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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아! 놔! 놔!”

여비서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신효정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깜짝 놀란 이소희도 멍해져 뒤로 물러섰다.

여비서는 밀리언을 연이어 발로 찼다. 하지만 밀리언은 여전히 여비서를 물고 있었다.

“밀리언을 때리지 마…… 하지 마!”

신효정은 부드러운 몸으로 도베르만을 껴안으며 지켜주었다.

이소희는 혈안이 되어 혼란스러운 틈을 타 다시 그녀를 발로 찼다.

“이소희!”

매서운 목소리가 이소희의 가슴을 찔렀다. 발을 빼기도 전에 그녀의 악행이 발각되었다.

그녀는 뻣뻣해진 목을 뒤로 돌렸다. 순간 심장이 쿵쾅거려 숨이 막혔다.

“오, 오빠…….”

이유희은 날카로운 칼처럼 서 있었다. 그의 몸은 지옥처럼 싸늘한 분노를 발산하였다. 잘 생기고 창백한 얼굴이 붉어지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유희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주홍빛으로 물든 눈빛은 격렬한 분노의 물결로 치솟았다.

신효정은 그가 온 줄도 모르고 여전히 밀리언을 꽉 껴안고 있었다. 두 눈을 꼭 감으며 불쌍하게 몸을 웅크렸다.

여비서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팔의 통증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포에 질려 몸을 떨었다.

이미 집을 떠난 이유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소희, 네가 효정을 때렸어?”

신효정의 뺨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본 이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소희는 오싹해졌다. 이유희의 이런 공포스러운 눈빛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해명할 수가 없었다.

‘난 이유희의 동생이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유희가 애지중지하던 동생이야! 아무리 신효정이 좋다고 해도, 날 어떻게 하겠어? 오빠의 마음속에는 항상 가족이 제일 중요하잖아!’

“맞아! 내가 때린 거야! 이유희, 너무해!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어!”

이소희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날 Y 국으로 보내고 오랫동안 신경 쓰지 않았잖아! 전화 한 통도 없었어! 여기서 이년과 함께 있었던 거였어? 신효정을 위해 친동생을 버려? 이유희! 넌…….”

짝-

말이 끝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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