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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애 아빠는 채성휘

유리 화병이 바닥에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임은미와 고다정도 조금 전의 당황한 기색에서 조금은 정신을 차렸다.

둘은 서로 마주 보기만 하며 공기마저 어색해졌다.

끝내, 고다정이 먼저 정적을 깨고 미간을 좁힌 채 물었다.

“애 아빠는 누구야?”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임은미는 몸부림치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큰 결심을 한 것인 양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다정아, 이건 그저 사고야. 애 아빠가 누구건 이 아이는 낳을 생각이 없어.”

마음을 다잡고 결정을 내린 그녀를 보며 고다정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 이유는 이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그녀는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은미야, 너 정말 그 사람한테 알리지 않을 거야? 난 그 사람이 알 권리가 있는 거 같아.”

고다정은 임은미를 설득해 보려 했다.

이 말에 임은미는 고다정이 이미 눈치를 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 그녀도 고다정을 속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전에 있었던 상황들이 그렇게 티가 났는데 고다정이 모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임은미는 입술을 오므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려줘 봤자 어쩌겠어. 나랑 그 사람 원래부터 사고였었잖아. 지금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것도 난 만족스럽게 생각해. 그 사람하고 몇 마디 해보지는 못했지만, 젠틀한 사람이라는 건 알겠어. 이 일을 그 사람이 알게 되면, 앞으로 복잡해지기만 할 거야.”

이 말을 들으니 고다정은 뭐라고 더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 네 선택을 존중할게, 이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면 병원에는 언제 갈 거니? 내가 같이 가 줄게.”

고다정은 친구의 선택을 존중하고 함께 상황을 헤쳐 나가기로 했다.

임은미는 이런 일은 빨리 해치우는 게 좋겠다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내일 가자.”

“좋아. 그럼 내일 너랑 가줄게.”

고다정은 거절은 안 된다는 눈빛으로 임은미를 보며 말했다.

고다정이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임은미는 입만 삐죽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혼자 가면 좀 무섭기는 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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