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601 - Chapter 610

1102 Chapters

제601화

윤유성은 욕심이 굴뚝같았다. 그는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경주에게 복수하고 화나게 하고 고통을 주는 것이 그중 하나에 포함될 수 있었다.“윤 도련님, 여긴 왜 오셨어요?”아람은 그제야 반응하고 궁금해서 물었다.“제가 여기로 이사 왔어요. 아람 씨 별장 바로 뒤에 있어요. 되게 가까워요.”윤유성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네?”아람은 깜짝 놀랐다.경주도 충격을 받아 가슴이 쿵쾅거렸고, 마치 적을 마주하는 것 같은 강한 위기감이 느껴졌다.“이제 우린 이웃이라고요, 아람 씨.”말을 하면서 윤유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앳된 미소를 지은 그는 깨끗한 오른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반가워요, 새 이웃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아람은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정중하게 악수를 했다.이렇게 그녀는 가장 친밀한 관계였던 전 남편인 신경주를 단호하게 무시했다.“아람 씨, 저희 집으로 올래요?”윤유성은 아람처럼 완벽한 기회주의자였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를 초대했다.“제가 연어, 랍스터 등 신선한 재료를 꽤 많이 샀어요. 다 아람 씨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제가 직접 요리해 드릴게요.”그 말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세심하고 배려가 많고 예의가 바른 윤유성은 모든 여성이 꿈꾸는 남자친구의 모습이었다.“다음에 갈게요. 같은 동네 살면 자주 만나겠는데, 기회가 많아요.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도련님.”마음이 조금 어수선해진 아람은 지금 집들이에 갈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오늘 밤, 우리 어머니도 여기 계십니다.”윤유성은 아람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는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다시 한번 다정하고 진지하게 초대를 했다.“어제 어머니께 오늘 밤 아람 씨를 집에 초대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시더라고요. 오랫동안 못 만나서 구 회장님의 가장 소중한 딸을 보고싶다네요.”아람은 깜짝 놀랐다.“사모님이 S 국에서 돌아왔어요?”“네, 제가 어머니를 데려왔어요.”윤유성은 흐뭇한
Read more

제602화

후-음산하고 악랄한 바람이 경주의 코끝을 간신히 스쳐 지나갔다.그가 실력이 없었더라면 이 갑작스러운 주먹을 피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경주는 이 한 수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윤유성의 우아하고 온화한 외모 뒤에는 분열된 성격과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사나운 야수가 숨어 있었다.경주는 더더욱 아람을 보낼 수 없었다.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서 아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윤유성이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두르자 경주는 번개처럼 제때에 피했다. 그리고 긴 다리를 하늘을 향해 날리더니 그의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윤유성은 두 걸음 물러나 두 발로 굳건히 서 있었다. 정교한 소매 아래 있는 힘없어 보이는 가느다란 손은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꽉 쥐었다.기습을 당한 경주는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은 채 땅에 깊이 박힌 못처럼 서 있었다.윤유성은 천천히 안경을 올렸고 눈 밑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지난 10년 동안 S 국에서 그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어머니를 보호하고 병력을 모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유명한 스승을 모셨다. 그는 매일 자해하는 듯 변태적으로 쿵푸와 기술을 배웠다. 근신 격투기, 사격, 총, 단검…… 그는 모든 것을 접했다. 신체적으로 약했지만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타고난 결함을 최대한으로 보완했다.원래 그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넘쳤었다. 그러나 방금 전에 경주와 싸웠을 때 적을 얕잡아 보았다고 느꼈다.‘정말 능력이 대단하네, 내가 온몸의 힘을 다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네!’윤유성은 눈썹을 찌푸리고 볼을 싸늘하게 만졌다.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더니 장난스럽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은 경주를 오싹하게 했고 불편하게 했다.아람 앞에서 그토록 다정했던 눈동자는 이제 피투성이가 된 칼을 숨긴 채 난폭함이 가득하여 경주의 인내심을 끊임없이 자극했다.갑자기 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눈을 부릅뜬 경주는 순간적으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라이
Read more

제603화

“신 사장님이 한 모든 일은…… 모두 아람 씨를 위해서예요.”“저를 위해서 사람을 다치게 해요?”아람은 차갑게 웃었다.“허, 그건 정의의 이름으로 불의를 행하고 있는 거예요. 저를 위해서라고 말하지 마세요. 너무 창피해요!”“구아람!”경주의 목소리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심장이 꼭 조여 터지기 직전인 듯했다.“내 행동에 대해 해명하고 싶지 않아. 변명도 하기 싫어. 한 가지만 물어보자. 내가 너에게…… 도대체 어떤 존재야?”아람은 숨이 가빠지고 움찔했다.주변은 어두웠지만 그의 눈에 담겨있는 고통은 선명하게 보였다.윤유성은 경주의 창백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두 개의 원줄처럼 그의 머리를 뚫고 있는 것 같았다.“네가 나에게 그만 집착하고 나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고집을 부린다면 앞으로 우린 적으로 될 수밖에 없어.”말을 마친 후 아람은 경주를 쳐다보지 않고 윤유성을 부축하고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경주는 마치 온 세상에 버림받은 것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모른다. 찬바람이 그의 몸을 뚫어 몹시 추웠고 눈물이 끊임없이 맺혔다.‘언젠간 널 대신할 사람이 나타나겠지. 하지만 내 눈에는 너밖에 없어.’……윤유성이 사는 별장은 귀족타운에서 두 번째로 큰 별장이었다.제일 큰 별장은 당연히 아람의 집이었다.전체 별장 지역이 윤씨 그룹의 것이다. 윤유성이 이사를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집에 들어가서 아람은 윤유성의 상처를 보자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많이…… 아파요?”윤유성은 입꼬리를 올리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얼굴의 상처를 건드려 미소가 뻣뻣해졌다.“괜찮아요, 안 아파요.”“나쁜놈…… 손이 너무 맵네!”아람은 화가 나서 경주를 물어뜯고 싶었다.“신 사장님은 군인 출신이잖아요. 군사학교에서 공부했으니 실력이 좋죠.”아람은 안색이 변했다.“어떻게 알아요? 뒷조사했어요?”윤유성은 당황하지 않고 덤덤하게 웃었다.
Read more

제604화

윤유성의 가구는 모두 새것이었다. 보기만 해도 금방 이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별장은 검은색, 흰색, 회색의 미니멀 한 스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아람은 럭셔리한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약간 추위를 느껴 어깨를 움츠렸다.난방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단조로운 색감의 텅 빈 공간이 시각적으로 답답한 차가움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아람 씨, 좀 춥지 않아요?”윤유성은 신발장에서 새하얀 여성용 털 슬리퍼를 꺼냈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아람의 발밑에 놓았다.“빨리 신어요. 난방을 좀 높일게요.”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하얗고 작은 발을 따뜻한 슬리퍼 속으로 쭉 뻗었다.털로 된 슬리퍼는 매우 편안했다. 새 신발은 사이즈도 딱 맞았다. 마치 그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 같았다.“도련님, 오셨어요.”항상 윤유성과 그의 어머니를 돌보던 주 씨 아줌마가 웃으며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했다.“아람 씨, 이분은 주 씨 아줌마예요.”윤유성은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아줌마, 이 분은…….”“알아요, 알아요! 그토록 말하던 구아람 씨죠? 안녕하세요, 구아람 씨!”주 씨 아줌마는 열정적으로 반겨주며 아람을 훑어보았다.“정말 예쁘시네요…… 정말 미인이네요! 세상에…… S 국의 미인대회 1위보다 더 아름다워요!”얼굴이 붉어진 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워했다.“칭찬해 줘서 고마워요, 아줌마.”“빨리 들어와요, 밖이 많이 춥죠? 도련님, 사모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주 씨 아줌마는 두 사람을 거실로 데려가면서 가끔씩 돌아보았다. 두 사람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아람은 조마조마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의 윤씨 사모님의 모습이 희미해졌다.어렸을 때 윤씨 가문에 놀러 갔을 때도 윤 회장님께서 그들을 맞이했다. 윤씨 사모님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우연히 두 번 만났지만 그저 다소 온화하고 친절한 여성이었다는 것만 기억했다.“엄마!”윤유성의 소리를 듣자 낙
Read more

제605화

아람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는 윤씨 사모님 앞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환하게 웃었다.“유성에게 저 같은 친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윤유성은 양복을 벗었다. 흰 셔츠와 회색 조끼를 입은 훤칠한 그는 부엌으로 다가갔다.아람은 손님이긴 하지만 윤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 그녀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녀도 그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제가 도와줄게요. 집에 요리사도 없는데 언제 그렇게 많은 요리를 해요.”아람은 고급 식재료가 가득한 식탁을 바라보자 요리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 소매를 걷어 올렸다.“괜찮아요, 다 준비됐어요. 해산물은 요리하기 쉬워서 빨라요.”말을 하면서 윤유성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아람 씨가 연기 알레르기가 있잖아요. 부엌에 기름 연기가 많아요. 거실에 가서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제가 연기 알레르기가 있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아람은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고 맑은 눈동자가 놀란 듯 번쩍였다.“기억나요? 어릴 때 아저씨와 함께 우리 집에 왔었잖아요. 형이 바비큐가 먹고 싶어서 가정부들을 시켜 뒷마당에서 고기를 구워주었잖아요. 그때 연기가 피어오르자 아저씨는 긴장하면서 아람 씨를 데리고 나갔어요. 그때 연기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어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아저씨가 공격 직전에 있는 것처럼 불안해하고 화를 냈어요. 심지어 아버지를 꾸짖기도 했어요.”윤유성은 가볍게 웃었다.“아람 씨는 정말 아저씨의 가장 소중한 딸이네요.”아람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씁쓸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울컥했다. 꾹 참고 있었지만 눈시울은 여전히 붉어졌고 수정처럼 반짝이는 눈물을 흘렸다.3년 동안 경주의 곁에서 요리를 해왔지만, 그 남자는 그녀가 연기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하지만 10년 전의 사소한 일 때문에 윤유성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괜찮아요, 제가 도와줄게요.”아람은 싱크대 앞에서 그와 나란히 서 있
Read more

제606화

저녁식사는 웃음소리가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었다.윤유성은 컬렉션 급 와인 한 병을 준비했다. 그러나 윤씨 사모님은 아람에게 과일 주스만 마시게 했다. 아람은 식사 내내 오렌지 주스, 포도 주스, 파인애플 주스를 마셨다. 그녀의 위장에서 과수원을 열 수 있을 정도였다.식사 후 주 씨 아줌마는 사모님과 함께 놀러 갔다. 도련님과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윤유성은 아람을 데리고 자신의 별장을 구경했다. 명나라의 그림, 송나라의 그림, 청나라 왕실의 꽃병 등 골동품과 서예품을 보여주기도 했다.‘이 보물들을 바자회에 내놓으면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겠네!’테이블 앞에 서서 돋보기를 들고 고대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아람의 눈은 반짝거렸고 기쁜 마음이 넘쳐흘렀다.“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들면 제가 포장해 줄 테니 가져가세요.”윤유성은 침대에 긴 팔을 걸고 고개를 기울여 미소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아람은 그림을 감상하고 윤유성은 아람을 감상했다.“포장이요?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수십억의 가치가 있어요. 모두 진품이에요. 옛날 황제들도 남에게 하사할 엄두도 못 냈을 텐데, 그걸 다 포장해서 가져가라고요?”아람은 몸을 세우며 장난스럽게 돋보기를 통해 대범한 윤유성을 보며 눈을 깜빡거렸다.“골동품 컬렉터예요, 아니면 골동품을 갖고 노는 거예요. 정말 애호가라면 우리 구회장처럼 남 주기는커녕, 건드리기만 해도 화를 내거든요.”윤유성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부드럽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오직 두 사람에게만 대범하게 대해요. 하나는 아람 씨고 하나는 아저씨예요.”아람은 움찔하여 입술을 다물었다.윤유성과 신경주는 완전히 극과 극인 것 같았다. 한 사람은 오글거리는 말을 끊임없이 내뱉고, 다른 한 사람은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어도 좋은 말을 듣기 어려운 사람이다.“구회장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대범한 것을 본다면, 끝까지 욕심을 부릴 거예요.”“아저씨가 좋아하시면 가져가면
Read more

제607화

경주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아람에게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윤유성은 라이벌이 온 전화를 보자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그는 나지막하게 불렀다.“아람 씨.”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여전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순간 윤유성의 눈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 그의 마음은 경주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다.이 순간 경주는 밝은 창문을 보았다. 그는 그 뒤에 아람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를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경주의 쉰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아람아, 눈이 왔어. 성주의 첫눈이야.”“응.”아람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래서 왜 전화 왔어?”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용기를 내어 진지하게 물었다.“오늘 밤 함께 눈 구경을 할까?”“신 사장님은 물고기야? 기억력이 7초밖에 안 돼?”아람은 의아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아니야.”“내가 너랑 무슨 사이인데, 같이 눈 구경을 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윤유성보다는 어울려.”경주는 질투를 했다.이 말을 듣자 아람은 화가 나면서도 웃겼다.“허, 난 그렇게 생각 안 해.”“구아람, 오늘 밤에 널 보지 못하면 난 떠나지 않을 거야.”그는 고집을 부렸다.“네가 안 가면 오늘 밤 여기서 떠나지 않을 거야.”아람은 그보다 더 고집이 셌다.“구아람…… 날 화나게 하려는 거야?”경주는 붉은 눈을 부릅떴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어려운 것 같아 왼손으로 움켜쥐었다. 목에는 피 냄새가 느껴졌다.“윤유서의 집에서 자겠다고?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기나 해?”아람의 가슴에 화가 치솟았다.그녀는 윤유성을 등지고 구석으로 갔더니 한숨을 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신 사장님, 지난번에 목숨을 구해준 건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야.”“난 그냥 너랑 첫눈을 보고 싶을 뿐이야!”“나는 싫어! 신경주, 나는 정말 너랑 보기 싫어.”아람의 통제 불능의 포효는 경주를 놀라게 했다.윤유성은 재빨
Read more

제608화

아람이가 쓰러지는 순간, 윤유성은 그녀를 깊숙이 품에 안았다.어두워진 안색, 그리고 분노가 만연해 점차 미쳐갔다.……경주는 머리와 어깨에 하얀 눈으로 덮인 채 추운 곳에 서 있었다.그는 이미 밤새도록 이곳에 머물 준비를 하고 집요하게 기다렸다.갑자기 별장의 문이 열렸다.경주는 죽을 무렵에 잠깐 정신이 맑아진 듯 깜짝 놀랐다. 그러나 바로 실망을 했다.창백하고 우울한 얼굴로 그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윤유성이었다.“아람은?”경주는 주먹을 꽉 쥐고 맹렬하게 눈을 마주쳤다.윤유성은 안경을 밀고 입가에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눈에는 승자의 오만함으로 가득했다.“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지낼 거예요. 집으로 안 가요. 신 사장님과 함께 눈을 구경할 일은 더더욱 없어요. 아람은 이미 쉬고 있어요. 어엿하고 자존심이 있다면 당장 떠나세요. 전 돌아가서 아람 곁에 있을 거예요.”경주는 벼락 맞은 듯 목소리가 음침해졌다.“윤유성…… 자랑스러워? 속임수와 꿍꿍이로 가득 찬 네 마음만으로는 아람의 곁에 있을 수없어!”“네, 그래서요?”윤유성은 늑대 같은 잔인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그 모습은 아람 앞에서 있는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저는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양심에 물어도 한 점 부끄러울 게 없어요. 어떤 사람과는 달리, 나쁜 놈이면서 패방을 세우진 않아요. 분명 쓰레기인데 아람의 앞에서 순정남인척하네요.”“윤유성!”경주가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자 목구멍에서 피 맛이 점점 느껴졌다.“제가 알기로는 아람과 결혼한 3년 동안, 함께 명절을 보낸 적도 없죠? 첫해의 발렌타인데이, 두 번째 해의 크리스마스. 하지만 김은주 씨의 생일은 같이 보내주셨죠?”윤유성은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오늘처럼 로맨틱한 날에도 김은주 씨에게 가야죠. 아람에게 모욕을 주려고 온 거예요?”경주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은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린 듯 아팠다.“신경주 씨, 연적이자 라이벌로서 조사한 건, 아람이가 안타가워서 그
Read more

제609화

다음날 이른 아침, 아람의 머릿속은 여전히 멍하고 의식이 약간 혼미했다.그러다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는 검은색, 흰색, 회색의 배색인 방에 있었다. 공기 속에 정신을 안정시키는 향기로 가득 차서 그녀를 편안하게 했다.“남자의 방…… 윤유성?”아람의 머리에는 몽둥이에 맞은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어젯밤 경주와 다투었던 기억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는 취해서 필름이 깨진 것처럼 머릿속이 하얘졌다.가슴이 쿵쾅거리는 아람은 일어나 재빨리 방을 나갔다.깨끗한 흰 셔츠를 입은 윤유성은 아래층 부엌에 있었다. 그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후 아람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이른 아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그의 몸을 비추었다. 그의 유난히 잘생긴 얼굴에 더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그는 요리를 많이 하지만 앞치마를 입지 않는다. 같은 양복도 두 번 입지 않았다.“윤 도련님.”아람의 목소리를 들은 윤유성은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바라보았다.“아람 씨, 깨어났어요? 몸은 좀 어때요?”“윤 도련님, 어젯밤에…….”“아람 씨, 말했었잖아요. 앞으로는 유성이라고 불러요.”윤유성은 꾸짖는 말투로 말했다. 그는 마치 어여쁜 며느리처럼 일하느라 바빴다.“어젯밤 몸이 좋지 않아서 우리 집에서 쓰러졌어요. 저혈당과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서 그랬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제 방에서 잤지만 전 아람 씨를 건드리지 않았어요.”“알아요.”아람은 피곤한 듯 이마를 잡았다. 그녀는 순수한 소녀가 아니기에 웬만한 것은 알고 있었다.저혈당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젯밤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과거는 여전히 그녀에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였다. 살짝만 건드려도 너무 아팠다.그저 그 고통으로 기절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신경주 나쁜 자식이 독하네.’“아침 식사가 다 됐어요. 아람 씨, 와서 먹어요.”윤유성은 그릇을 정돈하게 놓으며 부드럽게 재촉했다.그 모습은 마치
Read more

제610화

“아람아, 지금 나와 네 둘째 오빠, 일곱째 오빠, 그리고 수해까지 모두 윤유성의 별장 밖에 있어.”구윤의 목소리는 하늘에 울리는 천둥 같았다.쓸모없는 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전감과 억압감은 고스란히 전해졌다.“오빠, 나 괜찮아. 너무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네.......”아람은 아픈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했다.“너무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다고? 아람아, 네가 남자의 집에서 밤을 보냈어! 온밤 들어오지 않았다고! 오빠들의 마음이 얼마 급한지 알아?”구진은 목이 찢어질 듯 소리 질렀다.“아람아, 윤씨 가문 그 녀석이 널 건드렸어? 네가 자발적으로 간 거야? 아니면 억지로 끌려간 거야? 오빠는 이미 수갑을 준비해놨어!”구도현 역시 열혈 경찰이었기에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윤유성을 체포할 것 같았다.“진정해, 모두 진정해!”아람은 서둘러 하이힐을 신고 문을 밀고 나갔다.문밖에는 수많은 고급차가 윤유성의 별장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었다.“아가씨!”가장 먼저 달려온 임수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괜찮아요? 윤유성이 아무 짓도 안 했죠?”“누가 감히 나한테 그런 짓을 해? 구씨 가문이 그들을 없애버릴 수도 있는데.”아람은 그들이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다.“아람아!”세 오빠들도 모두 모였다. 아람의 안색이 괜찮고 옷차림이 정돈된 것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형님들 좋은 아침입니다.”윤유성은 봄날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구도현을 바라보았다.“도현아, 너도 왔구나. 경찰 업무가 그렇게 바쁘지 않나 봐.”구도현은 이를 악물었다.‘확 수갑을 채워버리고 싶네!’구진은 화가 났다.“형이라고 부르지 마, 우리가 그 정도로 친하지 않잖아. 도련님이라고 불러. 아니면 구 검사님이라고 부르던지!”“그러네요. 제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감정도 사라졌겠네요.”윤유성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저를 어떻게
Read more
PREV
1
...
5960616263
...
1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