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아람에게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윤유성은 라이벌이 온 전화를 보자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그는 나지막하게 불렀다.“아람 씨.”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여전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순간 윤유성의 눈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 그의 마음은 경주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다.이 순간 경주는 밝은 창문을 보았다. 그는 그 뒤에 아람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를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경주의 쉰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아람아, 눈이 왔어. 성주의 첫눈이야.”“응.”아람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래서 왜 전화 왔어?”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용기를 내어 진지하게 물었다.“오늘 밤 함께 눈 구경을 할까?”“신 사장님은 물고기야? 기억력이 7초밖에 안 돼?”아람은 의아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아니야.”“내가 너랑 무슨 사이인데, 같이 눈 구경을 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윤유성보다는 어울려.”경주는 질투를 했다.이 말을 듣자 아람은 화가 나면서도 웃겼다.“허, 난 그렇게 생각 안 해.”“구아람, 오늘 밤에 널 보지 못하면 난 떠나지 않을 거야.”그는 고집을 부렸다.“네가 안 가면 오늘 밤 여기서 떠나지 않을 거야.”아람은 그보다 더 고집이 셌다.“구아람…… 날 화나게 하려는 거야?”경주는 붉은 눈을 부릅떴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어려운 것 같아 왼손으로 움켜쥐었다. 목에는 피 냄새가 느껴졌다.“윤유서의 집에서 자겠다고?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기나 해?”아람의 가슴에 화가 치솟았다.그녀는 윤유성을 등지고 구석으로 갔더니 한숨을 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신 사장님, 지난번에 목숨을 구해준 건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야.”“난 그냥 너랑 첫눈을 보고 싶을 뿐이야!”“나는 싫어! 신경주, 나는 정말 너랑 보기 싫어.”아람의 통제 불능의 포효는 경주를 놀라게 했다.윤유성은 재빨
아람이가 쓰러지는 순간, 윤유성은 그녀를 깊숙이 품에 안았다.어두워진 안색, 그리고 분노가 만연해 점차 미쳐갔다.……경주는 머리와 어깨에 하얀 눈으로 덮인 채 추운 곳에 서 있었다.그는 이미 밤새도록 이곳에 머물 준비를 하고 집요하게 기다렸다.갑자기 별장의 문이 열렸다.경주는 죽을 무렵에 잠깐 정신이 맑아진 듯 깜짝 놀랐다. 그러나 바로 실망을 했다.창백하고 우울한 얼굴로 그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윤유성이었다.“아람은?”경주는 주먹을 꽉 쥐고 맹렬하게 눈을 마주쳤다.윤유성은 안경을 밀고 입가에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눈에는 승자의 오만함으로 가득했다.“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지낼 거예요. 집으로 안 가요. 신 사장님과 함께 눈을 구경할 일은 더더욱 없어요. 아람은 이미 쉬고 있어요. 어엿하고 자존심이 있다면 당장 떠나세요. 전 돌아가서 아람 곁에 있을 거예요.”경주는 벼락 맞은 듯 목소리가 음침해졌다.“윤유성…… 자랑스러워? 속임수와 꿍꿍이로 가득 찬 네 마음만으로는 아람의 곁에 있을 수없어!”“네, 그래서요?”윤유성은 늑대 같은 잔인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그 모습은 아람 앞에서 있는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저는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양심에 물어도 한 점 부끄러울 게 없어요. 어떤 사람과는 달리, 나쁜 놈이면서 패방을 세우진 않아요. 분명 쓰레기인데 아람의 앞에서 순정남인척하네요.”“윤유성!”경주가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자 목구멍에서 피 맛이 점점 느껴졌다.“제가 알기로는 아람과 결혼한 3년 동안, 함께 명절을 보낸 적도 없죠? 첫해의 발렌타인데이, 두 번째 해의 크리스마스. 하지만 김은주 씨의 생일은 같이 보내주셨죠?”윤유성은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오늘처럼 로맨틱한 날에도 김은주 씨에게 가야죠. 아람에게 모욕을 주려고 온 거예요?”경주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은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린 듯 아팠다.“신경주 씨, 연적이자 라이벌로서 조사한 건, 아람이가 안타가워서 그
다음날 이른 아침, 아람의 머릿속은 여전히 멍하고 의식이 약간 혼미했다.그러다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는 검은색, 흰색, 회색의 배색인 방에 있었다. 공기 속에 정신을 안정시키는 향기로 가득 차서 그녀를 편안하게 했다.“남자의 방…… 윤유성?”아람의 머리에는 몽둥이에 맞은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어젯밤 경주와 다투었던 기억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는 취해서 필름이 깨진 것처럼 머릿속이 하얘졌다.가슴이 쿵쾅거리는 아람은 일어나 재빨리 방을 나갔다.깨끗한 흰 셔츠를 입은 윤유성은 아래층 부엌에 있었다. 그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후 아람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이른 아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그의 몸을 비추었다. 그의 유난히 잘생긴 얼굴에 더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그는 요리를 많이 하지만 앞치마를 입지 않는다. 같은 양복도 두 번 입지 않았다.“윤 도련님.”아람의 목소리를 들은 윤유성은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바라보았다.“아람 씨, 깨어났어요? 몸은 좀 어때요?”“윤 도련님, 어젯밤에…….”“아람 씨, 말했었잖아요. 앞으로는 유성이라고 불러요.”윤유성은 꾸짖는 말투로 말했다. 그는 마치 어여쁜 며느리처럼 일하느라 바빴다.“어젯밤 몸이 좋지 않아서 우리 집에서 쓰러졌어요. 저혈당과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서 그랬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제 방에서 잤지만 전 아람 씨를 건드리지 않았어요.”“알아요.”아람은 피곤한 듯 이마를 잡았다. 그녀는 순수한 소녀가 아니기에 웬만한 것은 알고 있었다.저혈당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젯밤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과거는 여전히 그녀에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였다. 살짝만 건드려도 너무 아팠다.그저 그 고통으로 기절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신경주 나쁜 자식이 독하네.’“아침 식사가 다 됐어요. 아람 씨, 와서 먹어요.”윤유성은 그릇을 정돈하게 놓으며 부드럽게 재촉했다.그 모습은 마치
“아람아, 지금 나와 네 둘째 오빠, 일곱째 오빠, 그리고 수해까지 모두 윤유성의 별장 밖에 있어.”구윤의 목소리는 하늘에 울리는 천둥 같았다.쓸모없는 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전감과 억압감은 고스란히 전해졌다.“오빠, 나 괜찮아. 너무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네.......”아람은 아픈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했다.“너무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다고? 아람아, 네가 남자의 집에서 밤을 보냈어! 온밤 들어오지 않았다고! 오빠들의 마음이 얼마 급한지 알아?”구진은 목이 찢어질 듯 소리 질렀다.“아람아, 윤씨 가문 그 녀석이 널 건드렸어? 네가 자발적으로 간 거야? 아니면 억지로 끌려간 거야? 오빠는 이미 수갑을 준비해놨어!”구도현 역시 열혈 경찰이었기에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윤유성을 체포할 것 같았다.“진정해, 모두 진정해!”아람은 서둘러 하이힐을 신고 문을 밀고 나갔다.문밖에는 수많은 고급차가 윤유성의 별장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었다.“아가씨!”가장 먼저 달려온 임수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괜찮아요? 윤유성이 아무 짓도 안 했죠?”“누가 감히 나한테 그런 짓을 해? 구씨 가문이 그들을 없애버릴 수도 있는데.”아람은 그들이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다.“아람아!”세 오빠들도 모두 모였다. 아람의 안색이 괜찮고 옷차림이 정돈된 것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형님들 좋은 아침입니다.”윤유성은 봄날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구도현을 바라보았다.“도현아, 너도 왔구나. 경찰 업무가 그렇게 바쁘지 않나 봐.”구도현은 이를 악물었다.‘확 수갑을 채워버리고 싶네!’구진은 화가 났다.“형이라고 부르지 마, 우리가 그 정도로 친하지 않잖아. 도련님이라고 불러. 아니면 구 검사님이라고 부르던지!”“그러네요. 제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감정도 사라졌겠네요.”윤유성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저를 어떻게
구윤은 눈을 내리깔고 손목을 들어 시계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윤 도련님, 전 아람을 잘 알아요. 어릴 때부터 단 한 번도 남자 집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젯밤에는 도련님 집에 묵었네요. 설명 좀 해줘야겠어요.”“아람 씨가 외박하는 건 동의 안 하시는데, 결혼 사실을 숨기는 건 동의했네요? 3년 동안 아저씨를 속이면서 쓰레기 같은 놈과 유명무실한 결혼을 했어요. 시댁에서 3년 내내 고통을 받게 내버려 두었어요?”윤유성은 여전히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구윤의 맞은편에 여유롭게 앉았다.구윤은 숨이 막혀 입꼬리를 살짝 내렸다.“그게 같아요? 슬쩍 바꿔치기하네요? 아람은 한때 신경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거예요. 아람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거고 원해서 그런 거예요. 오빠로서 동의하지 않지만 아람의 의견을 존중해요. 하지만 도련님은 달라요.”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평온했던 그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전 잘 알고 있어요. 아람은 도련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아람의 마음속에는 도련님이 없어요. 계속 강요하면 아람은 싫어할 거예요. 그리고 저도 도련님을 다시 볼 것 같아요.”구윤의 눈빛은 엄숙하고 차가운 기색이 맴돌아 매우 위협적이었다.윤유성은 금색 안경을 올리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마른침을 삼키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어젯밤, 저와 어머니가 아람 씨가 보고 싶어서 저희 집으로 초대했어요. 저녁에 함께 식사하고 수다를 떨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후 신경주가 전화 왔어요. 통화할 때 신경주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람 씨가 엄청 화를 냈어요. 그리고 아람이 쓰러졌고요.”윤유성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자 눈시울을 붉혔다.이 말을 들은 구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었다.“그런데도 우리한테 말도 없이 아람을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했네요. 이 일은 아무리 설명해도 말이 안 돼요. 오빠는 아버지의 존재와 같아요. 아람은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딸이에요.
밤이 되자 이유희의 개인 비행기가 성주 공항에 착륙했다.이소희는 아름다운 갈색 곱슬머리에 화려한 고가의 모피를 두르고 천천히 사다리를 내려와 고급 승용차에 올라탔다.지난번 신효린의 조작 사건 이후, 이유희는 그녀가 나쁜 짓을 배울까 봐 불량한 친구들과 왕래를 끊으려 했다. 그래서 외출을 금지하고 휴대폰까지 압수했다. 그러자 그녀는 울고불고 난동을 부렸고, 결국 단식 투쟁도 벌였다.이씨 사모님은 그런 딸이 너무 마음이 아파 이유희를 설득했다. 그래서 그는 외출 금지를 풀었고 제대로 반성하라고 Y 국으로 보냈다. 겨울이 돼서야 이유희는 마지못해 그녀를 돌려보냈다.‘Y 국에 너무 오래 있어서 곰팡이 끼겠어. 오빠는 한 번도 날 보러 오지 않았네. 너무해!’“오빠는 어디 있어? 왜 날 데리러 오지 않는 거야?”이소희는 이유희의 경호원인 윤범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녀는 두 발로 조수석을 찼다.윤범도 이소희를 어릴 때부터 봐왔다. 그는 이유희가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오래전부터 이소희의 곁을 지켜주었다. 이 순간 그는 다소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말투는 모호했다.“도련님께서…… 요즘 많이 바쁘십니다.”“오빠가 변했어! 더 이상 나에게 잘 해주지 않아!”이소희는 눈물을 흘리며 계속 손으로 좌석을 두드렸다.“오빠는 예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나를 데리러 왔어! 이렇게 오랫동안 전화 한 통도 없었어! 더 이상 나를 동생으로 생각하지도 않아!”그녀는 울고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윤범은 마음이 아팠다.마침내 그는 용기를 내어 나지막하게 말했다.“아가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절대 화내지 마세요.”“뭔데?”이소희는 경호원이 건네 준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았다.“그동안 도련님이 연락 안 한 건,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와 얽혔기 때문입니다.”“뭐, 뭐라고?”이소희는 깜짝 놀랐다.“그 뿐만 아니라…….”윤범은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모든 일을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도련님은 넷째 아가씨
신효정이 눈사람에게 달려가자 밀리언은 눈사람의 머리를 굴러왔다.그녀는 큰 눈덩이를 집어 들고 까치발을 들어 눈사람의 머리를 다시 설치했다. 밀리언은 꼬리를 흔들리며 이 아름다운 소녀 주위에서 맴돌며 발밑에서 뒹굴었다.“하하…… 밀러언, 안 추워? 언니가 스웨터를 만들어 줄까?”“월윌!”밀리언은 알아들은 듯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신효정의 품에 안겼다. 강아지는 혀로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핥았다.“하하하…… 간지러워! 밀리언, 그만해!”신효정과 강아지는 신나게 눈밭에서 굴렀다.이유희는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유쾌한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가 신효정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정하고 부드러웠다.이렇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효정이 그에게 그런 삶을 선사할 줄은 몰랐다. 다른 남자들이 가진 것을 이유희도 가지게 되었다.“도련님, 정말 생각도 못 했네요. 어릴 때부터 사람만 보면 물어뜯고, 도련님의 말만 듣던 밀리언이 아가씨와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네요.”정연이 다가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밀리언이 변태라서 그래!”정연은 속으로 비아냥거렸다.‘그 주인에 그 강아지구나…….’이유희는 신효정에게 달려드는 밀리언을 보자 마음이 씁쓸하며 질투가 났다.‘젠장, 내가 지금 강아지 때문에 질투하는 거야?’“밀리언! 저리 가!”이유희는 포효하며 큰 손으로 온몸에 눈이 붙어있는 신효정을 부축했다.“땅이 차가워, 여자아이들은 몸이 차가우면 안 돼.”그는 허리를 굽혀 신효정의 몸에 있는 눈을 털어주었다.“고마워요. 유희 오빠.”“고맙다는 말 하지 마.”이유희는 설레게 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뜨거운 숨결은 붉어진 그녀의 작은 얼굴에 쏟아졌다.“효정아,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너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해. 고맙다고 해야 할 사람은 나야.”“하지만……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신효정은 멍해졌다.“많이 했어.”이유희는 얼어붙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바닥은 계속 그녀의 손을 비비고 감싸주며
신효정의 머리는 달랑이 북처럼 흔들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알, 알겠어요. 앞으로 오빠에게만 그럴게요. 유희 오빠가 화내면 안 돼요, 알았죠?”지난 며칠 동안 이유희는 그녀에게 너무 잘해 주었다. 그녀에게 예쁜 옷도 많이 사주었다. 평소 신효린이 입는 것만 보았고, 그녀는 단 한 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이곳의 음식도 맛있었다. 비록 구아람의 손맛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훌륭했다.게다가 이유희는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고, 밥을 먹여주고, 심지어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잤다. 이유희는 그렇게 총애하고 사랑해 주었다. 그래서 신효정은 무정하게 그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예뻐.”그녀의 초롱초롱한 눈은 별처럼 밝았다. 그 모습을 보자 이유희는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갑자기 무엇을 깨닫고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했다.‘나 설마, 지금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어?’이유희는 신효정이 오랫동안 그의 곁에 머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녀는 나중에 결혼하고 다른 남자에게 안기고 키스하고, 다른 남자에게 아이를 낳을 것이다. 이런 생각만 하면 이유희는 날카로운 칼에 찔린 듯 아파났다.“도련님, 잠시만요!”정연은 전화를 받고 바쁘게 그를 불렀다.“알겠어.”이유희는 정연에게 다가갔다.“무슨 일이야?”정연은 신효정을 흘겨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신 사장님의 비서인 한무가 전화 오셨어요. 신 사장님의 부상이 악화되었다네요.”“뭐라고?”이유희는 가슴이 내려앉아 목소리를 조적하지 못했다.신효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 외에는 한 비서님이 자세히 말하지 않았어요. 그저 신 사장님께서 현재 개인 별장에서 요양 중이라 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네요. 한 비서님이 정말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몰래 저에게 연락했어요…… 가서 한번 봐달라고요.”“알겠어. 연아, 차 준비해. 지금 출발하자.”이유희는 신효정이 걱정할까 봐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외출할 일이 있어서 오늘 밤에 돌아오지 못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