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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은둔 가문

그렇게 고다정은 거의 저녁까지 바쁘게 움직이며 자료들을 정리했다.

그 시각, 여준재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한 가족이 온화하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고다정은 두 아이와 조금 놀아주었다.

전에 연구소 일 때문에 두 아이와 별로 놀아주지 못한지라, 이번 기회를 빌려 그걸 다 채워줄 셈이었다. 다행히 두 아이는 그녀에 대해 불만 없이 아주 얌전했다.

빨간 석양 아래 정원을 걷고 있는 한 가족은 그림 속의 화면처럼 아름다웠다.

두 아이는 손을 잡은 채 뛰어다니며 고다정과 여준재를 향해 말했다.

“아빠, 엄마. 우리 숨바꼭질해요.”

그들은 아이들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한참 뒤, 정원에서는 두 아이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해가 진 후에야 사라졌다.

고다정은 두 아이를 씻기고 잠들기 전 이야기도 해준 뒤에야 아이들 방을 나갔다.

아이들 방에서 나온 그녀는 안방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서재로 갔다.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책상 앞에 앉은 여준재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있을 줄 알았어요.”

“아이들은 자요?”

여준재가 부드럽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향해 물었다.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답했다.

“네, 자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대화 주제를 돌리며 재차 입을 열었다.

“내일 채 선생님이 퇴원하는데 저 가보려고요. 준재 씨도 저랑 같이 갈래요?”

고다정이 그렇게 물은 이유는 여준재가 또 알 수 없는 질투심에 불탈까 봐 걱정돼서이다.

하지만 그 제안을 동의할 줄 알았던 여준재가 예상외로 거절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저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같이 가줄 수 없어요.”

여준재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현실이 그걸 허락해 주는 건 아녔다.

고다정도 의외이긴 했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일이 중요하니 말이다.

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에 연구소가 겨냥당한 일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경찰 측에서는 아무런 단서가 없어요. 제 생각에는 단서를 못 찾을 것 같아요.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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