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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고다빈이 이상해

그러고 나서 고다정은 여준재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저를 감싸려고 그러는 걸 알지만 지금 이 시점에 이렇게 대처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YS그룹까지 이 일에 휘말릴 뿐이에요.”

“당신은 내 약혼녀고 내 아이들의 엄마예요. 회사가 말려들까 봐 당신을 보호하지 않고 당신 편에 서지 않는다면 저는 당신 남편이 될 자격도 없어요.”

여준재가 고다정의 손을 잡고 낮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다정은 여준재가 자기편을 들어주어 감동했던 참에 이런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포근해졌다.

그녀가 뭔가 말하려고 할 때, 재차 남자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에요. 배후에서 일을 꾸민 사람이 나도 계획에 포함시켰어요.”

“그게 무슨?”

고다정이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여준재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추측했다.

“그들은 당신을 공격하고 싶은데, 내가 있어서 계획이 실패할 수 있으니 나까지 끌어들여 우리가 서로를 돌볼 틈이 없게 하려는 것이겠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그들이 바라지 않는 일을 해야 해요. 알았죠?”

“대충 알 거 같아요. 당신 말대로 하죠.”

고다정은 긴가민가하며 여준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좋지 않았다.

결국 그녀가 여준재에게 폐를 끼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가 도대체 누구의 미움을 사서 이런 모함을 당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날 저녁 무렵, YS그룹은 여준재의 지시에 따라 공지를 발표했다.

공지가 나오자마자 인터넷 여론은 발칵 뒤집혔고, 많은 사람이 여준재의 인품에 탄복했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아직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자기 약혼녀를 지지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탄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의적으로 여준재의 뜻을 왜곡하고 인터넷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다.

“역시 자본가라서 당당한 거 봐. 증거가 없더라도 사람이 죽은 건 사실이잖아.”

“재벌들에게 법은 아무것도 아닌 건가?”

“YS그룹은 진짜 눈에 뵈는 게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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