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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밤이 되자 이유희의 개인 비행기가 성주 공항에 착륙했다.

이소희는 아름다운 갈색 곱슬머리에 화려한 고가의 모피를 두르고 천천히 사다리를 내려와 고급 승용차에 올라탔다.

지난번 신효린의 조작 사건 이후, 이유희는 그녀가 나쁜 짓을 배울까 봐 불량한 친구들과 왕래를 끊으려 했다. 그래서 외출을 금지하고 휴대폰까지 압수했다.

그러자 그녀는 울고불고 난동을 부렸고, 결국 단식 투쟁도 벌였다.

이씨 사모님은 그런 딸이 너무 마음이 아파 이유희를 설득했다. 그래서 그는 외출 금지를 풀었고 제대로 반성하라고 Y 국으로 보냈다. 겨울이 돼서야 이유희는 마지못해 그녀를 돌려보냈다.

‘Y 국에 너무 오래 있어서 곰팡이 끼겠어. 오빠는 한 번도 날 보러 오지 않았네. 너무해!’

“오빠는 어디 있어? 왜 날 데리러 오지 않는 거야?”

이소희는 이유희의 경호원인 윤범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녀는 두 발로 조수석을 찼다.

윤범도 이소희를 어릴 때부터 봐왔다. 그는 이유희가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오래전부터 이소희의 곁을 지켜주었다. 이 순간 그는 다소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말투는 모호했다.

“도련님께서…… 요즘 많이 바쁘십니다.”

“오빠가 변했어! 더 이상 나에게 잘 해주지 않아!”

이소희는 눈물을 흘리며 계속 손으로 좌석을 두드렸다.

“오빠는 예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나를 데리러 왔어! 이렇게 오랫동안 전화 한 통도 없었어! 더 이상 나를 동생으로 생각하지도 않아!”

그녀는 울고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윤범은 마음이 아팠다.

마침내 그는 용기를 내어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가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절대 화내지 마세요.”

“뭔데?”

이소희는 경호원이 건네 준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았다.

“그동안 도련님이 연락 안 한 건,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와 얽혔기 때문입니다.”

“뭐, 뭐라고?”

이소희는 깜짝 놀랐다.

“그 뿐만 아니라…….”

윤범은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모든 일을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도련님은 넷째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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