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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그럼…… 이제 잘까?”

이유희는 건성대며 물었다. 묻자마자 후회하기 시작했다.

‘젠장…… 머릿속에 자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잖아! 분명 그런 뜻이 아닌데!’

“안 졸려요…….”

신효정은 마침내 입을 열어 나지막하게 말했다.

“잠시만 조용히 있고 싶어요.”

“그럼 내가 같이 있어줄게.”

이유희의 큰손이 그녀의 따뜻한 목덜미를 다정하게 만졌다. 눈빛에는 넘칠 것 같은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네가 안 자면 나도 안 잘 거야. 내가 짜증 나면 조용히 앉아서 있어줄게. 만약 배고프고 목마르면 어떡해. 옆에 대접할 가정부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밤을 새우면 어쩌죠?”

“그럼 밤새같이 있어줄게.”

“그럴 필요 없어요…… 먼저 자세요.”

신효정은 고개를 들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재촉했다.

이유희는 가슴이 씁쓸하여 숨을 내쉬었다.

“좋아, 싫다면 나갈게.”

말을 마치자 이유희는 움직였다. 그러나 이때, 신효정은 갑자기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손을 힘껏 움켜쥐었고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효정아?”

이유희는 깜짝 놀랐다.

“가…… 가지 마요. 오빠…… 가지 마세요!”

신효정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입술을 떨었다. 도넛처럼 귀여운 얼굴에는 눈물로 범벅 되었다.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잘못했어요.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오빠, 곁에 있어줘요!”

이유희는 순간 울컥했다. 그의 손끝은 다정하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안 가. 갈 생각 없어. 장난친 거야.”

신효정은 침대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불쌍하고 귀여운 고양이 같았다.

“유희 오빠…… 안아주세요.”

이유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곧 넘칠 사랑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격렬하게 안았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그녀를 꼭 껴안았다.

“안았어.”

“더 꽉…….”

“그래.”

이유희의 턱이 그녀의 목에 닿았다. 그는 얇은 입술로 그녀의 귀를 문질렀다.

“더 꽉 안아줘요.”

“알겠어.”

이유희는 다시 팔을 모으고 큰 손으로 떨리는 그녀를 토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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