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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강제수사 신청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왔다.

그들은 복도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형식적으로 물었다.

“여기 무슨 일이 있었어요?”

이를 본 여준재가 구남준에게 눈짓하자, 구남준이 알았다는 듯 나서서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 두 사람은 사망자의 삼촌과 사촌동생인데, 사망자가 우리 작은 사모님의 연구소에서 개발한 약품을 복용하고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경찰에 신고했고,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 사망자가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해서 사람을 파견해 보호하고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이 한밤중에 와서 사망자를 훔쳐 화장하려고 했습니다.”

“훔치다니요? 우리는 떳떳합니다. 고인을 안장하는 것이 중요해서 길시에 조카를 데려가 화장하고 안장하려 했을 뿐입니다.”

중년 남자는 완강하게 부인하며 자기들이 시신을 훔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불만스럽게 말했다.

“이건 조사 중인 사망 사건입니다. 사건 담당 경찰관이 사망자는 중요한 증거가 되니 사건 종결 전에 화장하거나 매장할 수 없다고 말해주지 않았나요?”

이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반박할 수 없었다.

이때 고다정이 앞으로 나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찰관님, 이 사람들이 사망자 시신을 훔치려 한 것으로 볼 때, 시신에 사건 관련 결정적 증거가 있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저희는 강제 부검을 신청하고, 모든 결과를 책임지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란 듯 안색이 돌변했다.

“부검은 안 돼. 내 조카가 당신들 때문에 죽은 것도 불쌍한데 시체 해부까지 하려고 해? 역시 흑심 자본가였어.”

그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급히 자기 아들에게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라고 눈짓했다.

아들이 그 뜻을 알아채고 즉시 울며 소란을 피웠다.

“불쌍한 우리 사촌형,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었는데, 이 속이 검은 사람들이 시신도 가만 안 둬. 법이 안중에 없는 건가?”

“경찰이 돈에 눈이 멀어 서민을 돕지 않고 돈 많은 자본가를 돕고 있어. 불쌍한 우리 조카, 삼촌이 공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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