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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후-

음산하고 악랄한 바람이 경주의 코끝을 간신히 스쳐 지나갔다.

그가 실력이 없었더라면 이 갑작스러운 주먹을 피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경주는 이 한 수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윤유성의 우아하고 온화한 외모 뒤에는 분열된 성격과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사나운 야수가 숨어 있었다.

경주는 더더욱 아람을 보낼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서 아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윤유성이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두르자 경주는 번개처럼 제때에 피했다. 그리고 긴 다리를 하늘을 향해 날리더니 그의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

윤유성은 두 걸음 물러나 두 발로 굳건히 서 있었다. 정교한 소매 아래 있는 힘없어 보이는 가느다란 손은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꽉 쥐었다.

기습을 당한 경주는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은 채 땅에 깊이 박힌 못처럼 서 있었다.

윤유성은 천천히 안경을 올렸고 눈 밑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지난 10년 동안 S 국에서 그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어머니를 보호하고 병력을 모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유명한 스승을 모셨다. 그는 매일 자해하는 듯 변태적으로 쿵푸와 기술을 배웠다.

근신 격투기, 사격, 총, 단검…… 그는 모든 것을 접했다. 신체적으로 약했지만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타고난 결함을 최대한으로 보완했다.

원래 그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넘쳤었다. 그러나 방금 전에 경주와 싸웠을 때 적을 얕잡아 보았다고 느꼈다.

‘정말 능력이 대단하네, 내가 온몸의 힘을 다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네!’

윤유성은 눈썹을 찌푸리고 볼을 싸늘하게 만졌다.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더니 장난스럽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은 경주를 오싹하게 했고 불편하게 했다.

아람 앞에서 그토록 다정했던 눈동자는 이제 피투성이가 된 칼을 숨긴 채 난폭함이 가득하여 경주의 인내심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갑자기 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눈을 부릅뜬 경주는 순간적으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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