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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싸움을 부추기면 안 돼요

임은미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뜻밖에도 매우 기뻐했다.

“민재 아저씨와 은자 아줌마가 돌아왔다고? 언제 적 일이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빨리 뵙고 싶다.”

당시 고다정에게 사고가 났을 때 임은미를 제외하고도 그녀의 부모님인 담은자와 노민재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특히 아이를 낳을 때, 담은자 아줌마의 살뜰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아마 그녀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병을 달고 살았을 것이다.

하여 고다정은 두 사람에게 더욱 각별한 존경심과 애정을 느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업무상의 이유로 줄곧 해외에서 지냈기에 고다정은 그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러나 임은미는 이러한 고다정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고다정의 말을 들은 임은미가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아가씨, 저 좀 살려주시죠. 네가 우리 집에 오면 난 앞으로 집에 더 못 들어간단 말이야.”

“그렇게 심각하다고?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고다정은 호기심이 가득한 어투로 물으며 한편으로는 임은미의 작은 두 손을 꼭 잡고 거실의 소파로 데려가 앉았다.

그러자 임은미도 여전히 입술을 삐죽이며 얌전히 따라와 소파 위에 앉았다.

“난 아무것도 한 거 없어. 그냥 너도 이제 결혼하는데 난 아직도 솔로니까 또 마음이 급해져서 나더러 소개팅이라도 해보라고 닦달하셨지. 그거 알아? 요 며칠 동안 내가 본 남자만 거의 100명은 될걸? 우리 엄마 진짜 소개팅에 제대로 미치신 것 같아.”

말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임은미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투덜거렸다.

고다정도 그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녀도 자신의 베프에게 이런 비참한 시련이 닥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겠지만 동정심은커녕 오히려 웃음이 절로 나오는 기분이다.

임은미 역시 고다정의 얼굴에 띈 미소를 바라보며 단번에 자신을 비웃고 있음을 깨닫자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잘한다. 감히 날 비웃어? 내 우주 최강 간지러움 손맛을 맛보거라!”

말을 이어가며 임은미가 고다정에게 덮쳤다.

무방비 상태로 임은미의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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