안 돼.”……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아람과 임수해는 성주로 돌아갔다.고속도로를 지나자 아람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관해 정원으로 가자.”임수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2화

    한편, 경주는 혼자 근교의 개인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오늘은 내과 약을 복용했다. 그것은 첫 번째 치료 과정의 마지막 약이다. 오늘 밤 아람이 약을 보낼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는 그녀가 아직 미련이 남은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것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원래 낮에 경주는 가슴이 아픈 것을 제외하고는 꽤 괜찮았다. 그러나 밤이 되어서는 열이 나기 시작했다.“한, 한무야.”경주의 목이 쉬고 건조했다. 몸은 차가워지고 뜨거워져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피곤했다.몇 번을 외친 후에야 그는 한무을 그룹에서 중요한 문서를 가져오라고 보냈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마 한무는 가는 길에 있을 것이다.경주는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일어나자마자 침대 시트와 이불이 모두 땀에 젖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마에 검은 앞머리가 붙어 있으며 온몸이 바다에서 나온 것처럼 젖어 있었다.그는 잠옷을 갈아입고 마실 물을 찾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경주는 당황한 표정으로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 영상을 켰다.아람의 아름다운 얼굴이 그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어두웠던 안색이 밝아지며 가슴이 두근거렸다.“신경주, 안에 있는 거 알아, 문 열어.”무덤덤한 아람은 차갑게 카메라를 바라보았다.경주는 입술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진짜 죽은 거야, 아니면 죽은 척하는 거야? 문 열어.”아람의 눈에는 분노가 차 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잡고 말했다.“유언이 있으면 빨리 유언장을 작성해. 없으면 내가 시체를 수습해 줄게!”“켁…….”그녀의 말에 경주는 참지 못하고 기침을 했다.“너만 그런 수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할 수 있어.”아람은 마음이 급해났다. 화가 치밀어올라 문을 세게 두드렸다.“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뜻밖에도 말이 끝나기 전에 문이 열렸다.짙은 파란색 잠옷을 입고 얼굴이 창백한 경주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미소를 짓고 있는 그는 허약하지만 여전히 잘생겼다.“아람 씨, 밖에 추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3화

    “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너에게 너무 밀어붙였어. 앞으로는 널 불편하게 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게.”핏기가 없고 창백한 경주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워 아람을 넋을 잃게 했다.그녀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손에 든 약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번째 치료 약이야. 제시간에 먹어. 갈게.”“필요 없어, 가져가.”그는 고개를 흔들었다.“신경주, 그게 무슨 뜻이야. 죽고 싶어?”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몇 천억에 가까운 몸값을 지닌 사업계의 거물인데, 죽기 안 아쉬워?”“아니, 그저 네가 나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래. 내가 너를 구했더라도, 내가 너에게 갚는 것이고, 속죄하고 있는 거야.”경주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내가 어떻게 되든, 넌 책임질 필요가 없어. 게다가 지금은 몸이 훨씬 좋아졌어. 더 이상 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좋아져? 무슨 거짓말을 해?’아람은 화가 나서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이게 무슨 새로운 수단이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후퇴하는 건가? 다른 사람에게 먹혀도 나한테는 안 돼.”“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수단이 아니야. 내 말에는 그저 감정이 있을 뿐이야. 정말 필요 없어.”이 말을 들은 아람은 만감이 교차하여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굳이 강요할 필요는 없잖아. 내가 그 정도로 비천하지는 않거든. 이 치료 과정이 끝나면 더 이상 약 먹을 필요가 없어. 약에도 독이 있다는데, 많이 먹어도 좋지 않아. 알아서 해.”말을 마치자 아람은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경주가 손을 내밀어 잡았다.“어쩌다 날 찾아왔잖아. 밖에 추워.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가. 금방 만들어 올게.”아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놀랍게도 그를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다시 소파에 앉아 부엌으로 걸어가는 경주의 훤칠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갑자기 구윤의 말이 떠올랐다.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경주와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4화

    아람은 경주가 숨을 내쉴 때마다 뜨거운 불이 하얀 피부에 붙은 것 같았다.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신경주! 미쳤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신경주!”뜨겁고 축축한 땀이 그의 얇은 잠옷을 젖혔다. 동시에 아람의 옷까지 젖혀 버렸다.경주는 열이 나서 머리가 멍해졌다. 온몸이 뼈가 떨어져 나갈 듯이 아팠다.그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비천하게 고집을 부리며 안고 싶었다. 그는 정말 손을 놓기 싫었다.“아람아…… 날 떠나지 마. 날 미워하지 마…….”그는 젖은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묻혀 있었다. 울컥하는 목소리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아람은 어깨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그것이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순간, 한없는 괴로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온몸에 천천히 퍼져나가 그녀의 마음을 잡았다.‘신경주, 네가 언제 내 앞에서 이렇게 비천했던 적이 있어?’아람이 눈물을 흘리며 모든 자존심을 걸고 이혼하지 말자고 빌었었다. 떠나지 말라고 부탁했을 때, 경주는 매정하게 이혼 합의서를 내던졌다. 아람에게 관계를 끝내자고 강요했을 때, 경주는 마치 감정이 없고 욕망이 없는 신처럼 고상했다.아람은 그의 비참한 모습을 보더니 아랫입술을 깨물었지만 눈시울은 붉어졌다.“신경주, 열이 나서 머리가 돌았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헛소리가 아니라, 내 진심이야.”경주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잘 생긴 뺨에는 끊임없이 물방울이 흐르고 있었다.“아람아…… 사랑해.”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온몸이 뻣뻣해졌다. 보기에는 덤덤하지만 귀 끝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경주는 마지막 힘을 다해 고개를 들어 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손을 뻗었다.그의 눈에는 깊은 그리움의 물빛이 흐릿하고 애틋함으로 가득했다.“구아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아. 사랑한다고, 너만 사랑한다고.”곧 경주는 의식을 잃고 눈이 흐려지며 그녀 몸에 무겁게 쓰러졌다.“음…… 나쁜 놈! 왜 여기서…… 무거워!”아람은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5화

    이런 상황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친구도 아니다.……189센티미터의 키를 가진 경주가 쓰러졌다. 그를 방으로 옮기는 건 산을 옮기는 것과 비슷하다.다행히도 이 별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아람은 시체처럼 경주의 몸을 방으로 끌었다. 침대에 도착한 순간 두 사람의 땀이 섞여 치마가 흠뻑 젖었다.“너무 무거워! 정말 토막 내고 싶어!”아람은 피곤해서 헐떡거렸다. 그러나 쉬지 않고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가 수건을 찬물에 적셨다. 그리고 경주에게 가져다주며 체온을 물리적으로 식혀주었다.바쁘게 일을 마친 아람은 침대에 앉았다. 너무 피곤해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어이없네, 열이 나면서 왜 돌아다니는 거야. 귀찮아 죽겠어.”아람은 열이 나서 의식을 잃은 경주를 바라보았다. 말은 차갑게 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불편했다. 이 상황은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았다.“아람아…….”경주는 눈을 꼭 감고 속눈썹을 떨었다. 꿈속에서까지 그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그만해, 귀신을 부르는 것 같아. 여기 있잖아.”아람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쾌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이렇게 귀찮을 줄 알았다면, 수해를 불렀었어. 너랑 엮기 긴 싫어. 가만히 쉬고 있어.”말을 마친 후 아람은 집에 해열제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경주가 갑자기 벌겋게 된 눈을 뜨더니 그녀를 덥석 잡았다.아람은 깜짝 놀랐다.“언, 언제 깼어? 아니면…… 기절하지 않은 거야? 나한테 거짓말한 거지?”“너에게 단 한 번도 거짓말 한 적 없어…….”경주는 숨쉬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손목을 움쳐 쥔 손은 도망칠까 봐 두려운 듯 마지막 힘을 다했다.“꿈속에서…… 네가 떠나는 것 같아서 억지로 깨어났어. 가지 마…… 잠시만 나랑 있어줘. 잠깐이면 돼.”항상 서리가 내린 것처럼 차가웠던 경주의 눈은 그녀를 보는 눈빛에만 깊고 애정 어린 따뜻함이 들어 있었다.아람의 마음은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부표처럼 부드럽게 꿈틀거렸다. 그러나 여전히 차갑게 말하며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6화

    경주는 손으로 아람의 턱을 잡고 몸을 약간 숙여 키스를 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게 뜨겁게 키스를 나누었다.……이유희와 한무는 아래층에서 기다리기만 했다. 한무는 걱정스러워서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때때로 위층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유희는 침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눈을 아래로 깔고 핸드폰에 있는 CCTV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있었다.신효정이 이소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변태적으로 반복해 보면서 화를 냈다.“도련님, 뭘 그렇게 진지하게 보는 겁니까?”한무는 호기심에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자 이유희는 차갑게 눈을 들었다.“비켜, 집안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돼.”한무는 매서운 눈빛에 겁을 먹어 뒤로 물러섰다.이유희는 다시 영상을 보았다.이소희가 신효정에게 다가오자 그녀는 겁을 먹어 몸을 웅크린 채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 능숙한 동작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잠깐!’이유희는 눈썹을 찌푸리고 신효정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왜, PTSD가 있는 것 같지? 설마…… 집에서 자주 맞았나? 신효린이 계속 때려서, 이소희가 다가갔을 때 그런 반응을 보인 건가? 정말 그래?’“너희 둘은 언제 왔어? 왜 말도 하지 않았어.”아람은 계단을 내려와 거실에서 조용히 있는 두 남자를 보자 깜짝 놀랐다.그녀는 몰래 흐트러진 호흡을 조절했다.이유희는 급히 핸드폰을 치우고 아람을 향해 사악하게 웃었다.“싫어할까 봐 그랬지. 두 사람이 견우와 직녀처럼 한 번 만나기 얼마나 어려워, 시간 있을 때 다정하게 지내야지. 우리가 자리를 비켜줄게.”“다정하기는 무슨!”아람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하이힐로 이유희의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때리고 싶었다.이유희는 다리를 꼬고 허리를 비틀더니 옆으로 다가와 턱을 괴고 그녀를 훑어보았다.아람의 촉촉한 앵두 같은 입술과 빨개진 얼굴을 보자, 경험이 많은 이유희는 신이 나서 눈썹을 치켜올렸다.‘친구야, 성공한 거지? 겉은 근엄한데 마음은 반대네. 대단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7화

    별장 밖.아람은 이유희의 리무진에 올랐다.“아람아, 어쩐 일로 나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자는 거야.”이유희의 눈빛은 언제나 매혹적인 유혹을 담고 있다. 그는 웃으며 옆에 있는 미녀를 바라보았다.“난 알지만, 우리가 여기서 단둘이 얘기하는 걸 경주가 알면 질투할까 봐 그래. 아직 환자잖아.”“효정이 아니었다면, 내가 너와 같은 곳이 있고 싶을 것 같아?”아람은 예쁜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며 차갑게 말했다.“항상 사랑에 빠져 여자를 꼬시던 이 도련님께서, 그런 여자들이 질려서 우리 효정을 마음에 둔 거야?”신효정의 이름을 듣자 이유희는 마음이 설레서 온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람아, 나와 효정 사이의 일을…… 알고 있었어?”“너와 효정 사이? 허, 이건 모르겠네.”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이렇게 된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아.”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희는 심호흡을 하고 말을 했다.“나, 효정을 좋아해. 효정과 사귀고 싶어.”“이건 올해 바람둥이 도련님이 좋아한 몇 번째 여자야?”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싫어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당연히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지!”“금사빠 한 여자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야?”“아람아! 나 진심으로 효정을 좋아해!”마음이 급한 이유희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몸을 돌려 불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인정해. 나도 한때는 놀기 좋아하고, 여자도 꽤 많이 사귀었어. 하지만 그 여자들과는 각자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그래. 목적에 도달하면 헤어졌어. 그런 여자들에게 끌린 적이 한 번도 없어. 하지만 효정은 달라. 내 마음이 사로잡혔어. 아람아, 내 온몸의 DNA가 움직이고 있어!”“결국 절친의 동생을 건드리네. 역시 이 도련님. 자극적인 걸 좋아해.”아람은 그의 말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효정은 네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스타일이라서 더욱 흥분되겠지. 남자들은 항상 어렵고 신선한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잖아. 효정에게 정이 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628화

    “아니면, 이 도련님 눈에는 신씨 가문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아가씨인 효정과 결혼한 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거라고 생각해? 효정의 가장 큰 가치는 너의 숨은 애인으로 하는 건가?”“구아람, 너!”이유희의 가슴은 분노가 솟구쳤다. 그는 처음으로 아람에게 화를 냈다.‘경주가 왜 피를 토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네. 아람 때문에 화가 난 거네!’“됐어.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어. 난 세상의 모든 진정한 사랑을 존중해. 하지만 효정이 너를 따라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신씨 가문에서 많은 고통을 겪는 효정을 생각하자 눈시울을 붉혔다.“효정은 이미 충분히 힘들어. 더 힘들어지게 하지 싶지 않아. 이유희, 네 세상은 너무 복잡해. 단순한 효정에게는 견디기 힘들 거야. 내 말을 잘 생각해 봐.”……경주를 병원으로 보낸 후, 이유희는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그는 이제 신효정과 단둘이 있는 별장을 집이라고 부른다.어머니와 여동생이 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는 우울증이 심해져 요양차 해외로 자주 나갔다. 동생도 유학 갔다. 큰 이씨 가문의 별장은 항상 싸늘하고 조용하며 활기찬 분위기가 없었다.신효정과 함께 보낸 며칠 동안, 그는 편안하고 안락하며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날이 오랫동안 계속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효정은 어때?”이유희는 정연을 보자마자 물었다.정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제 방에 있어요. 재우려고 했는데,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잠이 들지 않네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이 말을 듣자 이유희는 죄책감에 휩싸여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내가 가서 있어줄게.”“도련님, 둘째 아가씨는…… 어떻게 할 겁니까?”정연은 망설였지만 그래도 물었다.“연아,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 같지?”이유희는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물었다.정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10년 동안 이유희의 곁에 있었다. 이 남자는 항상 도도하고 고귀했다. 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낙담한 적이 없었다.“도련님, 제

Latest chapter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8화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7화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6화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