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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정말로 화를 내다

고다정은 자신이 했던 행동을 그녀에게 한번 말해주었다.

그러자 임은미는 만족한 듯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다행히 내 연락처 안 알려줬네. 너 만약 알려줬으면 내가 너 가만 안 뒀을 거야.”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마음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채 선생님께 아무 감정 없는 거야?”

“응, 감정 없어.”

임은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인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고다정이 친구 대신 채성휘를 거절해줄 수밖에.

고다정에게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채성휘는 표정이 다소 복잡해졌다.

‘할 수 없지. 피해자로서 그런 일을 당하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긴 하지. 임은미 씨가 안정되면 그때 다시 찾아뵐 수밖에.’

고다정은 이 모든 걸 모르고 있다.

임은미네 집에서 나온 뒤 그녀는 바로 별장으로 돌아갔다.

원래는 서재로 가서 계속 자료들을 정리하려 했지만, 문 앞까지 간 순간 머릿속에 갑자기 병원에서의 그 CCTV 장면이 떠올라 소름이 돋아났다.

“소담 씨, 서재로 가서 혹시 누가 CCTV 설치하지 않았는지 한번 검사해줘요.”

그녀가 소담에게 지시를 내리자, 소담이 고다정을 안심시키며 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 별장은 대표님이 계속 사람 시켜서 지키고 있으니 누가 잠입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다정도 당연히 여준재의 능력을 믿고는 있지만, 그 배후의 세력 또한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그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소담 더러 가서 한번 검사해보라고 했다.

그 모습에 소담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결과로 사모님을 안심시켜주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녀를 충격에 빠뜨렸고 분노하게 했다.

그 이유는 소담이 서재와 거실에서 각각 두 개의 최신형 CCTV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물건을 발견하자마자 소담은 곧바로 여준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 뒤, 여준재가 냉기를 내뿜으며 걸어들어왔다.

그전까지 당황스러웠던 고다정의 마음은 여준재를 보니 한껏 편안해졌다.

“준재 씨.”

“무서워하지 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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