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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서서히 열이 오르는 경주와 아람의 몸은 단단히 밀착되어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걸렸다는 것을 깨달은 아람은 부끄럽고 짜증이 나 귀 끝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경주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쳤다.

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핏줄이 팽팽한 큰손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 그녀의 허리춤에서 가장 얇고 부드러운 곳을 잡았다.

“대답해, 응?”

“나, 나는 할아버지께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어, 누가 비밀을 엿들었대! 놔, 이제 갈 거야!”

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허리를 비틀었다.

경주는 눈 깜짝하지 않고 아람을 쳐다보았다. 마음속은 가벼운 깃털이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얼굴을 붉히며 열심히 변명하는 아람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보면 볼수록 눈을 떼어낼 수 없었고, 볼수록 사랑스러웠다.

“비밀이 없어.”

경주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어?”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너에게 비밀이 없어.”

경주는 갑자기 몸을 숙여 뜨거운 입김이 나오는 얇은 입술을 그녀의 촉촉한 입술로 다가갔다. 하마터면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네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대답해 줄게. 네가 듣고 싶으면, 나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줄게.”

“좋아, 그럼 알려줘, 형과 무슨 일이 있었어?”

아람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경주는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다.

“쯧, 역시 남자들의 말은 믿으면 안 돼.”

아람은 조롱하듯 코웃음을 쳤다.

“방금 한 말들은 다 헛소리지?”

“일이 끝나면 적당한 때를 찾아서 얘기해줄게. 오늘은 네가 피곤하니 돌아가서 쉬어.”

경주는 그녀가 방심하지 않는 틈을 타서 이마에 부드럽고 절제된 키스를 했다.

그 순간 아람의 호흡이 흐트러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람아, 잘 자.”

……

만월교 별장 밖.

오늘 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자 아람은 서둘러 떠났다. 임수해는 그녀가 추울까 봐 데리러 올 때 두툼한 패딩을 가져왔다.

한참을 기다리자 추위에 발이 마비되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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