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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연구소를 부수다

고다정은 누리꾼들이 무리를 지어 연구소를 부수겠다고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실험실에서 현양4호 데이터를 다시 얻고 있었다. 그녀는 최신 데이터로 그들의 약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해 보일 셈이었다.

고다정은 그사이 이따금 친구들에게서 안부 전화를 받았는데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걱정해 주자 고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그들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줬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전화를 끊은 뒤 고다정은 계속 실험했다.

이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고 김창석이 초조한 얼굴로 실험실 밖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고다정은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황급히 실험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아가씨, 큰일이에요. 밖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짜고짜 연구소에서 깽판을 쳤어요. 1층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2층 통로는 제가 막아두긴 했는데 그들이 쓰는 도구를 보니까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김창석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다정은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미쳤대요?”

그녀가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소담이 허둥대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게 보였다.

소담은 원래 김창석을 도와 폭도들이 연구소를 때려 부수는 걸 막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폭도들 수가 워낙 많다 보니 그녀가 김창석을 도와 폭도들이 2층으로 올라오는 걸 막았지만 폭도들은 결국 2층까지 뚫고 올라왔다.

소담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연구소 사람들에게 계속해 위층을 지키라고 했다.

그러고는 고다정이 걱정되어 황급히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왔다.

“2층은 이미 뚫렸어요. 3층 잠금장치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대표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실험실에만 계세요.”

소담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다정에게 당부했다.

실험실은 연구소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었기에 방어 시스템이 매우 완벽했다. 폭탄으로 공격하지 않는 한, 비밀번호 없이는 누구도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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