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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아람은 경주가 숨을 내쉴 때마다 뜨거운 불이 하얀 피부에 붙은 것 같았다.

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신경주! 미쳤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신경주!”

뜨겁고 축축한 땀이 그의 얇은 잠옷을 젖혔다. 동시에 아람의 옷까지 젖혀 버렸다.

경주는 열이 나서 머리가 멍해졌다. 온몸이 뼈가 떨어져 나갈 듯이 아팠다.

그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비천하게 고집을 부리며 안고 싶었다. 그는 정말 손을 놓기 싫었다.

“아람아…… 날 떠나지 마. 날 미워하지 마…….”

그는 젖은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묻혀 있었다. 울컥하는 목소리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람은 어깨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그것이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순간, 한없는 괴로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온몸에 천천히 퍼져나가 그녀의 마음을 잡았다.

‘신경주, 네가 언제 내 앞에서 이렇게 비천했던 적이 있어?’

아람이 눈물을 흘리며 모든 자존심을 걸고 이혼하지 말자고 빌었었다. 떠나지 말라고 부탁했을 때, 경주는 매정하게 이혼 합의서를 내던졌다. 아람에게 관계를 끝내자고 강요했을 때, 경주는 마치 감정이 없고 욕망이 없는 신처럼 고상했다.

아람은 그의 비참한 모습을 보더니 아랫입술을 깨물었지만 눈시울은 붉어졌다.

“신경주, 열이 나서 머리가 돌았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헛소리가 아니라, 내 진심이야.”

경주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잘 생긴 뺨에는 끊임없이 물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아람아…… 사랑해.”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온몸이 뻣뻣해졌다. 보기에는 덤덤하지만 귀 끝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경주는 마지막 힘을 다해 고개를 들어 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손을 뻗었다.

그의 눈에는 깊은 그리움의 물빛이 흐릿하고 애틋함으로 가득했다.

“구아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아. 사랑한다고, 너만 사랑한다고.”

곧 경주는 의식을 잃고 눈이 흐려지며 그녀 몸에 무겁게 쓰러졌다.

“음…… 나쁜 놈! 왜 여기서…… 무거워!”

아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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