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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진주의 딸이라서 그런 건가요?”

정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응.”

이유희의 목소리는 엄숙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신효정 씨를 좋아한다면, 한번 노력해 봐야죠.”

정연은 마음이 급했다. 이유희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건 처음이었다. 신효정도 너무 귀여운 여인이라 이유희가 놓치지 말았으면 했다.

“넷째 아가씨와 함께 있으면 그녀가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넷째 아가씨의 남자가 되면 신효린은 목숨이 열 개라도 감히 무모한 짓을 할 수 없을 거예요.”

“신효린은 지금도 무모한 짓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없어.”

이유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항상 곁에 두고 함께 살면서 마음 편히 지내는 것만 못하죠! 생각해 보세요. 만약 넷째 아가씨가 이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된다면, 이 신분만으로도 신효린에 대한 가장 큰 복수가 될 거예요. 신효정은 도련님의 여자이니까요! 사모님의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이씨 가문 전체와 맞서는 거예요! 그땐 도련님보다 제가 먼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정연은 벌써 신효정을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들을 엮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해 봤어? 내가 효정이랑 만나면, 이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혼인 관계를 맺는 것과 마찬가지잖아. 그럼 두 가문의 세력 구도가 어떻게 될까?”

눈시울이 붉은 이유희는 천천히 돌아섰다. 그는 유난이 이성적이었다.

“난 아직 둘째 어르신과 싸우고 있어. 아직 힘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어. 경주의 신씨 가문에서의 상황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어. 이 시점에 진주의 딸과 결혼하면 경주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사고뭉치 둘째 삼촌이 이 기회를 틈타 진주와 힘을 합쳐 권력을 장악할 수도 있어. 그럼 내가 이길 확률은 더 낮아져. 심지어…… 경주까지 끌어내릴 수 있어.”

정연은 울컥했다.

“도련님…….”

“연아, 난 아버지의 죽음을 절대 잊을 수 없어.”

이유희는 죽어가는 노인처럼 천천히 벤치에 앉더니 두 손으로 고통스럽게 머리를 잡았다.

“아버지의 비행기 추락 소식을 어머니와 함께 알게 된 그날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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