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791 - 챕터 800

1270 챕터

제791화 고경영의 후회

고다빈에게 일어난 일을 고다정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그들은 온천 산장에서 이틀을 놀고 돌아갔다. 돌아가서 하루를 쉬고, 고다정은 채성휘와 계속 연구소에 들어가 일했다.마치 이전으로 돌아간 듯, 바쁘지만 충실하고 따듯한 일상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지나갔고, 연구소의 프로젝트는 이미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고다정과 채성휘가 이끄는 두 그룹은 약효가 좋은 대중약 10가지를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심사를 통과하고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이러한 한약은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큰 병원의 선호대상이 되었다.그리고 불과 두 달 만에 고다정의 연구소를 취재하고 싶어 하는 언론의 러브콜이 쇄도했다.주요 언론 매체들은 특히 고다정을 취재하고 싶어 했지만, 그녀는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연구소는 유명해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연구소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스승님의 것으로 여겼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인 기자가 몰래 연구소를 뒷조사해 고다정의 신상을 알아냈고 인터넷에 올렸다.「초심 연구소, 인생 역전극의 대명사!」커다란 제목 아래에는 기자가 몰래 조사한 정보가 있었다.그중에는 고다정이 집안에서 쫓겨나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미스터리 스승에 의해 구조되어 한의학을 공부하고 약재를 재배한 일도 포함되었다.보도의 마지막에는 고다정의 이처럼 독립적이고 굳센 성격을 모든 여자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이 보도가 나가고, 초심 연구소에서 발표한 약의 효능까지 더해져 누리꾼들은 고다정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인터넷에는 그녀를 향한 온갖 칭찬이 쏟아졌고, 심지어 YS그룹도 그 혜택을 받아 주가가 상승했다.고씨 가문 사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고다정의 보도를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고다빈은 더욱 질투심에 몸서리쳤다.분명 그토록 빛나며 주목받아야 할 사람은 그녀인데, 고다정 그 천한 년 때문에 자신은 연예계를 떠나 지금은 외출조차 제한되고 있다.‘괘씸해, 고다정 그 천한 년은 왜 매번 운이 이렇게 좋은 거냐고!’고다빈은 속으로 울부짖었지만,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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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기억나게 해주다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 다른 직원들도 잇달아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고다정은 상황을 보고 마음이 동했지만 조금 걱정되었다.만약 소개팅을 주선한다면 어디에 가서 적당한 상대를 찾아야 할까?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귓가에 여준재의 웃음 띤 목소리가 들려왔다.“YS그룹에도 싱글 남녀가 적지 않은데, 만약 소개팅을 한다면 YS그룹도 참여할 수 있어요.”“잘됐네요. YS그룹에서 참가한다면 소개팅 상대가 모자랄까 봐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고다정은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고마움이 가득했다.여준재가 자신을 돕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의 웃음에 여준재도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고다정은 남자를 향한 달콤한 웃음을 거두고,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방금 여 대표님과 상의한 결과, 우리 연구소와 YS그룹은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소개팅에 참석하고 싶은 분들은 창석 아저씨에게 미리 신청하고요.”“창석 아저씨, 저 지원할게요.”“저도요.”“저도요.”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김창석의 앞으로 돌진했다.장면이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시끌벅적했다.그날 저녁, 소개팅 때문인지 연구소 직원과 고다정의 관계는 많이 가까워졌고, 거의 모든 직원이 술잔을 들고 고다정을 찾아와 술을 마셨다.밤새도록 고다정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알 수 없었고, 이미 취해 있었다.돌아갈 때, 그녀는 비록 깨어 있었지만 의식은 이미 가출한 상태였다. 여준재의 품에 안겨 끊임없이 도발했다.“오빠, 참 잘 생겼네요. 만져봐도 돼요?”남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손을 내밀어 여준재의 얼굴을 만졌다.만지면서 평가도 잊지 않았다.“너무 부드럽네요. 오빠, 스킨케어 어떤 거 써요? 저도 제 약혼자에게 사줘야겠어요.”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몰랐다.보아하니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여긴 듯했다.이렇게 생각한 여준재는 눈빛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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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어떻게 생각해요?

여준재는 말을 마치고 고다정에게 기대었다. 그러자 고다정은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여준재의 예상 안에 있었고, 그녀가 도망칠 수 있는 어떠한 길도 여준재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다.여준재가 고다정을 품에 가두고는 침대에 눕혔다. 그는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다가 아예 몸부림을 포기하고 눈을 감은 채 말했다."복수하고 싶으면 복수하세요."여준재는 고다정이 포기했다는 듯한 태도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자, 그만 놀릴게요. 일어나 볼래요? 아니면 좀 더 누워있을래요?"그가 고다정에게서 벗어났다. 목소리는 말도 안 되게 부드러웠다.고다정은 자신을 놓아준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일어나서 외할머니 뵈러 갈래요. 그리고 나서 전공 자료도 봐야 하고 스승님한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을 보고해야 해요."그러고 보니 고다정은 쉬는 날인데도 사소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데리고 일어나 세수랑 칫솔질을 했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고다정은 정성을 다해 할머니를 모시고 정원을 산책했다.한편 여준재는 서재로 갔다.뒤늦게 그는 구남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회장님, 방금 고다빈이 가지고 있던 GS그룹 주식 10%를 진시목에게 양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진시목에게 줬다고?"여준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빛을 흐렸다."진시목을 지켜봐. 만약 진시목이 비밀리에 작은 주식들을 사고 있다면 나에게 보고해."상인의 직감으로 그는 진시목이나 진씨 가문이 고씨 가문에 대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고다빈이 회사에 몇 차례 손실을 입혔는데도 가족들은 고다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 일은 뜻밖에도 그의 도를 넘어섰다.여준재는 이미 고씨 가문을 고다정의 소유물로 여겼기 때문에 그녀가 직접 망가뜨리지 않는 한 아무도 손댈 수 없다고 생각했다.한편 고다정도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원장님,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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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그 문제들은 언젠가 고다정을 찾아갈 것이다

고다정이 다시 묻기도 전에 전화에서 스승님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자료는 너와 채성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도록 해. 암호를 푼 후에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골라서 이 특효약을 개발해. 내가 너에게 보낸 그 사람들이 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반드시 네 자신의 눈으로 보아야 해.""알겠습니다. 그럼 스승님 쪽은 안전하신가요?"고다정은 스승님의 조심스러운 말을 듣고 그 자료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스승님이 걱정되었다."걱정하지 마. 난 네 생각보다 교활하거든."스승님의 말을 듣고 고다정은 스승님이 그쪽에 대해 더 이상 말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주제를 돌려 그동안 책을 읽으며 생겼던 질문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여준재는 그녀의 안색 변화를 발견하고는 물었다."왜 이렇게 심각해졌어요?""스승님 쪽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알려주지 않으셔요."고다정은 마음속의 생각을 말했다. 그녀는 도움을 청하며 여준재를 바라보았다."스승님이 좀 걱정돼요. 스승님을 몰래 보호해 주실 수 있나요?"그녀의 눈에는 여준재가 항상 강한 존재로 보였고 어떤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의 부탁을 여준재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스승님이 어디 계신지 아세요? 나중에 사람을 보낼게요.""스승님이 미국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정확한 위치는 알려주지 않으셔서 몰라요."고다정이 미안한 듯 말했다.그러자 여준재가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 듯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몰라도 괜찮아요. 사람을 보내서 조사하면 되니까요.""그럼 수고하세요."그녀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대답했다.여준재는 그녀의 미소를 보면서 오히려 다른 일이 생각났다. 고다정의 스승님이 지금 처지가 좋지 않다면 고다정은 연구소를 관리하는 성시원의 유일한 제자로서 그런 안 좋은 일이 언젠가는 고다정에게도 찾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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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목적부터 말하세요

"스승님 말씀이라면 틀림없을 겁니다.”채성휘는 말을 마치고 바로 책상 위의 자료를 꺼내 보았다.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름이 아니라 프린트의 데이터는 뒤죽박죽이어서 이 안에서 특효약의 암호를 얻으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다시 고다정이 입을 열었다."그리고 스승님께서 이 자료는 우리 둘이서만 해독하라고 하셨어요. 해독하기 전에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그렇다면 스승님의 뜻은 우리 연구소에 꿍꿍이가 있다는 거겠죠.”채성휘는 고다정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고다정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런 것 같아요.”고다정이 인정하자 채성휘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고 선생님 말대로라면 나중에 암호를 푼 다음에 실험을 어떻게 해야 하죠? 우리 둘이서만 할 수는 없잖아요?”"스승님께서 대책을 주셨는데 암호를 푸는 동안 연구소 사람들을 잘 살펴보라고 하셨어요.”고다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채성휘는 이 의견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암호를 푸는 일을 상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들이 몇 마디 하기도 전에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소담의 목소리가 들렸다."아가씨, 김창석 씨가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알겠어요. 들여보내세요.”고다정은 대답하면서 특효약 자료를 숨겼고 옆 서류에서 아무 프린트나 뽑아 그녀와 채성휘 사이에 두었다.그녀가 이 행동을 끝냈을 때 김창석도 밖에서 들어왔다."아저씨, 무슨 급한 일이에요?”"아가씨, 아버님이 또 오셨어요. 아래층에서 만나자고 난리인데 아무리 쫓아내도 가지 않아요.”김창석이 공손히 대꾸했다.한번 쫓아낸 뒤에도 끈질기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옆에 있던 채성휘한테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제가 개인적인 일을 처리한 다음에 계속 말하기로 해요. 먼저 가서 일 보세요.”"그래요. 그럼 먼저 일 볼게요.”채성휘는 흔쾌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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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감정 소비는 그만 하세요

고경영은 거절하는 고다정을 보며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흔들리는 회사를 생각해서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화를 다시 억누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정아, 아버지는 요 몇 년 동안 네가 억울했다는 걸 알아. 특히 너랑 여 대표님의 일은 내가 잘못한 거야. 애초에 그렇게 독단적이면 안 됐는데... 너희를 고생시켰어..."남자가 금방 눈물을 쏟을 것 같아 보이자 고다정이 말을 끊었다. "고경영 씨, 감정 소비는 그만 하세요. 무슨 일인지 말하지 않으면 나가라고 할 거예요. 저는 시간이 촉박해서 이런 쓸데없는 말을 들을 시간이 없어요."말을 마치고 고다정이 소담에게 눈짓을 했다. 소담은 고경영을 데리고 나갈 태세였다.고경영은 여기에 온 목적을 아직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 그는 소파의 손잡이를 잡고 급하게 말했다. "내가 온 건 네가 회사를 구해주길 바라서야. 요 몇 년 동안 우리는 다 눈이 삐었어. 진시목과 진씨 가문은 늑대야. 고씨 가문을 삼키려는 거지. 하필이면 네 여동생이 어리석어서 진시목의 꼬임에 넘어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양도해버린 거야. 게다가 전에 내가 진씨 가문에서 빌린 돈까지 갚지 않으면 회사는 진씨 가문의 것이 될 거야."이렇게 말하면서 고경영의 안색이 매우 나빠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고다정은 쌤통이라고 말하고 싶었다."당신들 고씨 가문의 회사가 나와 무슨 상관이에요? 전 이미 당신들에게서 쫓겨났다는 걸 잊지 말아요. 그쪽이든 고씨 가문의 회사든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다정아, 왜 이렇게 모질게 굴어?"고경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굽신거리며 사과했으면 고다정이 사정을 봐주면서 용서하고 다시는 과거의 일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다정은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 짐작이 가서 픽 웃었다."제가 모질다고요? 고경영 씨, 이 말이 웃기지 않나요? 모진 마음을 논하자면 제가 어떻게 당신과 비길 수 있겠어요! 요 몇 년 동안 제가 그쪽의 잘난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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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빨리 결혼식을 올리자는 뜻인가요?

고경영은 소담에 의해 강제로 연구소를 나가게 되었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경영은 고다정이 이렇게 끈질긴 줄은 몰랐다. 하지만 고다정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당시 강수지의 죽음에 대해 그는 속으로 이미 누가 그랬는지 추측했지만 손에 쥔 혜택들 때문에 더 조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안돼, 강수지의 죽음이 어떻게 된 일인지 분명히 조사하게 해야겠어. 고다정이 조사하게 되면 내가 수동적으로 될 거야.'그는 자신의 측근인 신주혁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었다."7년 전 강수지가 죽기 전에 누구를 만났는지 알아봐.”"강수지?”신주혁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가 의문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강수지가 누군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고경영이 말했다."내 전처인데, 이 일은 뒷조사만 하면 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이 말을 들은 신주혁은 마침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고경영도 회사에 갔다.하지만 그의 측근은 이미 심여진에게 매수당했다.고씨 가문의 별장에서 심여진은 신주혁의 보고를 받고 당황했다.그는 급히 신주혁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멀쩡하던 고경영이 강수지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 거야?”"죄송합니다만, 회장님께서 오전에 혼자 나가셨기 때문에 회장님께서 왜 갑자기 전 부인의 죽음을 조사하려고 하시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심복이 사실대로 보고했다.그러자 심여진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모르면 조사하러 가야지! 이 정도의 일을 내가 너에게 일깨워 줘야 하니? 나는 정말 너의 업무 능력이 괜찮은지 의심스러워!”욕설을 내뱉은 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지금 가서 조사해 봐. 고경영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겠어. 30분 이내로 조사해.”신주혁은 전화를 끊고 조사하러 갔다.같은 시각 고다정도 고경영의 표정이 갑자기 변한 일을 궁리하고 있었다.그녀는 고경영이 뭔가를 알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무슨 이유에서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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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임은미가 집에서 쫓겨나 고다정의 집에 머물게 되다

30분 후, 신주혁의 보고를 들은 심여진은 깜짝 놀랐다."고경영이 고다정을 찾아간 후에 강수지의 죽음을 조사할 생각을 한 것이 확실해?""확실합니다."신주혁이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심여진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을 졸였다.그녀는 황급히 전화를 끊은 뒤 고다빈에게 연락했다."어떡하지, 고다정 그 천한 년이 강수지의 죽음을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네 아버지도 같이 이 일을 조사하고 있어.""무슨 일이야? 고다정이 왜 갑자기 강수지의 죽음을 의심해요?"고다빈도 전화기 너머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당시 강수지의 죽음은 그녀와 매우 큰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만약 고다정이 뭔가를 알아내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완전히 끝장이 날 것이었다.'안돼, 절대 고다정이 알아채게 해서는 안 돼.'"그 당시 진실을 아는 사람은 두 명이에요. 한 명은 강수지의 하인인데 몇 년 전에 이미 죽었고 나머지 한 명은 강수지를 구한 주치의였던 것으로 기억해요."고다빈이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맞아. 진실을 아는 사람은 의사밖에 없어. 하지만 그는 몇 년 전에 외국으로 가서 지금은 소식이 없어.""소식이 없으면 찾아야죠."고다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심여진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말했다."이 세상에는 죽은 사람만이 비밀이 새지 않아요. 알겠어요?"왠지 모르게 서늘한 목소리에 심여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또 사람을 죽이다가 들키면 어떡해?"심여진은 고다빈만큼 박력이 있지 않았다. 그녀도 어머니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고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그 의사가 죽지 않으면 우리 둘은 반드시 고다정에 의해 그녀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으로 밝혀질 것이고 그 의사가 죽으면, 우리는 절반의 기회를 가진 거예요. 고다정이 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도록 빌어야죠. 7년이나 지났으니 많은 흔적이 시간에 의해 사라졌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심여진이 설득당했다. 확실히 그 의사가 죽지 않으면 그녀와 딸은 모두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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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싸움을 부추기면 안 돼요

임은미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뜻밖에도 매우 기뻐했다.“민재 아저씨와 은자 아줌마가 돌아왔다고? 언제 적 일이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빨리 뵙고 싶다.”당시 고다정에게 사고가 났을 때 임은미를 제외하고도 그녀의 부모님인 담은자와 노민재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특히 아이를 낳을 때, 담은자 아줌마의 살뜰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아마 그녀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병을 달고 살았을 것이다.하여 고다정은 두 사람에게 더욱 각별한 존경심과 애정을 느꼈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업무상의 이유로 줄곧 해외에서 지냈기에 고다정은 그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그러나 임은미는 이러한 고다정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고다정의 말을 들은 임은미가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아가씨, 저 좀 살려주시죠. 네가 우리 집에 오면 난 앞으로 집에 더 못 들어간단 말이야.”“그렇게 심각하다고?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고다정은 호기심이 가득한 어투로 물으며 한편으로는 임은미의 작은 두 손을 꼭 잡고 거실의 소파로 데려가 앉았다.그러자 임은미도 여전히 입술을 삐죽이며 얌전히 따라와 소파 위에 앉았다.“난 아무것도 한 거 없어. 그냥 너도 이제 결혼하는데 난 아직도 솔로니까 또 마음이 급해져서 나더러 소개팅이라도 해보라고 닦달하셨지. 그거 알아? 요 며칠 동안 내가 본 남자만 거의 100명은 될걸? 우리 엄마 진짜 소개팅에 제대로 미치신 것 같아.”말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임은미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투덜거렸다.고다정도 그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그녀도 자신의 베프에게 이런 비참한 시련이 닥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겠지만 동정심은커녕 오히려 웃음이 절로 나오는 기분이다.임은미 역시 고다정의 얼굴에 띈 미소를 바라보며 단번에 자신을 비웃고 있음을 깨닫자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잘한다. 감히 날 비웃어? 내 우주 최강 간지러움 손맛을 맛보거라!”말을 이어가며 임은미가 고다정에게 덮쳤다.무방비 상태로 임은미의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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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사람이 죽었다

“이렇게 보니 내 베프는 평생 혼자 살다가 가겠네요.”고다정이 여준재의 품에 안긴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여준재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여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화면 속에 있는 임은미를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들었다.“마음속에 이미 품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그 말을 듣자 고다정은 그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이건 그녀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가능성이었다.“한번 제대로 날 잡고 얘기를 나눠봐야겠어요. 나만 인생 대사를 해결하고 은미는 짝사랑의 고통을 맛보게 놓아둘 수는 없어요.”말을 마친 고다정이 손을 비비며 입맛을 다셨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뛰쳐나가 임은미를 붙잡고 제대로 캐묻고 싶은 심정이었다.여준재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자신의 품 안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는 귀여운 여인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계속하여 소개팅 현장을 조금 살피고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월요일이 되었다.고다정은 이른 아침부터 연구소로 향했다.직원들은 그녀를 보고는 모두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다.“고 원장님, 좋은 아침입니다.”“네. 모두 좋은 아침이에요.”인사말에 대답하고 나서 고다정은 주말에 있었던 소개팅을 다시 떠올리고는 직원들을 둘러보며 싱긋 웃으며 물었다.“저번 주에 소개팅하고 솔로 탈출한 사람 있어요?”그러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얼굴을 붉혔다.고다정은 굳이 대답을 듣지 않고도 직원들의 분위기만 보고 바로 그들의 답안을 눈치챘다.“오. 좋은 소식이 꽤 있나 본데요.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에 진입하면 저한테 청첩장 보내는 것도 잊지 말아요.”“절대 안 까먹죠.”그중 대담한 직원 한 명이 즉시 대답했다.그들이 시끌벅적하게 담소를 나눌 때, 채성휘도 연구소에 도착했다.그러나 다른 직원들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과는 달리 채성휘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고다정과 다른 직원들도 그의 어두운 안색을 눈치챘고 저마다 가까이 다가가 상황을 물었다.“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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