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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신효정이 눈사람에게 달려가자 밀리언은 눈사람의 머리를 굴러왔다.

그녀는 큰 눈덩이를 집어 들고 까치발을 들어 눈사람의 머리를 다시 설치했다. 밀리언은 꼬리를 흔들리며 이 아름다운 소녀 주위에서 맴돌며 발밑에서 뒹굴었다.

“하하…… 밀러언, 안 추워? 언니가 스웨터를 만들어 줄까?”

“월윌!”

밀리언은 알아들은 듯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신효정의 품에 안겼다. 강아지는 혀로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핥았다.

“하하하…… 간지러워! 밀리언, 그만해!”

신효정과 강아지는 신나게 눈밭에서 굴렀다.

이유희는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유쾌한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가 신효정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이렇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효정이 그에게 그런 삶을 선사할 줄은 몰랐다. 다른 남자들이 가진 것을 이유희도 가지게 되었다.

“도련님, 정말 생각도 못 했네요. 어릴 때부터 사람만 보면 물어뜯고, 도련님의 말만 듣던 밀리언이 아가씨와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네요.”

정연이 다가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밀리언이 변태라서 그래!”

정연은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그 주인에 그 강아지구나…….’

이유희는 신효정에게 달려드는 밀리언을 보자 마음이 씁쓸하며 질투가 났다.

‘젠장, 내가 지금 강아지 때문에 질투하는 거야?’

“밀리언! 저리 가!”

이유희는 포효하며 큰 손으로 온몸에 눈이 붙어있는 신효정을 부축했다.

“땅이 차가워, 여자아이들은 몸이 차가우면 안 돼.”

그는 허리를 굽혀 신효정의 몸에 있는 눈을 털어주었다.

“고마워요. 유희 오빠.”

“고맙다는 말 하지 마.”

이유희는 설레게 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뜨거운 숨결은 붉어진 그녀의 작은 얼굴에 쏟아졌다.

“효정아,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너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해. 고맙다고 해야 할 사람은 나야.”

“하지만……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신효정은 멍해졌다.

“많이 했어.”

이유희는 얼어붙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바닥은 계속 그녀의 손을 비비고 감싸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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