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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1270 챕터

제781화 고다정을 골탕 먹여 줘

임초연은 자기 때문에 현씨 부자가 케케묵은 지난 일들까지 들춰내며 다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녀는 현재 현씨 집안 별장에 잘 안착하고 나서, 베란다에 서서 물끄러미 서쪽을 향해 보고 있었다.서쪽은 운산이 있는 방향이다.그녀는 자신이 이미 임씨 집안과 결별하고 쫓겨나기까지 했으니 더 이상 임씨 가문의 안위를 걱정할 필요 없이 전심전력으로 여준재와 고다정한테 복수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은 다 망쳐버렸는데, 그 둘은 어떻게 깨가 쏟아지게 잘 살 수 있단 말인가?!절대 용납할 수 없다!......한편 그날 저녁, 고다정은 연구소에서 돌아와 여준재와 두 아이가 거실에서 놀고 있고 외할머니가 옆에 앉아계신 걸 보았다.현씨 집안 소식을 물어보려고 했던 그녀는 다시 입안의 말을 삼켜버렸다. 외할머니가 듣고 걱정하는 게 싫었다.그렇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외할머니와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고 나서 그들이 다 각자 방으로 돌아간 후에야 여준재를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고다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여준재는 이미 그녀가 물어보려는 게 뭔지 다 알고 현씨 집안 이야기를 스스로 꺼냈다.“남준이가 알아보니 현진우 약혼녀는 임초연이었어요.”“그 여자였어요?!”고다정은 놀란 기색을 하며 눈빛의 혐오감을 감추지 못했다.여준재가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거의 이 여자를 잊고 살 뻔하였다.그 여자가 운산을 떠나서까지 이런 못된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고다정은 차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의 얼굴에 비친 꺼림칙해하는 표정을 본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달래주었다.“그런 쓸데없는 사람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요. 내가 약속할게요, 앞으로 그 여자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요.”그러나 이때도 여준재는 머지않아 자신의 호언이 허언으로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거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물론 그건 뒷이야기였다.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을 듣고 그가 필히 무슨 일을 했겠구나 싶어, 더는 임초연을 신경 쓰지 않고 약재 공급업체를 걱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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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운이 좋았다

이튿날 아침, 고다정은 여전히 약재가 걱정되어 날이 밝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났다.그녀는 곁에 아직 잠들어 있는 여준재를 보며, 깨우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와 씻고 연구소로 가려고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녀가 침대에서 내리기도 전에, 곤히 자고 있던 여준재가 갑자기 눈을 떴다.창밖이 아직 밝지도 않은 것을 보고 여준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상체를 들고 일어났다.“날이 아직 밝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일어났어요?”“연구소 일 때문에 잠이 안 와서요. 당신 깨울 생각은 없었는데, 얼른 더 주무세요.”  고다정은 미안해하며 여준재를 바라봤다.비록 어제저녁에 해결 방안에 관해서 얘기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최후의 노력을 하여 약재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어찌하였든 이건 스승님이 자신한테 정식으로 맡긴 첫 번째 일인데, 완벽하게 처리를 못하여 스승님한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다.여준재도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가 아니라서, 마음이 아팠지만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와 같이 갈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내가 다정 씨를 연구소로 바래다줄게요.”고다정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다.이 남자가 자신을 아끼는 만큼 그녀도 그한테 마음이 쓰였기에, 그를 좀 더 쉬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설득해도 여준재를 꺾을 수가 없어,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안에는 청소부 외에 아무도 없었다.아직 출근 시간 전이기 때문이다.고다정은 사무실로 가려는데, 문득 실험실 A 구역의 기기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거기로 걸어가 그 안에서 분주히 돌아치고 있는 채성휘의 뒷모습을 보았다.고다정은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채성휘가 열심히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돌아섰다.아침 출근 시간이 돼서야 채성휘는 고다정이 연구소에 있었다는 걸 알고 급히 찾아왔다.“고 선생님, 약재 공급업체는 소식이 좀 있나요?”“제 쪽은 아직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도 가능한 찾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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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뻘쭘하기 그지없다

저녁에 여준재는 고다정을 데리러 왔다.그녀의 미간에는 어느새 걱정이 사라지고 예쁜 얼굴에 홀가분하고 유쾌한 웃음기만 가득했다.“기분이 그렇게 좋아요? 내가 한번 맞춰 볼까요? 약재 일이 잘 해결됐어요?”“딩동댕. 정답입니다. 맞췄지만 장려는 없어요.”그녀는 애교 섞인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여준재를 쳐다봤다.여준재는 눈썹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그녀의 손목을 확 잡아당겨 자신의 품속으로 안기게 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누가 그래요, 없다고?”거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그는 머리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앞에서 운전하던 구남준은 눈치 있게 가림막을 내렸다.한참 동안의 키스 후에 입술이 떼어지자 고다정은 온몸이 나른하여 숨을 헐떡이며 여준재의 품에 안겨 있었다.여준재도 별로 좋은 낯빛은 아니었다. 이마의 핏줄이 뚜렷해지고 무언가를 참는 내색이 여실하게 나타났다.다행히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모두 숨을 가다듬었고, 여준재는 그제야 궁금하여 물었다.“약재 문제는 어떻게 해결된 거예요?”“이 일은 다 채 선생님 덕분이에요. 채 선생님 친구분이 임시로 우리한테 약재를 빌려줘서 이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어요.”고다정은 숨김없이 사실대로 얘기했고, 주말에 채성휘와 함께 식사하고 나들이 나가기로 한 것도 털어놓았다.“채 선생님이 운산에 와서 한 번도 제대로 놀아 본 적이 없다고 해서요.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뭐라도 해드려야 되지 않나 싶어서, 주말에 같이 나가서 놀자기에 그러기로 했어요.”그리고 그녀는 여준재가 질투할까 봐 뒤에 말을 덧붙였다.“물론 당신이 이곳 남자 주인이니까, 꼭 같이 가야 해요. 놀고먹는 일은 약혼자분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예비 신부님께서 직접 분부를 내리셨는데, 여부가 있겠어요?”여준재는 총애의 눈길로 고다정을 바라보며 그녀의 부탁에 수응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주말이 되었다.채성휘와 놀러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고다정과 여준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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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고다정을 저버리지 말아 주세요

이런 생각은 온천 산장에 도착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그들은 더 좋은 구경을 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도보로 산기슭에서부터 산 정상에 있는 온천 산장으로 올라갔다.전에 고다정과 여준재가 같이 왔을 때는 한 가을이라 올라가는 길에는 단풍잎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한 폭의 아름다운 유화와 다름없었는데, 지금은 갓 여름이 시작되어 사방이 봄꽃으로 단장되고 산 좋고 물 맑은 초여름의 완연한 풍경이 마치 인간 절경을 보는 것 같아 그야말로 힐링이 따로 없었다.아이들은 눈앞의 경치에 한껏 들떠서 고다정과 여준재를 팔을 끌어당기며 활짝 웃었다.“엄마 아빠, 우리 사진 찍어요.”여준재도 당연히 그들의 요구에 응하여 고다정의 허리를 껴안고 두 아이한테 사진을 부탁했다.“아빠, 엄마 좀 더 가깝게 껴안아 봐요.”“엄마, 아빠 좀 보세요.”두 아이는 그들한테 포즈를 잘 취하라고 진두지휘하고 있었다.나무 아래에서 다정하게 붙어서 사진을 찍고 있는 고다정과 여준재를 보며 채성휘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아예 눈길을 돌려 보지 않고 생각지도 말자고 하는 그때, 두 아이는 일부러 찍은 사진을 들고 와 보여주며 그한테 잘 찍었는지 평가를 요구했다.“아저씨, 우리가 찍은 이 사진, 어때요? 잘 찍었어요?”두 아이는 말하며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을 채성휘한테 들이밀었다.피할 수 없어 그는 사진을 대충 한번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힘겹게 끌어당겨 고개를 끄덕였다.“예쁘네.”“저도 너무 예쁜 거 같아요. 아빠랑 엄마랑 너무 잘 어울리죠. 아저씨?”하준은 작은 머리를 뒤로 젖혀 채성휘를 똘망똘망하게 쳐다봤다.마치 채성휘가 맞장구를 치지 않으면 계속 뚫어지게 그를 쳐다볼 것처럼 말이다.채성휘는 눈앞의 요 꼬마를 깊이 들여다보며, 이 녀석이 일부러 그러는지 아니면 그저 무심코 하는 얘기일지를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애가 몇 살밖에 안 되었는데, 설마 어른들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그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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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진씨 집안도 고씨 집안도 다 고역을 치렀어.

채성휘의 말과 소탈한 얼굴 기색에 여준재는 그가 이미 마음속 집념을 내려놓았다는 것을 알고, 저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전 당연히 다정 씨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말을 마친 여준재는 고개를 숙여 품속에 있는 여자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다.마침 그때 고다정도 고개를 들어 여준재를 쳐다보았고, 두 사람의 눈길은 서로 마주치며 달콤한 분위기가 그들 주변을 감돌았다.곁에서 보는 채성휘는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끝내는 생각을 비워 내어 전처럼 괴로워하지는 않았다.그는 옆에 있는 두 아이를 향해 손짓하며 조용히 말했다.“하준아, 하윤아. 아저씨가 너희들이랑 같이 먼저 올라갈까? 아빠랑 엄마는 뒤에서 천천히 오라고 하자.”두 아이는 이 말에 그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거절하지는 않았다.어쨌든 이 아저씨를 데려가면 아빠와 엄마가 같이 시간을 보내며 감정을 더 싹틔울 수 있으니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했다.채성휘는 두 아이의 마음을 모르고, 그저 그 둘이 자기를 따라나서자 한 손에 한 아이씩 잡고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 올라갔다.올라가는 길에 하준은 자주 고개를 들어 채성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그의 눈빛을 채성휘는 진작에 발견하고, 아이가 또다시 한번 훔쳐볼 때 얼른 고개를 돌려 웃으며 물었다.“너 이 녀석, 아까부터 왜 자꾸 날 힐끔힐끔 쳐다봐? 무슨 할 말이 있어?”하준은 눈을 깜박거리며 앙증맞은 소리로 물었다.“아저씨, 아저씨 집에는 아이가 있어요?”채성휘는 어리둥절해서 의문스레 쳐다봤다.“왜 갑자기 나한테 그런 걸 물어봐?”“보니까 아저씨가 우리 아빠랑 나이가 비슷한데, 결혼하셨을 거 같아서요. 우리 아빠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나 해서요.”하준은 행복한 가정이라는 다섯 글자를 강조하며 말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채성휘는 알아듣지 못하고 실소를 터뜨렸다.“아저씨가 너희 아빠랑 나이가 비슷한 건 맞지만, 아저씨는 실험실에서 계속 일만 하다 나니 아직 결혼도 못했고 여자친구도 없어.”“네? 여자친구도 없다고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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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절대 이혼하면 안 돼

지난 한 달 동안 진씨 집안과 고씨 집안은 확실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그러나 경제적 기반이 좀 더 탄탄했던 진씨 집안은 그래도 고씨 집안보다는 훨씬 나았다. 진씨 집안에서 고경영의 회사에 일부 자금을 불어넣지 않았더라면, 고씨 집안 회사는 아마 진작에 파산을 선고했을 것이다.근황을 전하며 심여진은 자신이 마중 나온 진짜 목적도 잊지 않고 얘기했다.“너 돌아가서 시부모님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 집안에서 우리 집에 돈을 더 투자 안 하면 네 아버지 회사가 망해버릴 거야. 그럼 너나 나나 그날로 끝장인 거야, 내 말을 잘 알아듣겠니?”“네, 알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시부모님이 저를 못마땅해하는데, 우리 집이 파산하면 더 이혼하라고 난리 칠 걸 저도 알아요.”고다빈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모녀는 다정한 말을 주고받으며 고씨 집안 저택으로 돌아갔다.고경영은 저택 안에 없었고, 심여진은 고다빈을 씻으라 하고 또 한참을 쉬고 난 후에야 기사 편에 집으로 돌려보냈다.고다빈이 진씨 집안 저택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그녀는 거실에 들어서자 진씨 일가 사람들이 한창 식사 중인 걸 보았다.진씨 집안 두 어르신은 고다빈을 차갑게 흘겨보더니 상대할 마음이 없다는 듯 계속하여 밥을 먹었다.진시목은 그래도 그녀를 본체만체하지는 않았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점심때 나오는 거 아니었어? 왜 이제야 집에 돌아와? 그리고 너 얼굴에 상처는 어떻게 된 거야?”비록 그의 안색은 좋지 않았지만, 관심이 담긴 그의 말에 고다빈은 그나마 마음이 따뜻해졌다.“제가 걱정되어 엄마가 절 친정집에 데려갔었어요. 얼굴은... 그 안에서 실수로 부딪힌 거니까 괜찮아요.”고다빈은 말을 마치고 얼굴에 부드러운 웃음을 띠며 시부모님을 향해 인사를 드렸다.“어머님, 아버님. 저 왔어요.”그녀가 먼저 인사를 건넸는데도 시부모는 여전히 차가운 낯빛을 하고 있었다.“돌아오든 말든. 뭐 일어나서 환영식이라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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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돈 없으면 물건으로 갚아

“무슨... 일인데요?”고다빈은 진시목의 말을 듣고 왠지 불안했다.그러나 진시목은 그저 그녀를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 마음속의 불안감은 더 깊어졌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10여 분이 지나자 식구들은 전부 식사를 마쳤다.고다빈은 진시목을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진시목은 들어가자마자 책상 쪽으로 향해 걸어갔고 고다빈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물었다.“오빠, 방금 할 말 있다 그러지 않았어요? 이제 우리 둘 남았는데, 얘기해도 되지 않아요?”“여기다 사인해.”진시목은 말하며 종잇장 하나를 내밀었다.고다빈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 문서를 들여다봤는데, 순간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이혼 합의서라는 글자가 바로 눈에 띄었다.“난 사인 안 해!”고다빈은 자지러지게 소리 지르며 크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진시목을 바라보며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리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우리 이혼하지 말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정말로 잘못했어요.”진시목은 무표정으로 그녀를 보기만 하며 그의 태도를 충분히 밝혔다.고다빈은 그의 이혼을 결심한 듯한 모습을 보며 당황하기 시작했다.“몰라, 난 이혼 안 해요! 그리고 오빠가 전에 시부모님께 말했다며, 나랑 이혼하지 않을 거라고. 왜 이제 와서 또 그러는데!”“그 전에 안 하겠다고 한 건 우리 집안이 너무 야박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였어. 네가 이제 출소했으니 당연히 이혼해야지. 널 남겨둬서 우리 집안을 말아먹게 할 일 있어?”진시목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는데 말투는 매우 거칠었다.“네가 우리 집안에 시집오고 나서 우리 집안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어? 그동안 계속 우리 집안이 너를 위해서, 너희 고씨 집안이 싸지른 똥이나 닦아주고 있었잖아. 이제 너 때문에 우리 집안 근간이 다 흔들리고 있는데, 이만하면 할 도리 다 한 거 아니야? 너 무슨 자격으로 나랑 이혼을 안 하겠다 버티는데?”이 말이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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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쉽게 고다정을 건드리지 않아

“무... 무슨 물건이요?”고다빈은 무의식적으로 물으며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진시목은 그녀를 빤히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 가문에서 본 손실은 대략 16억이야. 네가 16억에 상당한 물건만 내놓는다면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해.”16억?!고다빈은 이 숫자에 놀랐다.그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금을 다 합쳐도 6억밖에 안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돈은 자신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갖고 있던 돈인데,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오빠, 내가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어요? 아니면 일단 빚지는 걸로 하고, 내 평상시 용돈에서 까는 건 어때요?”고다빈은 이 돈을 그냥 얼렁뚱땅 떼먹으려는 심산이었다.하지만 진시목은 그걸 허락할 리가 없었다. 왜냐면 이것이 그가 고씨 집안 회사를 잠식하기 위한 첫걸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그건 안 돼.”끝으로 그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물론, 네가 돈이 없으면 다른 하나의 합의서를 선택하면 돼.”그는 진씨 가문에 손해를 끼치는 여자는 절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다빈도 그의 말뜻을 알아듣고 얼굴이 다시 창백해졌다.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가, 문득 아이디어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다.“아뇨, 저한테 돈이 있어요, 제 수중에 GS그룹 지분 10%가 있어요. 비록 지금 주가가 좀 내려가긴 했어도 환산하면 십사억에서 십육억 정도는 될 거예요.”말을 마친 그녀는 매우 흥분된 표정으로 진시목을 쳐다보며 머릿속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사실 그녀는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주식을 팔아도 진시목과 이혼하지 않는 한, 그 주식은 자기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고, 집안 회사에도 도움이 될 거라 여겼다.왜냐면 진시목이 주식을 갖고 있으면, 주가가 떨어지는 걸 손 놓고 볼 수는 없을 것이고, 어떻게 해서라도 주가를 살릴 방법을 찾을 테니 말이다.그러나 그녀의 이런 잔꾀가 진시목한테는 매우 좋은 인수합병의 디딤돌이 되었다.진시목은 안색이 누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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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진씨 집안은 날강도 심보야

그다음 날 고다빈은 아침 일찍 진시목이 불러 회사로 가서 주식양도서에 서명했다.  계약서가 효력을 발생하는 그 순간, 진시목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전에 그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자신의 혼인 생활까지 희생 한 보람이 있구나 하며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았다.그는 맞은편에서 기뻐하는 고다빈한테 시선을 주며 일부러 귀띔을 해주었다.“이제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는데, 너희 부모님께 알려야 하지 않아? 나중에 GS그룹에 갔을 때 날 괜히 오해하면 안 되잖아.”“오빠 말이 맞아요. 근데 이건 전화로 얘기하기가 좀 그런데, 내가 직접 가서 얘기를 드려도 될까요?”고다빈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며 진시목의 허락을 기다렸다.아직도 그녀는 어젯밤에 진시목과 한 약속을 잊지 않았다.진시목은 당연히 허락했고, 운전기사까지 딸려 보내 GS그룹에 실어다 주라고 했다.GS그룹 내, 고경영은 한창 비서의 보고를 듣고 있는데, 고다빈이 왔다는 통보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걔가 왜 왔어?”의문이 들었지만 비서를 시켜 일단 들여보내라고 했다.고다빈은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의 안색이 좋지 않자 어색하게 아버지를 불렀다.“아빠.”“네가 여기 왜 왔어?”고경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말투까지 짜증이 넘쳤다.고다빈은 입술을 좀 축이고, 고경영이 앉으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에 소파에 가서 앉으며 찾아온 용건을 설명했다.“엄마가 그러던데, 요즘 회사가 좀 힘들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회사를 살릴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네가 무슨 방법이 있어?”고경영은 시큰둥해하며 아예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고다빈은 아버지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가 갖고 있던 주식을 시목 오빠한테 넘겼어요. 그가 이제 이 회사 주식이 생겼으니 진씨 집안에서... ““너 방금 뭐라고 했어?!”고다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경영은 경악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잘랐다.고다빈은 거기에 더욱 놀라 살짝 겁에 질린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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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진시목한테 따져 묻다

심여진은 고다빈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이를 갈며 노한 기색을 보였다.“너 이렇게 큰일을 왜 나랑 상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거야? 주식을 내놓다니, 너 왜 이렇게 순진 할 수가 있어?”고다빈은 엄마까지 이렇게 얘기하니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고, 마음속에는 더욱 불안감이 생겼다.자신이 정말 잘못한 거란 말인가?그녀가 아직 멍해져 있을 때, 심여진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를 갈며 얘기했다.“내가 진시목이 왜 이혼을 안 하냐 했더니, 이럴 심산이었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걔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저 아비랑 똑같은 족속들이었어. 아니, 처음부터 그들 부자가 한통속으로 짜고 친 걸 수도 있어.”“엄마,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뭘 내가 모르는 일이 있어요?”고다빈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하게 느껴졌다.심여진은 그녀를 보더니 심호흡을 크게 하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나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얘기했다.고다빈이 지난번에 구치소에 들어간 후 GS그룹은 워낙에 큰 영향을 받은 데다가 여준재의 압박으로 인해 더 휘청거리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고경영은 진씨 집안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그러나 진씨 집안에서는 돈은 빌려주되 고경영에게 차용증에 조건 하나를 부가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조건은 바로 상환 기한이 지날 시에는 GS그룹 주식으로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때야 고경영도 진씨 집안에서 자기 집안 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의 위기가 일시가 급한데, 진씨 집안의 검은 속내를 뻔히 알고 있더라도 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유일하게 위안이 되었던 건 진시목이 고다빈한테 그나마 정이 있어, 그 부모의 여러 가지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지 않겠다고 버텼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와보니...“알겠다, 이제 알겠어! 그들 진씨네가 진짜 머리 한번 잘 굴렸구나!”심여진은 의문이 풀리며 알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또 금세 침울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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