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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다음날 이른 아침, 아람의 머릿속은 여전히 멍하고 의식이 약간 혼미했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검은색, 흰색, 회색의 배색인 방에 있었다. 공기 속에 정신을 안정시키는 향기로 가득 차서 그녀를 편안하게 했다.

“남자의 방…… 윤유성?”

아람의 머리에는 몽둥이에 맞은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어젯밤 경주와 다투었던 기억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는 취해서 필름이 깨진 것처럼 머릿속이 하얘졌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아람은 일어나 재빨리 방을 나갔다.

깨끗한 흰 셔츠를 입은 윤유성은 아래층 부엌에 있었다. 그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후 아람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그의 몸을 비추었다. 그의 유난히 잘생긴 얼굴에 더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는 요리를 많이 하지만 앞치마를 입지 않는다. 같은 양복도 두 번 입지 않았다.

“윤 도련님.”

아람의 목소리를 들은 윤유성은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아람 씨, 깨어났어요? 몸은 좀 어때요?”

“윤 도련님, 어젯밤에…….”

“아람 씨, 말했었잖아요. 앞으로는 유성이라고 불러요.”

윤유성은 꾸짖는 말투로 말했다. 그는 마치 어여쁜 며느리처럼 일하느라 바빴다.

“어젯밤 몸이 좋지 않아서 우리 집에서 쓰러졌어요. 저혈당과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서 그랬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제 방에서 잤지만 전 아람 씨를 건드리지 않았어요.”

“알아요.”

아람은 피곤한 듯 이마를 잡았다. 그녀는 순수한 소녀가 아니기에 웬만한 것은 알고 있었다.

저혈당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젯밤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과거는 여전히 그녀에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였다. 살짝만 건드려도 너무 아팠다.

그저 그 고통으로 기절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신경주 나쁜 자식이 독하네.’

“아침 식사가 다 됐어요. 아람 씨, 와서 먹어요.”

윤유성은 그릇을 정돈하게 놓으며 부드럽게 재촉했다.

그 모습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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