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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채성휘를 찾지 못해

상황 파악이 된 듯한 부자를 보며 고다정이 찾아온 목적을 얘기했다.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채성휘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부자는 그 사진을 보더니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본 적이 있는 게 분명하지만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인했다.

“본 적 없어.”

당연히 그들이 거짓말한다는 걸 알아차린 고다정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한 번 더 기회를 줄게요. 정말 본 적이 없어요?”

“본 적 없다고. 이 여자가 왜 이래? 말귀를 못 알아들어?”

말이 많으면 착오가 많을까 봐 그러는지 중년 남자는 성내는 척하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를 본 고다정은 저절로 화가 치밀어올랐다.

옆에 있던 여준재도 안색이 어두워진 채 차갑고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모양이군.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 이들을 잘 감시하고 있어.”

이 말을 남기고 그는 부자가 어떤 표정인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다정을 끌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예상대로 그들이 몇 걸음 가지 않았을 때 뒤에서 포효하는 듯한 부자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젠장, 당신들이 뭔데 우릴 감시해?”

“우리를 풀어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그러나 고다정과 여준재는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고다정은 자기를 끌고 가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려고요?”

“채성휘가 병원에서 실종됐다면 아직 병원에 있을 거예요. 이들 부자가 어디다 숨겨놨는지 모를 뿐이죠. 병원 측에 연락해 우리가 수색할 수 있게 허락받을 거예요.”

여준재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고다정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 여준재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우리 사이에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있어요?”

여준재가 불만 있는 척하며 눈을 흘겼다.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당연히 남자의 뜻을 알기에 눈을 깜박거리며 비위를 맞춰주었다.

“당연히 필요 없죠. 그냥 말이 빗나갔어요.”

“당신은 내가 벌주지 못하는 걸 너무 잘 알아.”

여준재가 사랑스럽다는 듯 고다정의 이마를 톡톡 치더니 말을 이었다.

“시간이 늦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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