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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주말.

귀족 가문의 두 사모님의 생일 파티가 다가왔다.

진주는 전날 밤 너무 흥분한 나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파티에서 사람들을 압도하고 화려하게 등장할 장면을 상상하며 킥킥 웃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영상을 편집해 달라고 부탁했다. TS에서 데뷔할 때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포토샵으로 편집했다. 그것들을 생일 파티에서 반복 재생해서 모든 하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했다.

그 결과 다음날 진주의 얼굴은 노랗게 질렸고 눈에 충혈까지 되었다. 두 다크서클을 가리지 않으면 홍콩 영화의 귀신과 같았다.

그녀는 거의 쉰 살이 되었고 많이 늙었다. 예전에는 사흘 밤낮을 연달아 촬영해도 피부가 뽀얗고 빛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하룻밤도 자지 않으면 안색이 엉망진창으로 된다.

“이봐! 빨리 미용사를 불러와! 빨리!”

진주는 마음이 급해서 방 안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리고 조증 환자처럼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값비싼 컵을 깨뜨렸다.

그 거만하고 괴팍한 모습은 신광구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문밖에서 기다리던 가정부는 겁이 나서 즉시 사람을 부르러 갔다.

진주는 거울을 좌우로 바라보며 가슴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오늘은 초연서와 같은 날에 생일을 쇠고 맞서는 날이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초연서를 보지 못했다. 신광구의 본처이기에 지위는 첩인 초연서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당시 초연서는 TS의 간판 배우이다. 전국 남성들의 이상형인 그녀를 이기지 못할까 봐 마음속으로 두려워했다.

“엄마, 엄마!”

신효린은 급히 달려왔다. 진주의 귀신같은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

“왜 귀신처럼 소리를 지르는 거야!”

진주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방, 방금 할아버지께 전화해서 확인했어. 오늘 밤 엄마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셨어…….”

“그게 놀랄만한 일이야? 처음부터 그 노인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어. 오든 말든 상관없어. 온다고 해도 내가 싫거든!”

진주는 차갑게 피식 웃었다. 딸의 앞에서 신남준에 대한 증오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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