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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신 사장님이 한 모든 일은…… 모두 아람 씨를 위해서예요.”

“저를 위해서 사람을 다치게 해요?”

아람은 차갑게 웃었다.

“허, 그건 정의의 이름으로 불의를 행하고 있는 거예요. 저를 위해서라고 말하지 마세요. 너무 창피해요!”

“구아람!”

경주의 목소리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심장이 꼭 조여 터지기 직전인 듯했다.

“내 행동에 대해 해명하고 싶지 않아. 변명도 하기 싫어. 한 가지만 물어보자. 내가 너에게…… 도대체 어떤 존재야?”

아람은 숨이 가빠지고 움찔했다.

주변은 어두웠지만 그의 눈에 담겨있는 고통은 선명하게 보였다.

윤유성은 경주의 창백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두 개의 원줄처럼 그의 머리를 뚫고 있는 것 같았다.

“네가 나에게 그만 집착하고 나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고집을 부린다면 앞으로 우린 적으로 될 수밖에 없어.”

말을 마친 후 아람은 경주를 쳐다보지 않고 윤유성을 부축하고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경주는 마치 온 세상에 버림받은 것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모른다. 찬바람이 그의 몸을 뚫어 몹시 추웠고 눈물이 끊임없이 맺혔다.

‘언젠간 널 대신할 사람이 나타나겠지. 하지만 내 눈에는 너밖에 없어.’

……

윤유성이 사는 별장은 귀족타운에서 두 번째로 큰 별장이었다.

제일 큰 별장은 당연히 아람의 집이었다.

전체 별장 지역이 윤씨 그룹의 것이다. 윤유성이 이사를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집에 들어가서 아람은 윤유성의 상처를 보자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많이…… 아파요?”

윤유성은 입꼬리를 올리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얼굴의 상처를 건드려 미소가 뻣뻣해졌다.

“괜찮아요, 안 아파요.”

“나쁜놈…… 손이 너무 맵네!”

아람은 화가 나서 경주를 물어뜯고 싶었다.

“신 사장님은 군인 출신이잖아요. 군사학교에서 공부했으니 실력이 좋죠.”

아람은 안색이 변했다.

“어떻게 알아요? 뒷조사했어요?”

윤유성은 당황하지 않고 덤덤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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