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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왜, 납치하려고?”

아람은 경주를 노려보았다. 그에게 다정한 적이 없었다. 항상 가시 돋친 말들만 뱉었다.

“네가 병원에서 떠날 때 너무 급하게 가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네.”

경주는 그녀의 무관심한 태도를 무시하고 여전히 다정하게 말했다.

“효정이 아니었다면 너와 만나지 않았어.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아람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서서 별장으로 걸어갔다.

“며칠 안에 두 번째 치료 약을 사람을 보내서 가져다줄게. 몇 년 더 살고 싶으면 제때 먹어.”

“아람아, 잠깐만!”

마음이 급한 경주는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아람은 이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참, 이유희에게 전해줘. 효정을 좋아한다는 건 알아. 하지만 둘이 사귀는 건 동의할 수 없어.”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난 이제 새언니가 아니라 남이라는 걸 알아. 내가 새언니라고 해도 부모님이 살아계시니 참견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효정의 일은 책임져야겠어.”

아람은 화가 솟구쳐 차갑게 말했다.

“신씨 가문에서 효정을 챙길 수 있는 건 할아버지뿐이야. 하지만 할아버지의 신체 상태를 잘 알잖아. 할아버지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연세가 많으시니 마음은 있어도 효정을 더 많이 챙겨줄 수 없어. 효정의 부모님은 있든 없든 별 차이가 없어. 너 이 오빠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게 증명됐잖아. 효정이 위험에 처했을 때 네가 언제 효정의 곁에 있어주었어? 넌 효정을 지켜주지 못해. 네 마음에는 이복동생이 없어.”

경주의 심장은 연달아 화살을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 고통에 눈끝이 빨개지며 천천히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효정을 챙겨주고 싶어. 이제부터 효정은 내 친동생이고 가족이야.”

아람의 태도는 단호하고 냉정했다.

“난 절대로 효정과 이유희를 허락해 주지 않을 거야. 이유희가 효정에게 구애하는 것은 더더욱 동의할 수 없어!”

“왜, 왜 안돼?”

경주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서며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 강렬한 표정을 반대와 도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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