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정의 얼굴에는 바로 눈에 띄는 붉은 자국이 나타났다.“구아람 그년 때문에 엄마가 억울을 당했어! 딸로서 가만있어도 상관없어. 그런데 구아람의 편을 들어줘? 엄마가 널 괜히 키웠어!”“새언니를 욕하지 마!”말을 할수록 신효정은 점점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말대꾸했다.“욕할 건데, 왜!”신효린은 목을 쭉 뻗어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듣자 몇몇 손님들은 옆으로 쳐다보았다.“욕하지 마!”신효정은 분노 버튼이 눌린 듯 벌떡 일어나더니 눈을 부릅뜨고 신효린의 당황한 눈빛을 노려보았다.자신을 때리고 욕하는 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구아람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이년이, 감히 나에게 소리를 질러? 이유희가 네 편이라고 해서 내가 널 무서워하는 줄 알아?”항상 발밑에 있던 신효정이 말대꾸를 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팔을 꼬집으려 했다.바로 이때, 조용하던 연회장 문이 갑자기 열렸다.사람들은 차분하고 안정된 걸음걸이로 들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유, 유희 오빠…….”신효정은 이유희를 보자 눈에는 기쁨의 물안개가 가득 찼다.그리고 이 순간 매의 눈처럼 반짝이는 이유희의 눈빛도 그녀를 깊이 바라보고 있었고 한시도 떼어내지 않았다.신효정이 항상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옷을 입어도, 항상 고개를 숙이고 존재감이 없어도 이유희는 한눈에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이, 이 도련님!”진주와 신효린은 어안이 벙벙했다.손님과 이야기를 나우던 신광구는 버건디 벨벳 고급 정장을 입을 이유희가 신랑 들러리처럼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신효린은 폭력을 휘두르려던 손을 재빨리 거두었다. 이유희를 바라보는 기분은 만감이 교차했다.이유희가 신효린을 미워해도 그녀는 고통을 바로 잊을 수 있는 연애에 올인하는 사람이다. 이유희의 얼굴을 보자 신효린은 넋이 나갔다. 차라리 그에게 학대를 당하고 싶었다.하지만 이유희가 자신을 싫어한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앞에서 알몸으로 서있어도 소용이 없을
“아! 아파!”신효린의 어깨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두 걸음 뒤로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효정아.”이유희는 신효정 앞에 서서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깊이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너무 예쁘다.”“네?”신효정의 가슴이 두근거렸다.“여긴 너무 지루해. 오빠랑 같이 갈까?”이유희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어, 어디요?”“마음대로.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가자.”그의 눈빛은 엄청 진지했다.신효정은 왠지 모르게 울컥하여 눈시울을 붉혔다.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가족 중 가장 멍청한 아이였고 가장 얌전한 아이였다.사랑을 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새언니한테 가고 싶어요. 둘째 오빠한테 가고 싶어요.”울컥한 신효정은 가볍게 말했다.“좋아, 내가 데려다줄게.”말을 마치자 이유희는 주동적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돌아서서 나갔다.현장은 고요했다.문 앞까지 걸어가던 이유희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신효정은 하마터면 그의 엉덩이에 부딪힐 뻔했다.그는 몸을 살짝 돌려 신광구를 향해 얕게 허리를 숙이고 떠났다.신광구는 깜짝 놀랐다.이유희가 막내딸을 데려가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가기전에 어른인 그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미워할 수 없게 만드네!’“엄마! 어떡해…… 어떡해!”신효린은 울먹거리며 진주의 손을 잡아당겼다.“이유희가 이렇게 데려갔어? 이게 무슨 일이야? 일부러 일을 망치려는 거 아니야? 효정을 보내면 안 돼! 엄마가 꼭 데려와야 해!”“내가 왜 데려와야 하는데?”진주는 힘껏 손을 뿌리치며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눈빛은 그녀가 항상 신효정을 보는 눈빛이었다.“생일 파티가 이미 망했는데, 동생이 돌아오든 말든 무슨 소용이 있어? 게다가 내가 왜 데려와야 하는데? 모르겠어? 지금 그들의 사이가 좋아. 이유희가 효정을 보는 눈빛을 못 봤어? 예전에 네 아버지가 날 바라보는 눈빛보다
이유희는 신효정의 따뜻하고 촉촉한 손을 잡고 한눈팔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손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 보이자 이유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의 미소에는 애정과 장난기가 담겨 있었다.“유, 유희 오빠. 왜 지하 주차장으로 안 가요?”호텔 로비까지 걸어온 것을 본 신효정은 두려움에 떨며 급히 물었다.“차가 정문에 주차되어 있어. 지하 주차장은 너무 멀어.”“하, 하지만 밖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다 기자들이에요.”신효정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겁에 질려 가녀린 어깨를 움츠렸다.“우리, 이렇게 나가면 안 돼요…… 저 기자들이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쓸 거예요.”“말도 안 되는 기사? 어떤 거?”급하게 나온 그녀가 얇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본 이유희는 레드 벨벳 재킷을 벗어 어깨에 걸쳐 주었다. 그리고 단추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잠갔다.그 모습은 정말 아빠처럼 다정한 남자 친구 같았다.“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내 마음에 들면, 그건 좋은 기사야.”“음…… 그, 그니까, 우리가 그런 관계라고…….”얼굴이 발그레한 신효정은 중얼거렸다. 말을 더할수록 목소리는 점점 약해졌다.그 목소리는 부드러운 깃털처럼 떨리는 마음을 건드렸다.이유희의 눈이 천천히 붉어졌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큰 손으로 그녀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었다.“네?”신효정은 사슴 같은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랐다.“효정아, 넌 내 여자야. 넌 나만의 여자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이유희는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 큰 손바닥은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그는 신효정의 목뒤, 부드러운 머리카락, 따뜻한 체온, 섬세한 피부를 만지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유혹이었다.신효정은 알듯 말듯 고개를 저었다.“남들이 뭐라든 상관없어. 너랑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이야. 너랑만 같이 있고 싶어.”신효정은 지나치게 강렬한 눈빛에 숨이 턱턱 막혔다.‘나도 오빠랑 있는 것이 너무, 너무 좋아. 하지만…….’이유희는 그녀를 살며시 잡아당겼다. 그녀가
“헐! 정말? 신씨 가문에 겸손하고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아가씨가 있다고 들었었어. 저분이었어? 와…… 임대옥 닮았어. 너무 예뻐!”“신효린은 매번 돈으로 기사를 사잖아. 자기가 성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라고. 정말 동생보다 훨씬 못생긴 것 같아!”“쯧……. 그럼. 이 도련님이 좋아하는 여자들은 다 예뻤어!”점점 혼란스러워지는 현장을 본 정연은 즉시 경호원 두 명과 함께 인간 방패를 만들어 길을 내주었다.수많은 플래시가 그들을 향해 미친 듯이 찍었다. 신효정은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을 남자의 검은 셔츠에 숨어 빛을 피했다.“괜찮아, 오빠가 있잖아.”이유희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네.”이 대답은 그 어느 말보다도 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도련님!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가 새 여자 친구입니까?”“도련님! 지금 사귀는 사이입니까?”기자들은 끝없이 질문을 던지며 흥분했다.성주에서 이유희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자를 대중에 노출한 적이 없었다.신효정이 처음이었다. 이유희가 그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이유희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품 안에 있는 소녀를 더 꽉 안은 채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사귀는 건 신씨 가문 넷째 아가씨가 결정할 일입니다. 저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이미 아가씨로 결정했습니다.”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서로 바라보았다.이유희는 늘 카리스마가 넘친 사람이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자기의 것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이번에는 신효정을 충분히 존중해 주었다. 심지어 처음으로 자세를 낮추어 선택권을 그녀에게 주었다.이보다 더 사랑할 수 없다.원래 현장은 여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말 이후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정연은 온갖 힘을 다해 이유희와 신효정을 차로 모셨다.리무진은 군중을 뚫고 KS WORLD 호텔로 향했다.“도련님.”정연
7시 정각, KS WORLD 호텔.진주 쪽에 비하면 이곳은 정말 활기가 넘쳤다.호텔 밖에는 리무진들로 가득 찼다. 파티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은 모두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고 귀족 집의 도련님과 아가씨들이었다. 화려하고 눈부시게 치장한 수백억의 몸값을 지닌 유명한 귀족 사모님들도 있다.구만복은 초연서의 요구대로 생일 파티를 겸손하게 열었다. 그러나 구씨 가문의 지위가 높고 성주에 와서 발전하려는 큰 의도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구만복의 체면을 세워주었다.게다가 이 거물은 위풍당당한 딸도 있다.오늘 밤, 초연서의 주인공 자리를 뺏지 않기 위해 유민지와 강소연은 현장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대신 위층에서 오랜 친구들을 맞이했다.그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즐거워했다.초연서의 외동딸인 구아린도 행사장 밖에서 언니인 구아람을 도와 손님들을 맞이하며 바쁘게 돌았다.오늘 밤 그녀가 입은 노란색 드레스도 아람이 직접 고른 것이다. 연한 노란색 거즈 스커트 아래 가늘하고 하얀 다리가 숨겨졌다. 반짝이는 드레스는 구아린을 로맨스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다.그녀는 아람이 너무 고마웠다. 자신을 꾸미느라 정말 고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미지 않고 편한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아람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다.구아린은 몰래 아람을 흘깃 쳐다보며 넑을 잃었다.“아린아? 내 얼굴에 뭐 묻었어?”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멍하니 서 있는 동생을 바라보았다.“아……. 아니.”구아린은 얼굴을 붉혔다.“피곤해? 생일 파티가 시작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어. 내가 방을 열어줄게. 올라가서 쉬는 게 어때?”“아니에요, 언니. 안 피곤해요!”구아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가씨, 윤씨 가문의 도렴님들이 도착했어요!”밖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던 임수해가 식은땀이 날 정도로 서둘러 들어왔다.이를 본 구아린은 자신의 가방에서
임수해는 어안이 벙벙했다.구아람의 행동은 항상 예상치 못하게 한다.“하지만 아가씨, 오늘 밤 윤성우와 그의 부인이 모두 참석했어요. 그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면 난리가 나지 않을까요? 오늘 밤은 셋째 사모님의 날인데. 무사히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임수해는 자신의 고려를 말했다.“그래서 연회장으로 들어오게 못할 거야. 우리 가족의 눈을 더럽힐 수는 없잖아.”임수해는 깜짝 놀랐다.“그 뜻은…….”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기운을 뿜었다.“생일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그 여자를 처리할 거야. 걱정하지 마.”……한편, 구아린은 화장실로 갔다.간단하게 인상착의를 정리하고 치맛자락을 들고 걸어 나와 일을 도왔다.“이 더러운 경비원들! 왜 내 길을 막아? 초대장이 있잖아, 안 보여?”구아린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이 익숙하고 역겨운 목소리를 듣자 심장이 가라앉으며 눈을 번쩍 떴다.멀지 않은 곳에서 경호원에게 붙잡힌 맹진아가 손에 든 초대장을 계속 흔들고 있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목소리가 크고 날카로워 시장에서 사람과 싸우는 말괄량이 같았다.그녀는 오늘 밤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가슴을 드러낸 차림새로 왔다. 모르는 사람들은 결혼식이 아닌 술집에 가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맹진아가 왜 여기에 있어? 손에 초대장까지 들고 있네. 설마……. 윤성우가 데리고 온 건가?’구아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심장이 북처럼 뛰었다.“꺼져! 내가 누군지 몰라? 계속 날 막으면 다 혼날 테니 조심해!”맹진아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경호원은 손목의 뼈를 부러뜨릴 듯이 움켜쥐며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고통에 숨을 헐떡였다.“어떻게 된 거야?”말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양복을 입은 임수해가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비서님, 이 사람이 가짜 초대장을 가지고 들어오려고 해서 우리가 잡았습니다. 쫓아냈지만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경호원 중 한 명이 말했다.임수해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그래?”“너…
‘이 포르쉐를 모는 남자가 겨우 호텔 매니저인데, 구아린을 받쳐줄 실력이 있겠어? 허, 사적으로 분명 더럽게 놀았겠지. 뼛속까지 음탕하지만 불상한 척하네. 역겨워!’“누구를 이년이라고 부르는 거야? 말을 똑바로 해!”임수해는 순간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오빠, 이 여자를 너무 믿으면 안 돼. 순수하고 순진해 보여도 사석에서 엄청 더럽게 놀아.”맹진아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구아린을 차갑고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더러운 일들이 우리 학교에 퍼진 지 오래됐어. 우리 성주 영화예술대학교에서 평판이 엄청 나빠. 외부인이어서 구아린을 보물처럼 대하는 거지? 바람피운 줄도 모르고.”임수해는 너무 화가 나서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눈빛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아람과 진정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적을 죽이기 위해서 먼저 그를 화나게 해야 한다는 도리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순간 임수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맹진아, 불만이 있으면 나랑 단둘이 얘기해. 여기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구아린은 더 큰 소란을 일으킬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임수해의 앞을 막았다.“지금 연회에 들어갈 건데, 왜 단둘이 얘기해야 돼? 네가 뭔데! 이거 놔!”맹진아는 교활한 악당처럼 소리를 질렀다.분노에 가득 찬 구아린은 정말 달려가서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시끄러워, 무슨 일이야?”얼음처럼 차갑고 달콤한 목소리가 고귀하고 나른하게 들려왔다.맹진아는 격렬하게 뒤돌아보았다.경호원 두 명과 함께 카리스마를 뽐내며 다가오는 아람이 보였다. 맹진아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려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 분이…….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구씨 가문 아가씨야? KS 호텔의 사장이자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 알렉스? 세상에, 너무 아름답네. 정말 여신처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반짝이고 있어!’“아가씨!”임수해와 다른 경호원들은 일제히 아람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구아린은 언니를 번거롭게 하여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는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고
‘그, 그럼 이 초대장은 뭐지?’“초대장을 위조하는 건 확실히 위험한 짓이네. 임 비서, 네 말대로 경찰서에 보내.”구아람은 가볍게 명령했다.“네, 아가씨.”임수해는 눈썹을 찌푸리며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데려가!”“무슨 자격으로 날 잡아? 난 법을 어기지 않았어. 왜 나를 체포하는 거야!”맹진아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급히 화살을 구아린에게 돌렸다.“나를 잡으려면 저 여자도 함께 데려가! 저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구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할 수 있어?”구아린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 하자, 아람이 한 발짝 앞서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그건 무슨 뜻이죠? 왜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는 거예요?”“구아린은 제 동창이에요! 신분, 배경, 사람 됨됨이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맹진아는 죽어도 누군가를 끌고 가려고 했다. 그래서 구아린의 험담을 했다.“구아린이 어떻게 초대장을 받을 수 있어요? 말도 안 돼요! 아마 구아람 씨 곁에 있는 임 비서가 데려왔을 거예요! 제가 가도 되지만…… 구아린도 여기서 떠나야 해요!”“아린아, 이 여자가 정말 네 반 친구야?”아람은 구아린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동생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맹진아는 깜짝 놀랐다.‘뭐야? 왜 구아람이 구아린에게 이렇게 친절한 거야!’“네, 언니.”이렇게 된 이상 구아린도 더 이상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죄책감으로 고개를 숙였다.“죄송해요. 언니에게 폐를 끼쳤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바보야, 폐를 끼친 것이 아니야. 네가 너무 철이 들까 봐 걱정했어. 이런 문제도 없으면 언니가 얼마나 외롭겠어.”아람은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꼬집었다.맹진아는 두피가 마비되고 굳어져 버렸지만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물었다.“구아린이…… 동생이에요? 정말 동생이에요?”아람은 구아린을 꼭 껴안고 차갑게 웃었다.“그럼요, 아니면 아린이 성이 왜 구 씨겠어요?”윙하는 소리가 맹진아의 귀에서 터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