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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반지는 햇빛에 비추어진 바다처럼 단아했다. 보는 순간 마음이 설렜고 빠져들게 했다.

초연서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람아…… 고마워. 너무 마음에 들어. 고마워…….”

“너무 비싼 주얼리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구회장의 체면을 생각한 것도 있고, 이런 연한 하늘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아람은 흐뭇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했다.

“주얼리 디자인을 할 때 착용자의 개성과 기질에 맞는 메인 스톤을 선택하기 좋아해요. 제가 알렉스이기에 디자인의 가치는 이미 주얼리 자체의 가치를 뛰어 넘었어요.”

그 후 유민지와 강소연도 초연서를 끌고 준비한 생일 선물을 보러 갔다. 방안의 여자들은 재잘거리며 활기차게 떠들썩했다.

이때, 아람의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녀는 잠시 시간을 내어 핸드폰을 꺼내서 살펴본 다음, 방을 나와 복도 끝으로 갔다.

“여보세요.”

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람아. 내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특별히 알려드리러 왔어.”

달빛 아래서 경주의 목소리는 유난히 부드럽고 매력적이며 섹시했다.

“앞으로 내 상태를 알고 싶으면 직접 전화해. 한무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할 필요 없어.”

아람은 가슴이 떨려 입술을 오물거렸다.

“아니면 내가 전화해도 돼. 그럼 더 좋아.”

경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평소와 다르게 너무 적극적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 난 너의 주치의가 아니야. 24시간 내내 몸 상태를 체크할 시간이 없어.”

아람은 냉정하게 말했다.

“괜찮으니 다해이네. 앞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각자의 행복을 찾자.”

“지난번에 챙겨줘서 고마워. 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열이 그렇게 빨리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경주는 가볍게 웃었다. 낮은 목소리는 그녀의 귀를 부드럽게 울렸다.

“네가 약보다 효과 있어.”

“신경주! 죽고 싶어?”

아람은 침대 위에서 그에게 눌려 강제로 키스를 당한 것을 떠올렸다. 그러자 얼굴에 열기가 치솟고 주먹으로 유리창을 세차게 두드렸다.

“다시 한번 그런 짓을 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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