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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진주를 대하는 태도는 그저 전처럼 뜨겁지 않았고 담담하고 냉정했다.

신씨 가문의 두 자매는 부모님 맞은편에 앉았다. 신효정은 여전히 움츠린 채 구아람이 준 곰돌이 인형을 안으며 위안을 받았다.

신효린은 값비싼 최신 정장을 입었다. 화려한 옷은 곁에 앉아 있는 신효정을 단정한 가정부처럼 보이게 했다.

“우리 동생, 오늘은 엄마의 생일인데, 왜 제대로 차려입지도 않고 나왔어?”

신효린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흑단처럼 미끄러운 신효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신광구의 앞에서 정이 깊은 자매인 척했다.

“꾸밀 줄 몰라? 언니한테 말하지 그래? 언니가 도와줄 수 있는데.”

신효정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

“전에 언니가 해준 헤어스타일이 얼마나 예뻐. 오늘도 해줄 걸 그랬어.”

신효린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짝하고 소리 났다. 신효정은 손을 번쩍 들어 신효린의 손을 때렸다.

신씨 부부는 막내딸이 화를 내는 건 처음 본다는 생각에 모두 깜짝 놀랐다.

“효정아! 언니가 너무 아파. 뭐 하는 거야?”

신효린은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억울한 척했다.

“저…… 단 한 번도 언니에게 부탁한 적 없어요. 매번 언니가 강요한 거예요.”

신효정은 곰돌이를 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갑자기 용기가 생겨서 그녀에게 말대꾸를 했다.

이 말을 듣자 신광구는 의아한 눈빛으로 신효린을 바라보았다.

“뭐, 뭐라고?”

신효린은 동공이 지진이 난 듯 멍한 표정이었다.

“그래고 저는 프리지아 머리를 싫어해요. 죽도록 싫어요. 앞으로는 그 머리를 해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네?”

신효정은 이를 악물고 신효린에 대한 원망을 말했다.

“효린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신광구는 정색하며 물었다.

“아빠! 효정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갑자기 헛소리할 때도 있어요. 그런 말이 나와서 저도 혼란스럽고 억울해요!”

신효린은 애교 부리며 모르는 척했다.

“오빠, 오늘 경주가…… 정말 구씨 가문의 파티에 참석해? 정말 안 온다고?”

진주는 말을 돌리며 남편의 팔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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