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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고막 수술은 예약을 잡아야 했다. 하지만 이유희가 정말 병원을 클럽으로 만들까 봐 두려워 다음날 아침 일찍 신효정을 수술실로 보냈다.

이유희는 어젯밤 잠을 자지 않았다. 아침 식사까지 거르며 복도에 서서 씁쓸하게 지켰다.

사장이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자 정연은 부하로서 그의 곁을 지켜주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 아름답고 섹시한 여인은 이유희의 그림자이자 비밀 호위처럼 살아왔다.

바람둥이인 이유희는 여자 친구를 옷 갈아입듯 바꾸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바꾸지 않은 것이 바로 여비서였다.

매번 중요한 행사에 참석할 때 여성 동반자가 필요하면, 그는 다른 여성이 아닌 정연과 함께 간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매번 다가와서 아첨을 했다.

“이 도련님, 여자 친구가 정말 미인이네요. 너무 잘 어울려요!”

이유희는 매번 해명하기 귀찮아서 크게 웃곤 한다.

“보는 눈이 있네!”

그러나 정연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유희와의 사이는 물처럼 깨끗하여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유희를 잘 안다. 아무리 풍류스러운 사람이라도 여자를 만날 때 처음부터 명확하게 말했다.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혼하더라도 네 명의 아내를 둔 해문의 구만복을 롤 모델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씨 가문 넷째 아가씨에 대한 이유희의 태도는 정말 정연의 생각을 뛰어넘었다.

“도련님, 수술은 시간이 좀 걸려요. 앉아서 쉬세요.”

정연이 옆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피곤해.”

이유희는 불안한 마음에 눈을 깜빡이지 않고 수술실 문을 바라보았다.

“작은 수술이에요. 실패율이 거의 없어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어? 청력을 잃으면 어떡해? 후유증이 생기면 어떡해? 늙어서 다른 할머니들보다 청력이 더 나쁘면 어떡해?”

이유희는 엄숙하게 연이어 질문을 내뱉었다. 정연은 그저 너무 오버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젠장! 신효린 이년이!”

이유희는 눈을 부릅떴다. 주먹을 벽에 세차게 내리쳤고 눈에 원망이 가득 찼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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