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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아람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는 윤씨 사모님 앞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환하게 웃었다.

“유성에게 저 같은 친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윤유성은 양복을 벗었다. 흰 셔츠와 회색 조끼를 입은 훤칠한 그는 부엌으로 다가갔다.

아람은 손님이긴 하지만 윤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 그녀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녀도 그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제가 도와줄게요. 집에 요리사도 없는데 언제 그렇게 많은 요리를 해요.”

아람은 고급 식재료가 가득한 식탁을 바라보자 요리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 소매를 걷어 올렸다.

“괜찮아요, 다 준비됐어요. 해산물은 요리하기 쉬워서 빨라요.”

말을 하면서 윤유성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람 씨가 연기 알레르기가 있잖아요. 부엌에 기름 연기가 많아요. 거실에 가서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연기 알레르기가 있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아람은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고 맑은 눈동자가 놀란 듯 번쩍였다.

“기억나요? 어릴 때 아저씨와 함께 우리 집에 왔었잖아요. 형이 바비큐가 먹고 싶어서 가정부들을 시켜 뒷마당에서 고기를 구워주었잖아요. 그때 연기가 피어오르자 아저씨는 긴장하면서 아람 씨를 데리고 나갔어요. 그때 연기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어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아저씨가 공격 직전에 있는 것처럼 불안해하고 화를 냈어요. 심지어 아버지를 꾸짖기도 했어요.”

윤유성은 가볍게 웃었다.

“아람 씨는 정말 아저씨의 가장 소중한 딸이네요.”

아람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씁쓸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울컥했다. 꾹 참고 있었지만 눈시울은 여전히 붉어졌고 수정처럼 반짝이는 눈물을 흘렸다.

3년 동안 경주의 곁에서 요리를 해왔지만, 그 남자는 그녀가 연기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10년 전의 사소한 일 때문에 윤유성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제가 도와줄게요.”

아람은 싱크대 앞에서 그와 나란히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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